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땅’이 문제
  • 조용준 기자 ()
  • 승인 199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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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 가락동 사건과 맞물려 ??? 대선 쟁점될 듯



 서울 서초동 정보사 땅 매각사기사건은 검찰의 수 사발표가 나온다고 해도 의혹 부분에 대한 파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문제는 교착 상태에 빠진 정치권에 또 하나의 정치 쟁점을 만들어주 면서 야권의 총공세를 불러일 으키고 있다. 민주 · 국민 양당 은 이미 조사만을 편성해 자체 조사에 나셨다. 

 특히 민자당 핵심 ㄱ의원을 비롯해 ㅊ씨 ㄴ씨 등과 이 사 건 관련설이 나돌고 있어 이 또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 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민자당은 이 문제와 관련해 "국정조사권을 발동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야권을 국 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원내 전 략과, 사건을 일찌감치 수습하 려는 양동 작전을 구사하고 있 다. 민자당이 이처럼 적극 나서 는 것은 이를 방치할 경우 점 점 더 의혹만 짙어갈 뿐 아니 라 여권 핵심부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국회에서 이 문제를 걸러 두지 않으면 연말의 대통령선거에까 지 감표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란 판단도 했을 것으로 보 인다. 민자당 김영삼 대표가 사 건이 터지자마자 "성역없는 수 사"를 촉구하면서 "정치권에 배후는 없다"고 공언하고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민주당 '정보사 땅 매각사기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 김영배 의원)는 10일 국민은행 과 보험감독원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통한 증거자료 수집에 나셨다. 국민당 '정보사 땅 매 각사기사건 조사반' (반장 이건 영 의원)도 물중 확보에 주력 하고 있다. 국민당 정주영 대표 가 지난 9일 이 사건의 배후로 민자당 김영삼 대표를 지목한 것과 관련해 당 내에서는 이 사건과 정치권 배후가 연관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이 아 니냐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당에서 뚜렷한 물 증없이 심증만으로 공세를 펼 치다가는 민자당의 노련한 국 회 운영에 말려 자칫 "정치권 과는 무관하다"는 '면죄부'만 발행해주고 말 가능성이 있다 고 우려하는 소리도 높다.

 민주당은 일단 국민당에 야 권 합동조사반을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이는 국민당의 독자 등원 방침에 제동을 걸고 국민 당으로부터 새 정보를 얻어내 려는 이중 전략이지만 국민당 이 이에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민주당은 현안을 국회에서 다루지 않고 계속 장외공세만 취한다는 여론에도 부담을 느 끼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현 재 행방을 알 수 없는 2백여억 원이 과연 어디로 흘러들어갔 늘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험 감독원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 어져야 하는데 이 또한 국회 조사 차원이 아닌 독자 조사로 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아무튼 이번 정보사 땅 매각 사기사건은 민자당에게 최대의 악재임이 분명하다. 또한 이 문 제는 지난번 유야무야됐던 가락동 민자당 연수원 사건과 맞 물려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대통령선거 때까지 계속 정치 쟁점화할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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