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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령과 오리온 수상한 거래 왜 했나

청담동 호화 빌라 펜트하우스층 70억 매입설 사실로 드러나

이석 ㅣ ls@sisapress.com | 승인 2010.06.29(Tue) 16: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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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의 전 부인 임세령씨가 펜트하우스층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청담동의 ‘청담 마크힐스’. 최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 중이다.
ⓒ시사저널 박은숙

대상그룹 오너의 장녀 임세령씨가 서울 청담동의 호화 빌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것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메가마크는 지난 3월 강남구 청담동 130-6번지에 19세대 규모의 빌라(마크힐스) 두 개 동을 건립했다. 분양가만 40억~70억원인 최고급 빌라였다. 이 과정에서 펜트하우스층(20층)을 복층으로 불법 증축하고, 옥상도 펜트하우스 전용 수영장으로 건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관할 구청인 강남구청에는 민원이 잇달아 접수되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남구청은 준공 허가를 두 달 가까이 미루고 있는 상태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준공 신청서가 들어오면 한 달 이내에 결과를 회신해주는 것이 통상적이다. 마크힐스의 경우 민원을 통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자체적으로 확인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사저널> 취재 결과 임세령씨가 문제의 펜트하우스층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크힐스의 펜트하우스층은 A동과 B동 두 곳이다. A동은 조경민 오리온 사장이, B동은 임세령씨가 각각 지난해 가을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매입 가격은 70억원으로 다른 층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싸다. 개발에 관여한 내부 관계자는 “매입 계약서에 복층 구조라는 단서 조건이 있다. 계약 단계에서부터 이미 설계를 무시하고 복층 빌라를 건립하려 했다는 증거이다”라고 지적했다. 건물 설계도에 따르면 전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20층으로 되어 있다. 각 층별로 1세대가 입주하게 표시되어 있다. 3층부터 20층까지 면적은 모두 2백24.21m²(68평형)로 동일하다. 20층이 복층으로 꾸며졌을 경우, 전체가 동일한 평수가 될 수 없다.

메가마크측은 “불법 증축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임씨와 계약했는지 여부도 확인해주지 않다가 본지가 확인한 계약서를 제시하자 마지못해 임씨의 계약 사실을 시인했다. 이진용 메가마크 영업본부장은 “(임세령씨와) 매입 계약서를 체결한 것은 사실이지만, 설계 도면과 다르게 건축한 사실은 없다. 복층 계약서는 조그만 다락방을 이르는 것으로 강남구청에 제출한 설계도에도 표시되어 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메가마크는 설계 도면 공개는 고사했다.

   
▲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의 전 부인 임세령씨.
펜트하우스용 전용 수영장 만들려다 설계 변경한 것으로 보여

메가마크가 설계 도면을 공개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설계도에 이 다락방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가마크는 지난 3월 마크힐스에 대한 준공 신청서를 강남구청에 제출했다가 4월10일 준공 신청서를 회수했다. 강남구청에 설계도와 다르게 펜트하우스층이 지어지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된 지 사흘 만이었다. 메가마크는 5월7일에 준공 서류를 다시 접수했다. 이진용 본부장은 “준공 신청서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어 자발적으로 서류를 회수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가마크는 이 기간 동안 설계 도면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컨대 이전에 접수된 설계도에는 20층이 한 개의 층으로 되어 있었다. 4월 초에 다시 접수된 설계도에는 20층에 1.4m 높이의 피트층(장비 설치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다. 애초부터 20층이 나머지 층에 비해 높게 설계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도 “애초부터 복층으로 설계되었고, 옥상의 수영장도 맞는 것으로 본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설계를 변경해 수영장을 정원 용도로 바꾼 것으로 조사되었다”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마크힐스 옥상에는 현재 3m 깊이의 공간이 존재한다. 이 공간이 그동안 펜트하우스 입주자를 위한 수영장 용도가 아닌가 의심되었다. 메가마크측은 이 공간에 대해 “정원 조성용이다”라고 해명했다. 한강 주변은 바람이 심하기 때문에 나무를 깊게 심기 위해 구멍을 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한강 주변에서 건물 옥상에 나무를 심는 것은 위험하다. 태풍이 불면 나무가 뿌리째 뽑혀나가게 된다. 이 나무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마크힐스 개발에 관여했던 내부 관계자는 “펜트하우스층을 제외한 나머지층의 분양가는 40억원 전후이다. 펜트하우스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70억원은 지나치게 높다. 복층과 옥상에 전용 수영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가능한 액수이다”라고 말했다.

 갤러미 서미에 40억원 준 까닭은?

   
▲ 서울 가회동에 있는 서미갤러리            
                   ⓒ 시사저널 윤성호
마크힐스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홍송원 갤러리 서미 대표가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갤러리 서미는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가의 미술품 구매 창구로 지목한 곳이다. 시행사 이브이앤에이는 지난 2006년 8월 갤러리 서미의 계좌에 40억6천만원을 입금했다. 갤러리 서미 계열 화랑인 서미앤투스 2대 주주는 임상민씨이다. 임씨는 임세령씨의 친동생이다. 임상민씨는 서미앤투스 지분 14%를 소유하고 있다. 1대 주주 홍송원 대표의 지분은 18%이다. 홍대표가 임상민씨를 통해 임세령씨에게 마크힐스를 소개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시행사가 갤러리 서미에 40억6천만원을 입금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메가마크 관계자는 ‘갤러리 서미와 거래한 주체는 시행사이지 메가마크는 이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가마크는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미술품 구매 용도로 16억원을 지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마크힐스 부지인 오리온 물류창고 헐값 매각과 비자금 조성 혐의로 오리온그룹을 세무조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프로젝트 파이
낸싱 자금은 토지 매입비, 취·등록세, 대출 이자로 사용된다. 완공 후 사용할 미술품을 구매할 돈을 프로젝트 파이낸싱 당일에 송금했다는 점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정 기관 관계자는 “그림을 구입했다면 그해 회계장부에 유동성 자산 등으로 그림을 표시해야 함에도 그런 내용이 없었다. 국세청이 이 돈의 정확한 용처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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