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마당
  • 편집국 ()
  • 승인 2006.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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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구 민자 총장 뚝심

선대본부장 맡아 시험대에

민자당의 ‘흑선풍’ 金榮龜 사무총장이 대통령 선대본부장이 되었다. 사무총장이 본부장직을 맡는 것은 관례이지만 민주계 일부 강경파 의원의 은근한 반발 탓에 그가 과연 본부장직을 맡을 수 있을 것인지 한때 관심사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총장을 거부하던 민주계 의원은 “김총장의 체구가 작다”는 점을 꼬집었다. 김총장보다는 李漠東 의원이나 李春九 의원 등 중량급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한동 의원계로 분류되는 김총장은 경선 과정에서 金泳三 총재를 지지하지 않고 끝까지 주도파로 남아 있었던 탓에 민주계의 감시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그때문에 민주계 일부에서는 선대위가 발족되기 전에 당 3역을 교체하면서 자연스럽게 김총장을 밀어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특정 정치색은 적고 뚝심과 추진력을 주무기로 삼는 4선의 김총장은 사무총장으로 기용된 후에도 탈당정국 등 연이어 터져나온 민자당의 내분 위기에 잘 대처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파란이 예상되는 연말 대통령 선거까지 본부장 역할을 얼마나 잘 해낼 것이냐 하는 점은 아직 의문으로 남아 있다. 더구나 선대위 상임 부위원장으로 金潤煥 이춘구 이한동 의원 등 3인의 거물급 중진이 들어 앉아 있어, 본부장 자리에 앉은 ‘흑선풍’의 정치력은 이래저래 시험대에 올라있다.

 

현역 때보다 더 바쁜 박영숙 최고

‘녹색치마’ 두르고 환경행사 준지

朴英淑 민주당 최고위원은 요사이 현역 국회의원 때보다도 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환경문제에 주력했던 13대 의정활동 기록을 모아 《녹색을 심는 여인》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박최고위원은 당내 ‘민주개혁 정치모임’의 대표역과 함께 당 환경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10월31일 여의도 고수부지 선착장에서 열리는 ‘한강물 살리기 시민대회’도 박최고위원의 작품. 이 행사는 구호 일변도의 과거 환경 행사와는 달리 주부 백일장, 어린이 환경그림 그리기, 한강물 살리기 시민가요제 등 다양한 내용을 펼쳐진다. 이는 얼마 전에 열린 청년특위의 ‘청년문화제’가 젊은이의 달라진 의식과 정서에 적응하기 위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인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날 열리는 ‘녹색 장터’에는 환경기금 마련을 위해 환경 단체ㆍ여성 단체ㆍ민주당의 원부인회 등이 내놓는 소장품과 중고 생활용품을 싼값에 거래할 예정이다. 박최고위원은 1주일째 녹색 앞지마를 두르고 기증받은 행사물품을 품목별로 정리하고 있다.

 

교통질서용 국회 안 돌덩이

교통사고ㆍ예산낭비 구설수

국회내 도로변에 용도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돌덩이들이 늘어나 그렇지 않아도 비좁은 국회의 주차난이 더하다. 현재 국회 안 주요 도로에 설치된 이 돌들은 도로를 1m씩 잡아먹고 있어서 주차할 공간을 줄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 진행에도 방해가 되어 접촉사고를 유발한다.

 더구나 이 돌덩이들은 1개당 가격이 6만7천원에서 13만3천원까지 하는 고가품이다. 예산 절약에 앞장서야 할 국회가 오히려 예산낭비를 일삼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국회 안에 설치된 이 돌덩이들은 92년 9월 현재 모두 3백5개다. 의사당 현관 앞, 의원회관 면회실 앞, 후생관 앞 등 다섯곳에 설치돼 있다. 국회가 이를 구입하는 데 들인 돈은 2천8백22만7천원에 달한다.

 이 돌덩이를 맨처음 구입한 89년 12월28일의 개당 가격은 6만7천원이었는데, 90년 3월7일에는 8만9천원, 91년 8월20일에는 13만3천원, 92년 8월1일에는 9만5천원으로 가격이 둘쭉날쭉하다. 역시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에 문제가 있다. 이런 현상은 이 돌들이 처음부터 명확한 목적과 일관성있는 계획에 따라 구입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특히 89년 12월의 경우 44개는 6만7천원에, 60개는 7만7천원에 구입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함께 구입한 돌의 가격에도 차이가 난다.

 국회측은 이 돌을 “차량의 무질서한 주차로 인한 차량 소통의 둔화 및 빈번한 접촉 사고를 방지하고, 주차ㆍ주행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경계석으로 설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회 관계자들부터도 “교통 정리는커녕 방해만 되는 쓸데없는 돌에 왜 그렇게 많은 예산을 들였는지 도대체 알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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