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김방희 기자 ()
  • 승인 200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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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업인에 인기 높은 ‘착취계급의 무기’ 광고

  러시아의 백과사전에 따르면, 광고는 아직도 ‘인민을 현혹하는 수단’이고 ‘착취계급의 사회적 무기’이다. 그러나 러시아 기업인들은 광고를 사업의 중요한 수단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특히 텔레비전 광고가 러시아 기업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다. 러시아에서 볼 수 있는 텔레비전 광고는 유럽 선진국에서 보는 광고와는 무척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소비자들에게 어떤 제품을 알리는 유럽 광고와 달리 기업 자체를 소개하는 광고가 많다는 점이다.

  사유화가 진전되긴 했지만 아직도 국영기업이 많은 러시아에서 기업인들의 자기 회사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알리고 싶어한다(러시아에는 전화번호부가 없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어떤 제품을 만드는 회사인지조차 불분명한 기업광고가 판치고 있다.

 

■유럽공동체

기업인수·합병 급증… 산업생산성 높아져

  유럽공동체(EC)의 시장통합이 임박함에 따라 EC위원회는 최근 92년 말까지 통합목표의 95%를 달성했다는 요지의 통합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 가운데 EC 통합에 따른 경제효과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기업의 인수·합병(M&A) 분야이다. 90년 기준으로 기업 인수·합병 건수는 84년의 세배를 기록했는데 특히 국경을 초월한 인수·합병이 크게 늘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역외 국가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유럽에 많이 진출한 것도 두드러진 특색이다.

  역내 국가 간의 인수·합병은 주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역외 국가 간의 인수·합병은 기술이전을 촉진한다. 이 위원회는 산업 재편이 80년대 후반 EC의 산업생산성을 연평균 16%씩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

기업 ‘에이즈 대책’골몰… 안내서 펴내

  직장 내 에이즈(AIDS)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도쿄상공회의소는 올해 10월에 <기업의 에이즈대책 안내서-직장과 에이즈>를 펴냈다. 이 책은 에이즈에 관한 의학적 지식을 담은 1장과 기업의 에이즈대책이 지니는 중요성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어 쓴 2장으로 돼 있다. 일본 내에서 직장별로 2만부쯤 배포된 이 책은 내년 2월쯤 무료로 ‘수출’될 전망이다. 도쿄상공회의소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각국 경제단체에 이 책의 영어판을 증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결정은 도쿄상공회의소 간부들이 ASEAN 국가들을 방문했다가, 현지 기업인들로부터 직장 내 에이즈 문제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는 하소연을 듣고 취해진 것이다.

  현재 도쿄상공회의소는 이 책의 번역작업에 들어 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92년초 발표한 세계 에이즈 감염자 수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지역 감염자 수가 1백만명을 웃돈다. 특히 태국은 환자 수에선 일본과 비슷하지만 감염자 수는 그보다 높아 3만명 가까이 된다.

 

■미국

고별 만찬회 열고도 고별 않는 아이아코카

  미국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의 회장인 리 아이아코카(68)가 은퇴를 선언하고도 2년 가까이 은퇴하지 않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지는 다음과 같이 비아냥거린다. “어떤 사람은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지만, 어떤 이는 작별인사를 하고도 떠나지 않는다. 아이아코카는 분명 후자 쪽에 가깝다.”

  그가 은퇴를 선언한 것은 91년 5월 임시 주주총회 때였다. 그때 그는 “누구도 영원히 카우보이로 남을 수는 없다”는 명언을 했다. 이때 주주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그의 사인을 받으러 몰려들었다. 그후 그는 호화로운 고별 만찬회만 계속 열었을 뿐, 실제로 은퇴하지는 않았다. 회사 정관에 따르면 그의 임기는 92년 말까지이다. 그러나 유럽의 연말휴가를 고려하면 12월25일이 그의 재임 마지막 날인 셈이다.

  공식 임기가 끝나더라도 아이아코카가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이사회의 집행위 위원장으로 2년간 더 재직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 주식시장

외환시장 불안으로 부진

  92년 국제 자본시장에서 발행된 주식 총액은 2백2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91년보다 7%쯤 늘어난 액수지만, 예전 성장률에 비해서는 저조한 실적이다. 그것은 외환시장의 혼란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파운드화와 이탈리아의 리라화가 유럽통화금융제도(ERM)에서 빠져나오면서 환위험이 높아져 국제적인 투자자들이 유럽시장에서 발행된 주식 사기를 꺼렸던 것이다. 올해 주식 발행시장의 경기가 좋지 않았던 또다른 이유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처럼 대규모 국영기업을 사유화하려는 나라들이 사유화 일정을 늦췄기 때문이다. 이 나라들에서는 92년은 외환시장이 불안정해 사유화하기에 부적당한 해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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