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력조직 ‘연변 흑사파’ 전국 차이나타운 장악
  • 정락인 · 김지영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05.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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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개 치는 외국계 조폭들

▲ 서울경찰청이 적발한 중국 보이스피싱 관련 증거물들. ⓒ연합뉴스

<시사저널>은 제963호(2008년 4월8일자)에 중국의 폭력 조직 ‘흑사회’가 ‘국내 범죄 조직과 손잡고 지하세계 장악을 노린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당시 국내에 들어온 중국 범죄 조직은 연변 흑사파를 비롯한 12개 정도로 파악되었다. 하지만 흑사파가 최대 라이벌 흑룡강파와의 세력 다툼에서 승리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차이나타운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었다.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 차이나타운은 어떻게 변했을까. 경찰 관계자를 통해 “연변 흑사파가 서울과 안산은 물론 전국의 차이나타운을 완전 통합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군소 중국계 폭력 조직들이 모두 흑사파의 영향력 아래 들어갔다는 것이다.

연변 흑사파는 또, 국내 폭력 조직과 연계해서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청부 살해, 폭력은 물론 환전, 보도방 운영에까지 관여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고 한다.

흑사파는 ‘한쪽 다리 절단’(2백50만원), ‘양 다리 절단’(5백만원) 등의 지침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청부 살해는 1천만원이면 가능하다고 할 정도이다. 중국 범죄 조직은 또, 최근에는 중국 본토와 국내 조직원이 연계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나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4월27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적발된 ‘중국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대표적이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국내 총책 등 19명을 검거했다.
중국 폭력 조직 외에도 러시아, 나이지리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의 외국 폭력 조직들도 국내에서 은밀히 세력을 확장해가는 중이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 수원·안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방글라데시 폭력 조직 ‘군다’의 조직원들이 경기경찰청에 의해 무더기로 검거되기도 했다. 이들은 불법 체류 중인 동족들을 협박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빼앗고 환치기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범죄도 이제 위험 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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