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한국 브랜드]반도체에서 게임까지 “세계는 넓고 팔 것은 많다”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09.01.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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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1등 상품 / 지난해 1백27개가 시장 점유율 선두…품목도 다양해져

▲ 선박 건조와 선박 부품은 국내 업체가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품목이다.

국내 브랜드 중에는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떨치는 제품도 꽤 많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지난 2002년 49개에서 2003년 59개, 2004년 78개, 2005년 86개, 2006년 1백21개, 2007년 1백27개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세를 띠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나 플래시메모리, LCD 등 IT 분야에서부터 전자레인지, 컬러모니터 등 가전류, LNG운반선, 범용상선, 선박엔진 실린더 프레임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현대중공업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대형 엔진 실린더 프레임이 대표적인 세계 일류 상품 중 하나이다. 실린더 프레임은 엔진 내부에서 발생하는 폭발력을 견딘 후, 크랭크샤프트(크랭크축)에 전달해 엔진을 구동시키는 선박용 엔진의 핵심 부품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세계 시장 점유율 4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CD는 경제 위기 이후 점유율 더 높여

액정디스플레이(LCD) 제품의 경우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3분기 이후 오히려 세계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39.6%에서 4분기 43.8%로 4% 이상 뛰어올랐다는 것이 지경부측의 설명이다. 이는 같은 제품에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타이완이나 일본과 비교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이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23.9%로 전 분기 38.2%에 비해 10% 포인트 가까이 시장 장악력이 떨어졌다. 일본 역시 엔고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종호 지식경제부 무역진흥과장은 “IT 수출의 경우 전세계 경기 위축으로 인해 일정 부분 감소세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LCD처럼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경우 지금의 위기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점유율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할 수도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우리 중소기업 제품 중에도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 적지 않다. 삼일방직이 최근 개발한 고습윤 강력 비스코스 레이온 방적사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회사는 기존 비스코스 파이버의 최대 단점인 수축성을 보완해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33%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8 대한민국 섬유 소재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과 타이완이 80% 이상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 모듈용 기판 시장에서도 우리나라가 49%로 타이완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심텍은 세계 시장 점유율 24%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온라인 게임 역시 현재 세계에서 시장 규모 1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점유율이 2003년 31.4%, 2004년 25%, 2005년 31.9%, 2006년 36.5%, 2007년 34.5%로 국가별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점유율 24.3%까지 끌어올리며 우리를 바짝 추격해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황영철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선진국들이 자국 게임업체의 지원 차원에서 보호 정책을 펴고 있다. 일선에서 게임을 수출하는 업체들의 목소리를 정부가 귀담아 들어 적극적인 문화콘텐츠 육성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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