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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핵심 움킨 MB맨 3인방

원세훈·백용호·천성관은 어떤 인물인가

김지영 ㅣ young@sisapress.com | 승인 2009.07.01(Wed) 00: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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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세훈 국정원장.
ⓒ시사저널 유장훈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총장과 국세청장을 내정하면서 집권 1년4개월 만에 ‘4대 권력 기관장’ 모두를 ‘자신의 사람’으로 채우게 되었다. 특히 원세훈 국정원장과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는 이명박 정권 2기 체제 권력 기관의 핵을 이루는 삼두마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상주 출신인 강희락 경찰청장도 이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이다. 원세훈·백용호·천성관 등 주목되는 ‘MB맨’ 3인방은 어떤 사람들일까.

원세훈 국정원장, 행안부장관 맡아 경력 쌓고 입성

이명박 정부의 2기 국정원장으로 지난 2월12일 취임한 원세훈 원장(58)은 지난 1973년 행정고시를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02년 이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인연을 맺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3년 11월 행정1부시장으로 임명되면서 승승장구했고, 이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퇴임할 때까지 4년 동안 참모 역할을 하면서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국정원에 대한 개혁 의지가 강했던 이대통령은 지난해 정권 출범 당시 그를 국정원장에 앉히려 했다. 하지만 이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경력이 부족하다”라며 만류했고, 이에 그는 1년 동안 행정안전부장관직을 맡아 경력을 쌓았다.

원원장보다 앞선 김성호 원장 시절, 국가정보원은 ‘조직개편원’이라 불릴 정도로 잦은 조직 개편과 인사 이동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심지어 김원장이 내부 고위 간부와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이래저래 국정원장 교체는 불가피했고, 이대통령은 ‘원세훈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우선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1980년대 초반에 입사했던 간부들 상당수가 국정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정원 정보원(IO·Intelligence Officer)들이 현장에서 주로 활동하도록 인력을 재배치했다. 특히 지난 3~4월에는 기간을 정해놓고 해당 기간 동안 보고된 IO의 정보 수준을 평가해 인사에 반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내부 인사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나, 요즘 국정원 관계자들은 “원원장이 온 후 단행된 인사는 오래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 내부 인사가 마무리되었다는 얘기이다. 

원원장은 과거 권위주의적이었던 국정원장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정원의 고위 관계자는 “김성호 원장 때까지 원장 비서실장은 2급이었지만, 원원장은 이를 3급으로 낮추었다. 또한,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판을 직접 들고 배식받아 식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고 사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청와대로 들어가 이대통령에게 독대 보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 한반도 대운하 공약 만드는 데 일조

   
▲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오른쪽)가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이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53)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대창리에서 태어나 올해 53세이다. 전북 익산의 남성고를 졸업했고, 중앙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금융·자본 시장의 전문가로 통한다. 이대통령의 경제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때 서울 서대문 지역에 출마하면서 인근 종로에 출마했던 이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1997년에는 한나라당 미래경쟁력분과에서 분과위원장을 맡은 이대통령을 도와 분과 내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런 인연으로 이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할 때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기도 했다. 2007년 6월에는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로 있으면서 ‘바른정책연구원’(BPI)을 만들어 원장을 맡았다. BPI는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핵심 공약을 만들어낸 자문 교수단으로, 22개 분과로 나뉘어 6백여 명의 대학 교수들이 참여했다. 이대통령의 7·4·7(경제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 공약과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만드는 데도 참여했다. 백내정자는 지난해 1월 <시사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정책에 있어서나 개인 관계에 있어서나 굉장히 실용적이고 유연하다. 이념의 잣대로 그를 재단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정권 출범과 함께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가 ‘차관급’인 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용산 철거민 화재 참사 수사 마무리

   
▲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오른쪽)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취임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52)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신양리에서 태어났다. 천내정자는 돌을 전후해 상경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출생지만 충남이다. 그렇더라도 자주 고향을 찾아 조상의 묘소를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양리 일대에 3천9백80㎡(약 1천2백평) 규모의 밭을 소유하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1980년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9년 대검 공안1과장과 2001년 서울지검 공안부장, 2002년 대검 공안기획관을 역임하는 등 부장검사로 승진한 이후 계속 공안 계통을 섭렵한 ‘공안통’이다. 

지난 1월 서울중앙지검장 부임 이후에도 용산 철거민 화재 참사 사건과 MBC <PD수첩> 사건 등 민감한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그를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을 지닌 외유내강형이라고 평한다. 특히 평소에도 부하 직원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어서 내부 신망이 두텁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천내정자는 검찰청사 복도를 걷다가 다른 부서 부하 직원과 맞닥뜨리면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하는 스타일이다”라고 소개했다.

천내정자는 마당발로도 소문나 있다. 사시 동기로는 김영호 서울고법 부장판사·김두식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송두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법조계 인맥이 두텁다. 이한성 한나라당 의원과 조배숙·박은수 민주당 의원 등과도 사시 동기생이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정규 전 민정수석도 사시 동기들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임채진 전 총장은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았는데 천내정자는 마당발이다. 이런 부분이 검찰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라고 걱정했다.

1976년에 경기고를 졸업했는데 이종걸 민주당 의원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노황 연합뉴스 편집국장 등이 동기이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과는 경기고-서울대-사법연수원까지 동기이다.

그는 영양 천씨 종친회에서 지난해 4월부터 부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종친회장은 법무부장관이었던 천정배 민주당 의원, 명예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다. 천내정자는 천회장의 후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1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다.

이에 일각에서는 천내정자가 검찰 총수로 등극함으로써 특가법상 조세 포탈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천회장 재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물 건너갔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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