"전남 지역 문화는 내가 지킨다"
  • 나권일 광주 주재기자 ()
  • 승인 2001.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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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회부 호남취재본부 권경안 기자(36)는 일찍부터 지방사(地方史)와 지역 문화에 천착해 온 젊은 역사 연구가이다.

권씨가 주력하고 있는 지역 문화 알리기는 지역의 역사에 대한 꾸준한 글쓰기이다.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권씨는 <한국의 곡성>과 <큰 산 아래 사람들> 등을 통해 벌써 여러 해 동안 전남 동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고 있다. 그가 전남 구례 지역의 인문지리지로 최근 펴낸 <큰 산 아래 사람들>은 여순사건 때 토벌군에 의한 집단적인 주민 희생의 역사를 새롭게 발굴해 '지리산 자락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묻지 마라'는 말이 나오게 된 구례의 아픈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밝혀내기도 했다.

취재 기자의 발품을 팔아 살아 있는 인문지리지를 발간하면서 지역 연구 열기를 일깨워 온 권씨의 노력은, 특히 지역 문화의 해인 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자 경력 12년째인 권씨의 알찬 글쓰기에다 주말과 휴가까지 자료를 수집하며 현장을 답사하는 데 보내는 그의 노력 때문이다.

"한 고장의 역사는 그 자체로 훌륭한 문화이다. 지방은 중앙의 하위 개념이 아니라 독립적인 역사와 문화 전통을 가진 공동체이다"라고 강조하는 권씨는 지금 또 다른 지역 문화의 보고인 전남 보성의 역사와 문화를 순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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