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매력은 빛바래지 않는다
  • 김정철 | IT칼럼니스트 ()
  • 승인 2009.12.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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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기기의 감성을 디자인에 담은 제품들 / 옛 외형이지만 재질·성능은 수준급

2012년이 지나면 지상파 방송이 모두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된다. 우리 곁에 있던 가장 큰 아날로그 기기였던 TV도 이제 역사 속으로 쓸쓸히 퇴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날로그가 주는 편안함과 클래식함이 주는 매력은 적지 않다. 이제 아날로그 기기들은 사라져가지만 그 감성을 디자인에 담은 제품들이 2009년에 출시되어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다.

▒ 40년 만에 금성 TV 부활, LG 클래식 TV

▲ 복고적인 느낌을 살리고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을 사용한 모토로라 V13 클래식.

LG는 올해 14인치급 브라운관 TV를 내놓았다. LG는 1966년 출시된 금성 TV의 디자인에서 모티브를 따와 클래식하면서도 복고적인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세밀한 곳에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로터리 타입의 채널과 음량 조절 노브를 달았고, 옛날 TV처럼 본체와 일체형인 네 개의 다리까지 붙여서 클래식한 느낌을 극대화시켰다. 세련된 하이그로시 재질과 발랄한 색상으로 인해 디자인 아이템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기능상으로는 디지털 TV의 장점을 받아들여 디지털 방송 수신기를 내장하고 있고, 다양한 화면 비율, 영상 모드, 자막 지원까지 가능하다.

화면이 너무 작고, 화질이 HD급이 아닌 SD급이라는 점, 주변 기기와의 연결 단자가 부족하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이 TV가 주는 감동은 결코 적지 않다. 영화를 스펙타클하게 감상하는 재미는 못 주지만, 작은 방에서 냄비 뚜껑에 라면을 덜어 먹으며 드라마를 볼 때는 역시 브라운관 TV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20만원대.

▒ 폴더폰의 변하지 않는 매력, 모토로라 V13

▲ LG 클래식 TV

세계 최초의 폴더폰인 스타텍을 내놓았던 모토로라는 올해 폴더폰의 장점과 복고적인 느낌을 살린 모토로라 V13 클래식을 내놓았다. 사실 외형 자체는 평범해서 5년 전쯤에 나온 폰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이다. 그러나 소재로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을 사용해 오래 써도 색이 바라거나 퇴색되지 않는다. 요즘 휴대전화처럼 얇고 가볍게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적당한 두께감(14.5mm)과 꽤 묵직한 무게감(1백5g)으로 손에 잡히는 감성적인 느낌을 더 중요시했다.

기능에서는 듀얼 LCD와 5백만 화소의 자동초점(AF) 카메라, 적당한 부가 기능을 갖추어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단점도 존재한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디자인과 기존 모토로라 시리즈와의 큰 차별성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최근 기능 폰들에 비해서 너무 부족한 부가 기능(무선랜, 일반 MP3 재생, DivX 재생 등)이다. 그러나 통화만 주로 하고 부가 기능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많은 소비자에게는 그 옛날 단단하고 튼실했던 모토로라의 휴대전화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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