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팔 연주가 아름다운 스님의 산중 ‘여운적’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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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어려서부터 음률을 즐겼던 이삼 스님(56·본명 이영래)에게 대금은 중요한 수행 도구였다. 다른 스님들이 불경을 외고 참선을 하는 동안, 이산 스님은 대금을 불며 삶의 무의미를 극복하고 득도를 도모했다.

1978년부터 대금 연주를 시작한 이산 스님은 인간문화재 녹성 김성진 선생으로부터 대금정악을 사사했다. 대금을 수행 도구로 삼은 그는 연주에 정진해 1985년에는 국립국악원 주최 국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1989년 교통사고로 한 팔이 마비되면서 스님은 대금 연주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성한 한 팔로 근근이 연주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2002년, 여러 차례 시행 착오 끝에 스님은 한쪽 손으로 연주할 수 있는 대금을 개발했다. 새로 개발한 대금에 ‘여음적’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시 연주 활동을 재개했다. 

스님이 대금을 다시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기저기서 연주를 청했다. 스님은 산사 음악회를 두루 돌며 흥겹게 연주 활동을 했다. 최근 스님은 국악 음반 전문 제작사인 신나라뮤직의 도움으로 대금 독주곡과 대금·거문고 병주곡을 연주한 음반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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