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의 조승수 당론 투표 거부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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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저리 뉴스]

 
행정도시특별법의 유탄이 민주노동당으로도 튀었다. 그동안 일사불란하게 ‘당론 투표’를 했던 전력을 깨고, 조승수 의원이 혼자서 ‘찬성 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조승수 의원은 일찌감치 당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고, 표결 전에도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의원은 ‘구청장 시절부터 수도권 과밀에 대한 문제점을 느꼈다. 이를 깨기 위해서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며 찬성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법안이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내용이 아니었고, 내부 이견을 보여주는 것도 획일적 이미지로 비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본인은 소신에 따라 투표했다지만, 민노당은 떨떠름한 분위기다. 한번 깨진 관행이 언제 또다시 깨질지 모르는 데다, 이번 일은 민노당이 행정도시 문제와 관련해 보였던 ‘혼선 2탄’ 격이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특별법을 위헌이라고 판결했을 때에는 노회찬 의원이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판결을 환영한다’는 개인 논평을 냈다가 철회했다. 민노당 지도부는 조만간 조의원의 찬성 표결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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