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권 의원 '하나회 변호' "참다 못한 동정 발언"해명
  • 편집국 ()
  • 승인 199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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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마당

"자꾸 그러면 내 칼 들고 들어올 거야."지난 12일 국회 국방위 회의 때 내 뱉은 민자당 尹泰均의원 발언이 정가에 작은 파문을 던지고 있다. 발단은 야당 의원들이 포탄 도입 사기사건의 수사 결과를 추궁하는 데서 시작됐다. ?大?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하나회 핵심인사가 어떻게 군 개혁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며 이장관의 전력을 물고 늘어졌다. 윤의원은 이에 발끈해 "갖 취임한 장관의 전력을 문제삼는 것은 곤란하다"며 속기록 삭제를 요구했다. 윤의원은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정회가 선포되는 순간 '자꾸 그러면…'이라는 말을 내뱉었다.

속개된 회의에서 다시 하나회 문제가 거론됐고, 민주당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회에서 위협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은 윤의원을 문제 삼는 데까지 비화됐다. 윤의원측에서는 이 발언이 결코 위협이나 협박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발언의 절반 가량이 진심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는다. 윤의원의 한 측근은 "하나회에 대한 동정심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라고 풀이했다. 한마디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려는 방어용 발언이라는 것이다. 민자당의 한 동료 의원도 "국방위가 열릴 때마다 하나회 이야기가 나왔다. 참다참다 터져 나온 게 아니겠느냐"라며 거들었다. 그러나 설령 윤의원측의 해명을 그대로 수용한다 해도 소외감과 억울함을 그런 식으로 표현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쉬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게 정가의 반응이다. 윤의원은 하나회 출신 예비역 장성이기  전에, 엄연한 정치인이자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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