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후원을 팝니다”
  • 장영희 기자 (view@sisapress.com)
  • 승인 2006.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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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주)씨아이앤디 장성규 사장

 
“덕수궁 한 평에 얼마 하는지 아십니까?” (주)씨아이앤디 장성규 사장은 정동 상림원 컨셉트 하우스를 찾은 예비 고객들에게 이 말을 빠뜨리지 않는다. 2008년 8월 입주 예정인 정동 상림원(시행자 경향신문사·시공·한솔건설)은 덕수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 정동에 자리하고 있다. 중국 대의천자의 동산 이름에서 유래한 상림원은 조선 왕조에서 궁궐 후원의 통칭으로 쓰였다. 장사장이 상림원을 ‘고종 황제가 사랑한 덕수궁의 후원이자 뒷동산 바로 그 터에 귀하를 위한 특별한 주거 공간’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쳐 상림원의 우수성을 설명하려는 기세를 꺾을 수 없었다. 우선 입지. 남산과 북한산, 인왕산이 상림원을 두르고 있으며, 눈 아래에는 덕수궁과 경희궁이 펼쳐지는 등 조망권이 뛰어나다. 학교와 각종 문화시설·쇼핑센터 등이 인접해 편의성이 높은 것도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상림원이 전원주택의 쾌적함과 단독주택의 독립성, 아파트의 편리함을 두루 갖추었다고 그가 내세우는 것도 여기서 비롯한다.

그런데 장사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상림원이 ‘서비스드(Serviced) 아파트먼트’라는 대목이었다. 입주자에게 인근 종합병원과 연계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며, 자산 관리·세금·법률·문화 등 살면서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홈오토메이션·홈방재 시스템 등 아파트 내부를 첨단 장비로 무장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쯤 되면 총 98세대가 공급될 상림원이 최고급 주거 공간임을 눈치챘을 듯한데, 장사장의 주장에 따르면 평당 분양가가 ‘2천5백만원밖에’ 안 된다. 최소 12억원(50평)에서 최대 30억원(1백30평)이 넘는 아파트에 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장사장은 이미 예약률이 70% 가깝다고 자랑했다.

장사장은 부동산 종합 컨설팅 분야에서 이름이 꽤 알려져 있다. 서울대에서 조경학을 전공했고 국토개발연구원 등에서 부동산 개발 관련 연구를 했으며 코오롱그룹에서 실전 경험을 쌓기도 했다. 그는 수년 동안 서울 서초동의 부띠크 모나코(GS건설), 내수동의 경희궁의아침(쌍용건설) 같은 10여 개 흥행작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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