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밥을 생선회로 감싸니…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12.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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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선택] 크리스마스 초밥

 
남자들이 고민의 늪에 빠질 때가 다가왔다. 크리스마스 악몽이다. 2030 세대도, 4050 세대도 ‘외식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개 집을 나서 꽉 막힌 도로를 접하는 순간 짜증부터 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발상의 전환을 하면 어떨까? 밖이 아닌 집안 깊숙이 유턴이다.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으로 향하는 것이다. 물론 부엌과 벽을 쌓고 살았던 남자에게는 겁부터 덜컥 난다. 이런 초보 운전자도 손쉽게 만들 음식이 있다. 더구나 만들어놓고 보면 그럴싸하기까지 하다.

바로 초밥이다. 우선 가까운 대형 할인 마트에 가서 생선회를 산다. 2인분 초밥이라면 2만~3만원이면 충분하다. 식초 3큰술, 설탕 1큰술, 소금 작은 1큰술을 섞어 단촛물을 만든다. 이때 단촛물을 불에 살짝 달구면 소금이나 설탕이 녹아 훨씬 잘 섞인다. 갓 지은 뜨거운 밥에 단촛물을 골고루 섞어 한입 크기로 뭉친다. 고추냉이는 아무리 연한 것이라도 물에 개어 쓰는 것이 낫다. 그냥 쓰면 너무 독하다. 생선초밥에 자신이 없다면 유부초밥도 괜찮다. 단촛물 섞은 밥을 사온 유부에 꼭꼭 밀어넣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만든 초밥을 큰 접시에 담아내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남편이나 아버지 사랑까지 듬뿍 담겨 있기에,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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