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본색’이냐 ‘인물 돌풍’이냐
  • 정병철 (강원일보 기자) ()
  • 승인 2008.03.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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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 한나라, 우세 자신…민주, 조일현·이광재에 기대

4·9총선에 나선 강원도 여덟 개 선거구의 후보자는 지난 17대 총선보다 세 명이 늘어난 40명으로 5.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우선 한나라당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에도 불구하고 6석을 차지했던 저력과 여당 프리미엄을 토대로 8개 선거구 석권을 목표로 잡았다.
 더욱이 역대 선거에서 강원도가 한나라당 텃밭으로 분류된 점 등도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근 총선 공천을 둘러싼 균열로 최대 위기를 맞이한 당내 분위기가 유권자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 지난 3월26일 발생한 ‘금품 살포 파문’의 진앙지가 강원도였던 만큼, 총선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방종현 도당 사무처장은 “당의 위기론은 오히려 국정 안정을 희망하는 보수 세력의 표심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통합민주당은 이광재·조일현 국회의원 선거구를 포함해, 과반수 이상 당선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 탄핵 역풍에도 두 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참패했으나 강원도당은 이번 총선은 민주당과의 합당 등으로 지지표가 분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대선 이후 4~5%에 그쳤던 당 지지율이 서서히 회복세를 타며 두자릿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총선의 호재로 꼽고 있다.

 ‘김택기 돈 살포’ 파문이 새 변수로

심기준 도당 사무처장은 “민주당 후보들은 당 프리미엄 대신 인물론을 앞세운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어 당 지지율이 투표일까지 호전된다면 과반수 이상 당선은 가능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도내 다섯 개 선거구의 공천자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중 류종수 후보를 포함해 두 석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른바 ‘이회창 효과’를 앞세워 보수층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노동당은 당 소속 후보의 당선이 최대 목표이나 현실적으로 후보 지지율 10%, 정당 지지율 15%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평화통일가정당은 도내 지역구 1석을 차지하고 당 지지율 10%를 달성하는 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여덟 개 선거구 중 동해·삼척, 태백·영월·평창·정선, 홍천·횡성 등 접전이 예상되는 선거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해·삼척은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연희 국회의원의 선거구다. 3선을 하며 다져온 바닥 민심이 탄탄한 터줏대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도내 선거구 중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은 데다 한나라당 정인억 후보도 정치 신인치고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는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부의 실세인 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대결할 만한 후보로 김택기 전 의원을  공천했으나 김 전 의원이 돈 살포 혐의로 물의를 일으켜 최동규 당협위원장으로 선수를 바꾸었다. 한나라당은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된 만큼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으나 이의원이 초선이지만 거물급 정치인이기 때문에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천·횡성은 세 번째 대결에 나선 통합민주당 조일현 의원과 한나라당 황영철 후보 간 빅 매치가 관심을 끌고 있는 선거구다. 더욱이 지난 두 번의 대결에서 승패가 1천 표 이하에서 갈라졌을 만큼, 투표함을 열어보기까지 누구도 승리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이번 빅 매치의 승패는 부동층의 막판 움직임에 따라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 표심은 두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종합적인 평가를 토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춘천은 한나라당 허천 의원, 민주당 최윤 후보, 자유선진당 류종수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으며,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는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과 통합민주당 이용삼 후보 간 세 번째 대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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