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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자 체조 한글'을 아십니까

새로운 휴대전화 입력 방식 '특허'../."속도 빠르고 오타 적어 '천지인' 능가"

이재명 편집위원 ㅣ 승인 2007.03.12(Mon) 10: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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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택 박사가 '네박자 체조 한글'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천지인’보다 입력 속도가 빠른 한글 입력 방식이 개발되었다. 김경택 동아인재대학 학장(59·교육학 박사)이 개발한 이 입력 방식은 대중가요 제목에서 따온 ‘4박자’, 그리고 한글 모음의 꼭짓점이 돌아가는 모양이 국민체조와 비슷하다고 해서 ‘4박자 체조 한글’이라는 명칭으로 특허 등록되었다.
김학장은 이 입력 방식을 2004년 5월 출원해 올해 2월5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가 등록되었다는 특허증을 받았다. ‘특허증’에는 ‘핸드폰의 한글 입력 방식 중 모음 입력 방법(4박자 체조 한글)’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천지인’ 타자법은 10개의 모음을 3개의 기본 단위 요소, 즉 ‘ㅣ’ ‘·’ ‘ㅡ’ 를 조합해 조립식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김학장이 개발한 방식도 원리는 이와 비슷하다. 일단 현재의 휴대전화에 적혀 있는 자음은 그대로 사용하고 가장 위에 있는 세 개의 키 ‘ㅣ’ ‘·’ ‘ㅡ’를 ‘ㅏ’ ‘ㅣ’ ‘ㅑ’로 바꾼다.


손가락 이동 횟수, 천지인보다 훨씬 적어


그리고 왼쪽 첫째 키를 한 번 누르면 ㅏ, 두 번 누르면 ㅜ, 세 번 누르면 ㅓ, 네 번 누르면 ㅗ가 되는 식으로 단모음의 꼭짓점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또 가운데의 ㅣ를 한 번 누르면 ㅣ, 두 번 누르면 ㅡ, 세 번 누르면 ㅢ, 네 번 누르면 ㅟ가 된다. 오른쪽 마지막 키의 ㅑ를 한 번 누르면 ㅑ, 두 번 누르면 ㅠ, 세 번 누르면 ㅕ, 네 번 누르면 ㅛ가 되는 식으로 역시 꼭짓점이 시계 방향으로 바뀐다. 익히기만 하면 아주 간단한 방식이다.
이런 방법으로 애국가 1절을 치면 ‘천지인’으로는 키를 1백7번 누르고 손가락을 52번 이동해야 하는데 ‘4박자 체조 한글’로는 입력 횟수가 1백12회로 5번 많은 대신 손가락 이동 횟수는 12번에 불과해 손가락 옮기는 것까지를 포함한 동작 수로는 천지인이 1백59회, 4박자가 1백25회로 총 입력 시간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김학장은 손가락을 옮기는 동작이 줄어들어 오타를 낼 확률도 낮아진다고 강조한다.
두 방식이 모두 3개의 모음 자판을 사용하는 면에서는 같지만 ‘천지인’은 조립식, ‘4박자 체조 한글’은 회전식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다.
김학장은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 회사마다 다른 입력 방식을 어른이 되어서도 사용하기 마련이므로 어릴 때부터 쉽게 익히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김학장은 자신이 직접 ‘장애인 복지’ ‘특수교육의 이해’ 등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데 수업 준비를 위해 시각장애인들의 점자책을 공부하다가 모음이 3개의 모형들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휴대전화에 적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현재 휴대전화 한글 입력 방식으로는 삼성전자의 ‘천지인’ 외에 KT와 LG가 공동 사용하는 ‘나랏글’, 팬택 계열의 ‘SKY한글Ⅱ’ 등이 있다.
김학장의 특허 등록에 따라 일부 휴대전화 제조 업체들은 이 ‘4박자 체조 한글’의 채택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학장은 이 특허를 발판으로 다시 자음 키 판을 바꾸어 시간을 더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천지인’에서 자음이 종성과 초성으로 겹치는 경우 시간상 간격을 두어야 하는 불편을 없애는 아이디어도 이미 찾아냈다.
동아인재대학은 김학장의 선친이 1993년 전남 영암군 학산면에 설립한 전문대로 현재 2천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한때 취업률 98.6%로 호남권 1위, 전국 5위를 자랑하는 등 실용주의적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대학은 국내 최초로 선교복지학과, 세계 최초의 동물간호학과와 마술학과 등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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