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김한길과 한판 승부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12.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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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이 예상보다 빨리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12월29일 정장관은 당 복귀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복귀시기를 빨라야 1월 중순으로 보았는데, 김근태-정동영 회동 다음날 사의를 나타낸 것이다. 그와 동반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유시민 장관은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당 안팎에서 정장관은 일찌감치 구원 투수로 점쳐졌다. 당의 진로를 결정할 2월 전당대회에서 뽑힐 당의장감이라는 얘기다. 입각 전 비대위원장을 맡아 성과를 냈고, 청와대뿐 아니라 당내 각 계파와도 두루 교감이 가능해, 특급 소방수로 주목된 것이다. 통합신당파도 처음에는 ‘정세균 당의장’을 용인한 듯했다.

그러나 기류가 바뀌었다. 통합신당파 사이에 ‘김한길 당의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정세균 장관보다는 김한길 대표가 당의장을 맡아 신당을 추진하는 게 효과적이다’라는 것이 통합신당파의 논리다. 이렇게 되면 2월 전당대회는 당 사수파가 지지하는 정세균, 통합신당파가 미는 김한길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정세균 장관이 특유의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해 극단적 대립을 막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정세균 장관은 “정치 얘기는 여의도로 돌아가서 하겠다”라며 복귀 이후 활동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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