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남유철 기자 ()
  • 승인 2006.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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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타임> 변신 역화과, 새 길 찾기

세계 최고의 시사 주간지로 명성을 굳혀온 《타임》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타임》은 지난 92년 전자 매체 시대에도 읽히는 시사 주간지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편집 디자인 포맷을 도입했다.  한 주일 간의 여러 뉴스를 짤막하게 정리 종합하고, 시각 요소를 강조해 케이블 방송과 신문의 거센 도전에 맞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경제지 <월 스트리트 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타임》의 변신은 오히려 심각하고 깊이 있는 기사로 확보해온 과거의 독자와 명성을 둘다 잃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독자의 욕구를 잘못 판단한 《타임》의 광고 수입과 광고 쪽수당 수익은 미국시사 주간지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90년부터 줄기 시작한 광고량은 작년까지 3년 연속 내리막 추세이다.  지난92년 《타임》의 광고 쪽수는 경쟁지인 《뉴스위크》나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보다도 떨어지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4백20만부에 달하는 타임의 부수는 여전히 경쟁지 (《뉴스위크》 3백30만부, 《유에스 뉴스…》2백30만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에 달성했던 4백60만부 수준에 비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보는 즐거움을 강조한 편집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가판 부수 역시 급격히 줄었다.  지난 80년대 《타임》에서 편집위원으로 일했던 로저 로젠블라트씨는 “새로운 편집 디자인은 대실수였다”고 평가한다.  그는 《타임》이 독자에게 과거와 같이 깊이 있고 종합적인 기사를 제공해야만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타임》경영진은 마침내 지난 11월 편집국장을 교체해 새로운 편집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메릴랜드 대학 진 로버트 언론학 교수는 “《타임》은 자신의 새로운 사명과 역할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말한다.

 

■멕시코

무역적자 눈덩이…중국에 ‘보복관세’ 분풀이

 미국·캐나다와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눈앞에 두고 있는 멕시코의 무역 적자가 위험 수위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89년 이후 커져만 가는 멕시코의 무역 적자가 올해 무려 2백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카를로스 살리나스 멕스코 대통령은 88년 집권한 이래 개발도상 국가로서는 혁명적인 시장 개방 정책을 펴왔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관세장벽 등 무역 장벽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어 왔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멕시코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개방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무역 적자가 89년 이후 정부의 통제력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한다.  자유 무역 신봉자인 살리나스 대통령은 시장 개방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경제 원론’에 멕시코가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전문가들은 살리나스 대통령이 중국의 등장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중국의 값싼 제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지난2년간 무려 2천7백%가 증가했다.  수입 제품의 75% 가량은 덤핑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멕시코는 자유 무역 노선에서 잠시 비켜나 1천1백5%의 보복 관세로 중국의 덤핑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일본

“가자 중국으로”…투자액·교역량 급증

 일본의 중국 진출이 대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일본의 중국에 대한 투자액은 지난 3월31일로 끝난 92회계 연도에 10억달러를 달성해, 전년보다 무려 두배 가까이 늘어나는 기록을 보였다.  민간 기업들의 투자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양국 간의 교역량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작년의 양국간 교역량은 2백90억달러로 전년 대비 27%가 증가했다.  동남아에 적극 투자해온 일본이 이제 중국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임금과 엔고로 흔들리고 있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앞다투어 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고 있다.  미쓰비시 중공업과 같은 제조업체에서 모스 버거 같은 패스트 푸드 업체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진출하는 데는 업종의 구분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본 노무라연구소 계志雄 아시아조사실장은 “미국과 유럽 시장과의 교역 확대는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일본은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개척해야만 한다”라고 지적한다.  서양에서 동남아로, 그리고 다시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일본의 행보가 세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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