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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루유떼”…“됐거든”

[인터넷 속으로] 7개 유행어로 본 2005년

차형석 기자 ㅣ cha@sisapress.com | 승인 2005.12.16(Fri)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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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언어의 성감대를 갖고 있다. ‘친절한 네티즌’들은 영화든, 드라마든, 코미디든 유행어가 뜬다 싶으면 그것을 차곡차곡 쌓아 ‘○○○어록’을 만든다. 2005년 급상승한 검색어를 올해 네티즌들이 즐겨 쓴 유행어에 맞추어 따라가 본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영화 <말아톤>에서)
올해는 해외파 야구 선수들이 죽을 쑤는 통에 검색어 시장에서 기를 쓰지 못했다. 대신 주로 다리를 쓰는 스포츠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마치 영화 <말아톤>에서 조승우가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라고 했던 것처럼. 민속씨름에서 이종격투기로 전환했다가 ‘민족주의적’ 네티즌들의 ‘읍소형 댓글’을 이끌어낸 최홍만은 밥샙을 무릎차기 한 방으로 끝냈다. 백만불짜리 무릎이었다. 일순간에 한국 축구팬을 유럽 축구팬으로 변신시킨 박지성과 이영표의 다리도 백만불짜리 다리였다.


   
   
“너나 잘하세요”(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가 왔다면, 할말을 잃었을 것 같다. 올해 인터넷에서 벌어진 급상승 검색어들 가운데는 ‘진흙탕 싸움’ 같은 것이 더러 있었다. <프라하의 연인>으로 재미 좀 보았던 SBS는 덕수궁 돌담길을 훼손했다가 ‘너나 잘하세요’라고 덤비는 네티즌들의 질타에 사과 방송을 했다. 올해 최대 이슈의 당사자인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서로 ‘너나 잘하세요’라는 맞대응 기자회견으로 당최 ‘누가 잘한 것인지’ 모를 진실 게임에 돌입해 버렸다. 누군가 한 명은 연기를 잘한 것일 텐데, 영화 배우 이영애의 ‘연기 스승’으로 전직을 권한다.  


   
   
“쟈들하고 친구나?”(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은 이 대사로 웃음을 안겼지만, 네티즌들이 “니, 쟈들하고 친구냐?”하면 그 순간부터 살벌해진다.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내는 것일까. 한번 찍히면 사돈의 팔촌, 고등학교 친구, 다니는 교회가 어딘지 실시간으로 찾아낸다. 지하철에 강아지 똥 두고 내렸다가 네티즌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았던 ‘개똥녀가 대표적 사례다. 내무반 알몸 사진 같은 경우는 어디서 그렇게 잘 찾아내는지. 가끔 네티즌과 친구하기 싫을 정도로 섬뜩하다.



   
   
“이 퐝당한 시추에이션”(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차라리 <안녕 프란체스카>처럼 한 편의 엽기 시트콤이었다면. X파일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판도라의 상자처럼 은밀한 검색어들이 튀어나와 ‘도청 장세’를 이루었다. 플리바게닝(유죄 협상 제도), 홍석현, 이상호 등. 이것말고도 ‘퐝당한’ 시추에이션은 더 있다. 부동산 정책을 연이어 내놓는데도 잠깐 내렸다가 다시 오르는 부동산 가격도 ‘퐝당한 시추에이션’이다. 8·31 부동산정책 후속 입법이 대책 없이 미루어지는 것도. 


   
   
“밀루유떼”(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체코어로 ‘사랑해’라는 뜻이다. 꼭 <프라하의 연인>만 쓰라는 법은 없다. 영화 배우 이은주는 그를 사랑했던 많은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영화 배우 심은하씨의 결혼 소식도 근 한 달 동안 각 포털의 게시판을 장식했다. 책이나 영화로 나올 때마다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해리포터도 급상승한 검색어로 꼽을 수 있다. ‘지름신’(‘지르다’와 ‘신(神)’을 합한 말로 물건을 산다는 뜻)은 ‘밀루유떼’와 상당히 궁합이 맞는 검색어 가운데 하나다. 지름신이 강림한 후에 ‘밀루유떼’ 하면, 작업의 성공률이 급증한다.


   
   
“됐거든"(코미디 <웃찾사> 중에서)
올해 이 단어만큼 대중화에 성공한 ‘보캐불러리’가 있을까. 쓰나미. 올해 이 지명만큼 전국적으로 떠들썩하게 알려진 곳이 있을까. 상주. 올해 이 음식만큼 부모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먹거리가 있었을까. 꿀꿀이죽. 2006년 급상승 단어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단어들이다. 올해 이 단어만큼 애국주의적 네티즌들의 손가락을 바쁘게 만들었던 단어가 있을까. 독도. 내년에는 아니거든. 올해로 ‘됐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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