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승리자 조 세형. 조 순‘ 전망 좋은 방’ 좋고 여.야 대결
  • 편집국 ()
  • 승인 1998.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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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마당

7.21 승리자 조 세형. 조 순
‘ 전망 좋은 방’ 좋고 여.야 대결
  국회의원회관 217호의 주인은 누가 될까.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 권한대행과 한나라 당 조 순 총재가 의원회관 방 배정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있다. 7.21 재. 보선에서 당선해 동시에 등원하게 된 두 사람이 서로 ‘좋은’ 방을 차지하겠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양측이 모두 욕심내고 있는 방은 주미 대사로 나간 이홍구 전 의원이 사용했던 217호. 조 총재 측은 한나라 당 대표가 사용했던 방이니까 당연히 조 총재가 승계해야 한다는 주장이고, 조 대행측은 여당 대표가 썼던 방이니까 자신이 입주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한다. 조 대행측은 초선인 조 총재가 4선인 조 대행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선배 우대론’을 펴기도 한다.

  두 사람의 ‘방 싸움’으로 나머지 의원들까지 회관에 입주하지 못하자, 조 대행측은 타협안으로 손학규 전 의원이 쓰던 420호를 달라고 제의했다. 하지만 이 방은 1층 방을 쓰던 한나라 당 김무성 의원이 재빨리 옮겨와 쓰고 있다. 방 하나를 놓고도 한치 양보 없는 초조 갈등은 정국 운영을 둘러싸여. 야 대결을 쏙 빼 닮았다.

김우중의 신랄한 정부 비판
정계진출 노린 고난도 정치 ?

  김대중 정권에서 가장 잘나가는 재벌 총수는 단연 김우중 대우 회장이다. 그는 여권 실세들과 교분이 넓고 전경련 회장까지 맡고 있어서 재계의 실력자로 통한다.

  문제는 그의 속마음이다. 그는 정부 편에 서는듯하다가 갑자기 재계를 옹호하고 나서기를 여러차례 반 볽게 정부와 재계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예컨대 김회장은 불과 1주일 전 “빅  들은 재계가 알아서 하고 정리 해고는 최소화 하겠다“라고 말해정부 쪽을 기쁘게 하더니, 7월31일 관훈 토론회에서는 정부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도대체 그는 누구편이며, 무엇을 믿고 그렇게 큰소리를 칠까. 여권에서는 그의 발언이 이미 경제인의 수위를 넘어섰다고 본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치고 빠지기 전략을 통해 정부와 재게 를 상대 호 고난도 정치를 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정계 진출을 향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그래서인지 정가 일각에서는 92년 대선 때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 ‘김우중 야망설’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이래저래 요즘 김 회장을 바라보는 여권 핵심부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

새로운 YS 시리즈
“해금강 = 소금강”

  거제도의 해금강이 가뜩이나 무료해 하던 정가의 호사가들을 잠시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 계기는 7월31일 청와대의 전직 대통령 만찬회동. 이날 별로 할말이 없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금강산 얘기가 나오자 대뜸 ‘거제도 부근에 소금강이 있는데 경치가 참 좋다‘고 말했다.

  그런데 고향 자랑을 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문제는 해금강을 소금강으로 착각한 대목이었다. 소금강은 강원도 오대산에 있다. 재임 시절 종종 말을 실수해 구설에 올랐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해금강을 잘못 얘기하자 호사가들은 즉각 입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사실 소금강과 해금강을 제대로 구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탓인지 국민들은 YS의 작은 실수 하나도 놓치지 않는 것 같다. 덕분에 소금강과 해금강이 유명해졌지만.

백의종군 선언한 신상우
오세응 밀어주기 ‘살신성인’

  국회의장 꿈을 접은 한나라 당 신상우 부총재가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의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응 의원 에게 한 표 차이로 패한 신부총재는, 곧 PK민주계 몫이던 한나라 당 부총재 자리를 내놓을 예정이다. ‘7선 평의원‘으로 처신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행동이 오세응 의원을 지지한 동료의원들을 향해 서운한 감정을 표출한 것이라는 시선을 의식 해서인지 그는 국회의장 선거 직전 당 소속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오세응 당선’을 역설하고 다녔다. 그는 7월30일 김수한. 김명윤 .권익현. 이중재 고문 등 당 원로들을 초정 해 ‘표 단속‘에 나서 달라고 부탁했고, 다음날에는 당 소속의원 50여 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다수당이 국회의장을 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신부총재의 오세응 지원론의 단골 메뉴는, 자신의 처지를 반영한 듯 ‘미우나 고우나 우리 당 후보’라는 것. 아무튼 이처럼 패자가 직접 나서 라이벌을 지지하고 다니자, 당내에는 새삼 신부총재를 다시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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