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의 편지 | 식탁은 안전한가

고향에 내려가면 어머니는 새벽부터 마을회관 앞으로 서둘러 나가곤 하셨습니다. 그곳엔 아주머니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러면 트럭이 나타나 아주머니들에게 뭔가 들어 있는 상자를 나눠줬습니다. 앞에 선 사람에게는 두 개씩 주기도 했습니다. 아주머니들은 상자를 하나라도 더 받으려고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선 것입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도라지가 가득 들어 있었

시론 | 가을 동백꽃과 성소수자

며칠 전 남도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남도는 과연 남도라 이제 단풍이 제대로 물이 오르는 가을인데, 뜻밖에 동백이 제법 피어 있었다. 동백은 겨울에 핀다 하여 동백이지만, 봄에 피는 것은 춘백, 가을에 피는 것은 추백이라고도 부른다. 백련사의 동백 숲은 대부분 춘백이라고 하는데, 올해 유난히 꽃이 일찍 피어 거기 사는 사람들도 신기해했다. 동백이 철을 잊고

Book | 중국에선 스티브 잡스가 나오지 않는다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목을 끈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킹메이커-대통령 선거전의 비밀>이다. 지상파 3사가 아닌 교육 방송사인 EBS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작·송출했다는 게 눈길을 끌었다. 한국 언론계의 간판으로 꼽히는 방송인 손석희씨도 출연해 프로그램에 무게를 실어줬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주희 프로듀서(46)는

TV속으로 | 응원할 주인공 없어 ‘인기의 문’안 열려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드라마 <비밀의 문>이 마침내 시작됐다. <뿌리 깊은 나무>의 세종대왕 역할로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던 한석규가 영조로, 병역을 마친 <건축학개론>의 청춘 스타 이제훈이 사도세자로 등장하는 사극이다. 거기에 <하얀 거탑> 이후 비열한 악역의 대표 주자 중 한 사람으로 떠오른 김창완을 비롯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