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의 편지 | “미안하다”

군대에서 일어난 각종 폭력 사건의 여진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직 도지사의 아들이 가해자로 조사를 받은 사실까지 알려져 충격이 더합니다. 그러나 윤 일병 사건과 같은 군대 내 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30년 전에도 있었고 10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뿌리 뽑히지 않은 채 계속 이어져오는 것은 폐쇄적인 군대 문화와

시론 | ‘정치적 중립’은 없다

사회과학에 뜻을 품던 청년 시절의 기억이다. 우리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는 ‘가치 중립’이라는 것이었다. 가치와 사실을 분리하고 엄격한 방법론을 통해 연구자는 가치 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입장과 가치 중립이란 애시당초 불가능하니 차라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 사이의 고민이었다. 그때 우리를 사

性과학 | 유혹의 기술 최종 병기는 애무

지구상의 모든 생물, 즉 작은 미물도 이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조건에 맞는 이성을 만나 마음을 얻고 싶은 것은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본능이다. 남자든 여자든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리는 기술 중 하나는 바로 유혹. 사람이나 동물은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동원해 서로를 유혹한다. 유혹의 기술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동식물의 세계로 거슬러

Book | “나 같은 것이 국밥을 먹고 있어서 미안하다”

‘이 세상을 폭풍우로 두들겨 패야 할 때가 있다이 세상을 성난 해일로 덮쳐야 할 때가 있다비록 흰 거품 물고 물러서지만오늘의 썰물로 오늘을 버리지 말자’ 고은 시인이 <오늘의 썰물>이란 시에 쓴 구절이다. 일찍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고 푸시킨이 말했던가. 그에게 답글을 남기듯

TV속으로 | 강호동·유재석 “내가 누군데…” 머쓱

최근 지상파의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을 보면 실로 참담할 정도다. 지상파 3사 주중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 10% 이상의 시청률을 내는 건 SBS <정글의 법칙>(13.2%, 7월18일 닐슨)이 유일하다. 주중에, 그나마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는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한선은 6%대까지 떨어졌다. 한때 일반인 출연 토크쇼로 10%대의 시청률을 냈던

맛을 찾아서 | [New Books]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사회가 발전하고 기술 역시 고도로 발달하면서 ‘실수’나 ‘사고’에 대비하는 안전장치 또한 눈부시게 진화했다. 조립 라인의 수많은 공정 중에서 한두 가지가 잘못된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이미 그만한 사고에 대비하는 안전장치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안전장치들이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