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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 탄 진보와 보수

민화협 회원 단체 회원들, 금강호에서 뜻깊은 선상 토론회

김당 기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1999.03.11(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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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 상임의장 한광옥등 9인)는 독특한 실험적 협의체이다. 민화협은 한국전쟁 이후 보수와 진보, 정당과 사회단체가 한데 모여 통일 문제를 협의하는 최초의 기구이다. 이 실험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민간 통일운동의 전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민화협이 회원 단체 참가자 등 2백여 명을 이끌고 금강호에서 연 선상 토론회(2월20-22일)는 한국 사회의 보수 · 진보 세력이 처음 ‘한배를 탔다.’는 실험적 의미를 지닌다. 민화협은 이 토론회의 의미를 남남(南南) 대화에 두었지만 말 그대로 ‘남남 대화’처럼 겉돌 가능성도 컸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상대편에 대한 서운함 감벙을 솔직히 토로하고 서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헤아려 달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양쪽 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통일운동을 제안한 점이다.

 발제자 중의 한 사람인 손장래 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오늘 우리(한국)는 북을 과연 같은 민족으로 대하고 있는가, 아니면 ‘적’으로 대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조 · 일 국교 정상화가 안되고 있는 책임의 반은 한국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손씨는 또 지난 2월3일 북한이 올해 하반기에 고위급 정치회담을 갖자고 제의한 것은 북한의 변화된 자세가 담긴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손씨는 합참 전략기획국장출신으로 5공 시절에 안기부2차장으로서 남북 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추진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이승환 사무처장(통일맞이 늦봄 문익환 목사 기념사업)은, 민간 통일운동의 전제조건으로 △체제론적 접근은 배제한 자주적이 입장에서 통일의 도덕성 정립 △전통적인 민간 통일운동진영이 주장해온 정치적 과제(연방제 방식 · 평화협정 체결 · 주한 미군 철수 · 국가보안법 폐지 등)에 대한 실사구시적 검토를 주장했다. 이씨는 또 민관 합작의 실험적기구인 민화협이 남북 간의 화해 · 협력만이 아니라 남측 내부에 화해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1차적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한광옥 의장은 이번 선상 토론회에 대해 “통일문제에 대한 각계각층의 서로 다른 입장을 들음으로써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할 실마리를 마련한 기회였다.”라고 전제하고, 앞으로 회원 단체들 간의 남남 대화에 주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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