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회장의 태양광 사업, 현 정권 들어 ‘반짝반짝’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09.05.0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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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열 전지패널.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은 이명박 정권 출범 후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어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영역이지만 거침이 없었다. 2008년 5월16일 태양열 전지패널 재료업체인 이너블루에 12억원을 투자해 40.1%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이어 6월25일 중국 청해성과 규석 채굴권 계약 체결을 완료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규석은 태양열 전지패널의 재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광물로서, 고순도 규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태양광 산업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런 만큼 ‘규석 매장량 3천만t 이상, 평균 순도 98% 이상, 광구 임대 50년 보장’을 골자로 한 계약 내용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게 했다. 11월 현지 광산 탐사를 마친 후 12월 중국 현지법인 설립도 완료했다. 이너블루가 설립 자본금 1억3천만원 전액을 투자한 세중에너지는 13번째 계열사로 등록되었다.

이처럼 사업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자 일각에서는 천회장이 정권 덕을 본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너블루가 계열사로 편입된 직후인 5월27일 천회장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대통령의 첫 중국 순방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구체적인 계약이 좋은 조건으로 체결되었다.

천회장은 방중 기간 사업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중국에서 돌아온 뒤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광산 개발 등에 관해 법적·제도적·인적 자원 등의 협력 및 지원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다. 베이징에 파견 나와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 공사의 도움으로 베이징의 유명 법학 박사 및 변호사들을 소개받아 광산 개발과 관련한 자문을 구했다”라고 밝혔다.

사업이 한창이던 시기에 정부가 국가 에너지 기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생 에너지 분야에 2030년까지 총 1백1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다. 태양광 사업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이너블루는 올해 2월11일 한국맥쿼리그룹을 중국 사업을 위한 자본 유치 주관사로 선정해 계약을 마쳤다. 4월8일에는 청해성으로부터 채광 허가증도 취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여 간 발 빠르게 달려온 사업은 검찰 수사가 임박하면서 궁지에 내몰리고 있는 천회장의 입지 변화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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