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일가 순환 婚脈
  • 김방희 기자 ()
  • 승인 2006.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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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현 회장이 노태우 대통령과 사돈을 맺은 것은 지난 88년 9월 13일이었다. 대통령으로 취임하고서 7개월여가 지난 후였다. 최종현 회장이 노태우 대통령의 장녀 소영씨를 만난 것은 87년 6월10일이었다. 장남인 태원씨가 “노태우씨 딸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데 괜찮다”고 만나보기를 권유한 것이다. 태원씨와 소영씨는 당시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에 다니고 있었다.

 태원씨와 소영씨는 85년에 시카고대 테니스장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둘은 재벌그룹 아들이고 민정당 대표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교제를 계속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피차 부담스러워서 별 생각이 없었다가 서로 잘 통하니까 “우리는 우리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형식상 김옥숙 여사가 박계희 여사를 직접 만나 의논했다.

 태원씨와 소영씨는 당초 쉐라톤워커힐 호텔 잔디밭에서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으나 청와대 측에서 경호상의 난점을 들어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게 됐다. 주례는 이현재 국무총리였다.

 최종현 회장은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차남인 재원씨는 교육자인 채희경씨 장녀인 서영씨와 결혼해 화제를 뿌렸다. 평범한 집안의 자녀를 며느리로 맞은 것이다. 장녀인 기원씨도 현재 선경정보시스템 차장인 김준일씨와 혼례를 치렀다.

 최회장 일가(4남4녀, 최종현 회장은 넷째로 차남)는 노대통령과 사돈 관계를 맺은 것 말고도 형님인 고 최종건 회장의 막내딸 예정씨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막내아들 동욱씨와 결혼해 사돈 관계를 맺었다. 고 최종건 회장의 장남 윤원씨는 김이건씨(전 조달청 국장)의 딸인 채헌씨와 결혼했다. 동생인 최종관 (주)SKM 부회장은 1남6녀 가운데 셋째딸 경원씨를 김연준 한양대 이사장의 장남 종량씨와 결혼시켰다. 동생 종욱씨(SKM 사장)는 조효원 전 서울대 교수와 사돈을 맺었다.

 한편 노대통령의 장남 재헌군과 신덕균 동방유량 명예회장의 손녀인 정화양이 혼인함에 따라 최종현→노태우→신덕균→김종대→김치열→서봉균→조효원→최종욱 간에 이르는 순환혼맥이 형성됐다. 신덕균 회장의 부인 김영자씨가 김종대 대전피혁 회장과 남매간이며, 김회장은 김치열 전 내무장관과, 김치열씨는 서봉균 전 재무장관과, 서봉균씨는 다시 조효원 전 서울대 교수와 사돈 관계이기 때문이다. 조효원씨의 장녀 동옥씨는 바로 최종욱 사장의 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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