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환 의원 국감 돌출 발언 '민주계 생각이냐, 아니냐' 시끌
  • 정치부 ()
  • 승인 199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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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마당

돈 키호테식 돌출 행동인가, 아니면 민주계 정서를 나타낸 것인가. 유성환 의원이 민정계 대부 격인 김윤환 전 사무총장의 전력을 거론한 것이 화제다. 그는 중앙교육연수원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감사에서 "미국에서 학위를 딴 석?박사들만 내세울 게 아니라 역사의 현장에 있던 정치인들을 강사로 초빙하는 게 훨씬 현실감 있는 교육이 될 것이다"라며 김전총장의 정치 경력을 새삼 문제 삼았다.

 유의원은 5공 때 국시 파동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최근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전총장은 6공 때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김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공을 세운 '킹 메이커'로 통한다. 따라서 새 정부 출범후 개혁 주체인 민주계에서도 그를 다른 민정계 중진과는 다른 차원에서 예우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유의원의 '난데없는' 발언 배경을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 지난 총선 때 공천에서 탈락한 데 대한 분풀이라는시각이 있는가 하면,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김 전총장은 당시 총선공천위원장을 맡았었다.). 김 전총장측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만일 민주계 정서를 드러낸 것이라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후보 추대에 당신 아니면 안된다. 우리가 밑으로 들어갈 테니 앞장서 달라고 했다가 지금 와서 흔든다는 것은 도의적으로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의원은 발언후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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