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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피하고 진자리 피하며 쉬는 것도 ‘투자’

수익 바라고 계속 투자하는 것은 화 자초 / 기회를 기다리며 인내심 길러야 손해 없어

김성원 (재테크 컨설턴트) ㅣ | 승인 2008.06.17(Tue) 11: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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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높은 수익을 바라고 투자를 유지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위는 한 은행의 펀드 상담 창구.
ⓒ연합뉴스
지난 한 해 우리 국민에게 많은 추억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주가 2000 시대를 맛보았다는 사실이다. 2008년을 시작하면서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이 한 해를 예상하는 보고서를 내고 여러 요인들을 복잡하게 나열했지만 귀결은 “어렵다”라는 것이었다.
여기에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을 하나 덧붙여보자.  “투자를 중단하는 것도 투자 활동이다.”

항상 수익을 내는 것만이 재테크가 아니다. 수익을 지키고 다시 기회가 올 때를 기다리는 것 역시 수익을 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투자 행위다. 지난해 재미를 본 투자자라면 수익을 지키면서 다시 투자할 기회를 기다리는 인내심을 발휘해보는 것이 어떨까. 다음 사례를 살펴보면서 투자 원칙을 제대로 지켜왔는지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40대 초반의 직장인 홍 아무개씨는 30대 후반의 아내와 열한 살, 여덟 살인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각종 공제를 하고 나서 손에 쥐는 월 소득은 약 3백80여 만원. 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시가 5억원의 주택을 가지고 있으며 대출금 1억원이 있다. 그 외의 부동산 자산은 없으며 금융 자산 역시 없다.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사교육비 증가가 홍씨에게는 큰 부담이다. 그래서 그는 사교육비를 마련할 요량으로 펀드 투자를 하고 있다.

   
홍씨는 펀드 투자의 최초 수익률을 15% 정도로 기대했다. 자녀의 성장에 따른 교육비를 미리 마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투자 대상과 유형별로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펀드 투자를 하게 된 이상 주식형 펀드를 선택했으며, 주식 시황과 업체의 실적과 성장을 늘 확인하고 지켜볼 수 있는 국내 주식형을 마음에 두었다. 그는 처음 하는 투자이니 만큼 안전성 위주로 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를 선택하고 운용사의 대표 펀드를 투자 대상으로 정했다. 아무래도 운용사 입장에서 그 펀드의 수익률에 가장 신경을 쓸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해외 펀드는 다른 유형의 펀드로 원자재 관련 회사들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했다. 세계적으로 원자재값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씨는 수시로 펀드 수익률을 확인했다. 그러던 중 2007년 9월께 수익률 평가를 해보니 국내 주식형은 40%에 가까운 수익을 냈고, 해외 원자재는 30%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각각 원금은 약 2천여 만원을 투자했으며, 수익금은 약 1천4백여 만원이었다.

적절한 자산 재조정이 부가 수익 가져와

모두 목표 수익률을 상회했으며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펀드마다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수익률 곡선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2007년 하반기부터 세계 경기 흐름이 바뀐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홍씨는 기류가 변한다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다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발생된 수익을 실현했다. 이 돈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일부 상환했다. 대출 원리금을 일부 상환하고 남은 돈으로 홍씨는 금 관련 펀드에 가입했다.

이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2007년 3분기만 해도 끝없이 오를 것 같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4분기 중반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증시가 나빠지면서 시중 실세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율이 상승해 주택 매입 대금을 대출한 사람들의 부담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홍씨는 주식형 펀드의 환매로 인한 적절한 자산 재조정으로 부가적인 수익을 보게 되었다(대출원리금 조기 상환으로 레버리지 효과 발생).

4천여 만원을 투자해서 1천4백여 만원의 수익을 얻었고, 이 수익으로 주택담보대출원금을 상환해 대출 이자를 줄였으니 말 그대로 일석이조를 거둔 셈이다.

수익보다 비용을 생각하라 

   
홍씨는 최초 목적인 교육비 마련을 위해 15%의 수익을 기대했지만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 덕분에 더 많은 수익을 얻었다. 수익률 관리보다는 경제 시황을 잘 분석하고 이에 대응해서 펀드를 환매하고 그 수익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을 함으로써 지출 비용(코스트)을 줄였다.
펀드로 수익을 보았지만 수익의 정점에서 이익 실현을 한 것이 아니고 적절한 시점에 바로 실현해서 대출 원리금을 일부 상환했다. 투자 비용을 줄여 원리금 상환에 집중함으로써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물론 대출금 상환 시기를 앞당겨 적극적인 투자 활동에 나서는 시기를 당긴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렇게 얻어진 수익으로 원리금 상환을 하고 또 투자를 일부 멈춘 대신 대출금 상환을 해 담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한 것은 현명한 투자라고 여겨진다.

자동차 할부의 경우 대부분 이자를 선취하고 원금을 나중에 상환하는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을 택하고 있어 중도 상환하지 않은 것 역시 탁월한 선택이다. 할부 기간 동안 내야 할 이자는 이미 초기에 거의 다 지급했기 때문에 이를 중도 상환한다고 해서 특별한 이익이 나지는 않는다. 애매하게 중도 상환 수수료만 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꼭 무엇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가는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즉, 내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알고 수익을 내는 데 치중하기보다 비용을 줄이는 데 눈길을 돌리는 것이 유리할 때가 있다.

우리 집안의 포트폴리오를 한 번 점검해보자. 엉뚱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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