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로 다시 태어난 슈렉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6.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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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한국이 좋아 한국 남자와 약혼하고, 한국에서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프랑스 화가 엘로디 도흐낭씨. 그녀의 작품 테마는 뿌까·마시마로 같은 한국의 토종 캐릭터 제품들이다. 그녀가 한국의 캐릭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 속에 한국인의 욕망이 집약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그림 속 캐릭터는 한국인과 같이 ‘생활한다’. 

도흐낭씨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의 젊은 화가들도 캐릭터를 작품 속에 활용하고 있다. 신세대 화가의 대표 주자인 강영민씨는 ‘조는 하트’를 시작으로 일련의 하트 캐릭터를 만들어 작품의 주요한 테마로 썼다.

‘파압아익혼(坡押芽益混 1월4~18일 아트스페이스휴)전’을 갖는 신진 화가 손동현씨 역시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요리하는 작가다. 그는 도날두맥두날두선생상, 괴물골룸선생상, 막강이인조술액동기도라는 그림 속에 맥도날드 광고 캐릭터와 골룸·슈렉 등 할리우드 영화 속 캐릭터를 그려 넣었다. 한국화의 틀 속에 들어온 이국의 캐릭터 그림을 통해 우리 문화 속에 깊이 침잠해 있는 미국 대중문화의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신진 화가 이영수씨의 초대전 ‘작은 친구들(1월11~25일 갤러리 도올)’ 역시 그림 속으로 들어간 캐릭터를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수묵화가이자 만화가로 활약하고 있는 작가는 ‘꼬마 영수의 하루’라는 연재 만화를 수묵점묘화로 표현했다. 귀여운 캐릭터를 통해 그는 여린 동심의 세계와 작은 생명체들이 조용한 대화를 나누는 소박한 세계를 펼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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