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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때리기’로 군불 지피나

통합신당, 정무위 국감에서 ‘BBK 주가 조작’ 추궁 별러…이근영·이용근 전 금감원장 증인 채택

감명국 기자 ㅣ kham@sisapress.com | 승인 2007.10.22(Mon) 14: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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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금감원이 BBK 사건을 조사했을 당시 원장이었던 이근영씨(위)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었다.

"언론도 헷갈리고 국민도 헷갈리고, 웬 영어는 또 이렇게 많은지 BBK에다가 옵셔널벤처스, LKe뱅크, 뭐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막 혼란을 조장하기 딱 좋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월 임시국회 당시 ‘BBK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정무위원회 회의에서 범여권 의원들이 이 사건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관련되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의 박계동 의원이 불쑥 던진 말이다. 박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자당의 이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엄호성 발언이었지만, 한편으로는 BBK 사건을 바라보는 일반 국민들의 혼란스런 상황을 적절히 비유한 측면도 있다.
한나라당의 극렬한 반대 속에 지난 10월11일 이후보의 처남 김재정씨 등 증인 채택 안건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정무위 의원들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통합신당 김영주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이후보측이나 김경준씨측 핵심 증인들의 대거 불출석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자칫 지난 6월 상임위 때 거론된 내용들에 비해 크게 진전된 것이 없는 질의가 이어진다면 국민들에게 완전히 식상함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국회 주변에서는 여야가 치열한 대치 속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현 상태라면 오는 10월25일과 26일로 예정된 금융감독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대상 국감이 제대로 진행될지 여부도 매우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명박 후보와 두 전직 금감원장의 관계에 의혹 제기

통합신당측의 한 관계자는 “이후보측이 앞에서는 김씨의 귀국을 종용하는 듯하다가, 막상 뒤로는 귀국을 막으려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이다. BBK 문제 또한 이후보 자신이 결국은 ‘사기 피해자’임을 강조해서 후보의 도덕성과 경제 능력을 문제 삼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라고 국감에 임하는 전략의 일단을 내비쳤다.
BBK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 정무위가 채택한 증인들은 모두 19명이다. 대부분이 김씨측 인사와 이후보측 관련 인사들로 채워져 있는 가운데 이근영·이용근 두 전직 금감위원장 및 금감원장이 눈길을 끈다. BBK 주가 조작 사건 의혹이 일었던 지난 2001년 당시 금감원의 조사 내용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당시 금감원장은 이근영씨였지만, 그 전임 이용근 원장까지 불러들인 것에 통합신당의 어떤 의도가 엿보인다.
결국 통합신당측은 두 전임 금감원장과 이후보의 남다른 관계를 의심하고 있는 셈이다. 이용근 전 원장은 이후보와 동갑내기로 고려대 61학번 동기이다. 이 전 원장은 경제학과 출신이고, 이후보는 경영학과 출신이다. 그동안 이후보의 측근으로 등장하는 인물 중에 유독 고려대 경영학과 또는 경제학과 출신의 동기 및 동문들이 많다는 점에서 통합신당측은 이 두 사람의 관계도 의심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이근영 전 원장 또한 고려대 동문이다.
한나라당측은 “당시 금감원장들은 DJ 정권에서 임명한 인사들인데,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에게 특혜를 베풀 까닭이 있겠느냐”라며 통합신당의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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