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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 “우하하” MSN “두고 보자”

메신저 시장 점유율 역전…MSN, 재역전 노려

김은남 기자 ㅣ ken@sisapress.com | 승인 2006.06.09(Fri)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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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 메신저사업본부를 찾은 외국인 손님들이 있었다. 미국 아메리카온라인(AOL) 실무진이었다. 이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한다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N 메신저를 제치고 국내 메신저 시장의 최강자로 떠오른 이 회사 네이트온 메신저에 대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한국 시장에 인스턴트 메신저가 본격 도입된 것은 1999년. 디지토 사가 소프트 메신저를 보급하면서였다. 그로부터 불과 7년,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는 한 편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경기를 흥미롭게 만든 양대 스타 플레이어는  MSN 메신저와 네이트온이었다. MSN 메신저는 윈도 후광 효과에 힘입어 2000년 이후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2002년 말 혜성처럼 등장한 네이트온이 이듬해 10대 이용자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던 버디버디를 제치고 2위 사업자로 올라서면서부터 파란의 조짐이 보였다. 2003년 9월 싸이월드 연동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파죽지세로 승승장구한 네이트온은 2005년 3월 마침내 MSN 메신저마저 제치고 챔피언에 올랐다.

단 여기까지는 양적인 자리바꿈이었다. 네이트온이 이용자 수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1인당 평균 이용 시간은 여전히 MSN 메신저가 우위였다. 2005년 3월 MSN 메신저 이용자의 평균 이용 시간은 3시간32분으로 네이트온의 2시간30분보다 1시간 가까이 많았다. MSN에 그만큼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올 들어 이 분야에서도 변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네이트온의 1인당 평균 이용 시간은 2시간57분으로 MSN(2시간13분)을 44분 앞섰다. 양쪽 메신저를 함께 사용하는 중복 사용자들의 이용 시간도 역전됐다. 2005년 3월에는 두 메신저 중 MSN 메신저를 더 많이 이용한 중복 이용자가 55.8%였는 데 반해 올해 1월에는 네이트온을 더 많이 이용한 중복 이용자가 60.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인터넷 미디어리서치 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메신저가 다르다(그림 참조). 일단 초등학생과 1318 세대에서는 버디버디가 대세이다. 메신저 초창기부터 이 시장을 파고든 버디버디의 선점 효과가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1924 대학생층과 2534 젊은 세대에서는 네이트온의 인기가 단연 높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 연령층이 ‘싸이 세대(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즐겨 이용하는 세대)’와 겹친다고 분석하고 있다.  

3544 직장인층은 MSN 메신저 선호

3544 직장인층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MSN 메신저이다. 그런데 40대 후반과 50대에 이르면 또 다르다. 이 연령층이 가장 즐겨 쓰는 메신저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공하는 ‘다음터치’로 나타났다. 이는 이 연령대의 다음카페 이용률이 유독 높은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코리안클릭 산업분석팀 윤선희 연구원은 분석했다(40대의 다음카페 이용률은 17%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다). 다음터치를 이용하면 카페 회원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연령대별 판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SK커뮤니케이션즈는 주장했다. MSN 메신저의 경우 올 들어 35세 이상 이용자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05년 7월 3백8만여 명으로 정점에 달했던 35세 이상 MSN 이용자는 2006년 1월 2백41만명, 3월 2백40만명, 5월 2백31만명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 반면 네이트온의 경우 20~34세는 물론 35세 이상 연령층에서도 지난 1년간 이용자가 9%가량 증가했다.

   
   
이는 메신저 고객의 질적인 구성비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분석했다. 정보기술(IT) 시장에서 35세 이상은 보수적인 소비층으로 분류된다. 서비스에 불만이 있어도 쉽게 사용 제품을 바꾸지 않는다. 그런데 이 계층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MSN 메신저와 네이트온 메신저 간에 1인당 이용시간이 역전된 의미까지 감안하면 현재 시장의 대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 셈이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승부수를 들고 나왔다. 지난달부터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윈도 라이브 메신저’가 그것이다. ‘차세대 메신저’를 표방한 이 신형 메신저에서는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서비스 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이 눈에 띈다. 웹하드처럼 메신저 상에서 파일 폴더를 공유하게 한 ‘공유 폴더’나 키워드로 대화 상대를 쉽게 검색 가능한 ‘대화상대 찾기 기능’이 대표적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네이트온 4.0’을 내놓는 올 하반기면 MSN 메신저가 권토중래에 성공할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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