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다룬 콘텐츠들의 특별한 계보
  • 정덕현 | 대중문화평론가 ()
  • 승인 2010.08.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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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윤도현이 출연했던 <정글스토리>

윤도현이 출연했던 <정글스토리>는 당대 ‘록 월드’라는 실제 라이브 록카페를 공간으로 사라져가는 밴드 음악의 끝단을 잡아냈다. 음악을 영화로 끌어들이기를 즐겨하는 이준익 감독은 <라디오 스타>에서 한물간 가수의 삶을 그려내고는, <즐거운 인생>으로 직장인 밴드를 통해 당대 고개 숙인 남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그의 음악 취향(?)은 <님은 먼 곳에>라는 영화에까지 이어져 월남으로 가는 순이(수애)에게 마이크를 쥐게 했다.

 

TV는 주로 예능 프로그램이 밴드를 다뤄왔는데, ‘오빠밴드’처럼 아예 밴드를 특화해 하나의 코너로 만든 것도 있고, <무한도전>이나 <남자의 자격>처럼 하나의 아이템으로 밴드를 활용한 것도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가 밴드를 소재로 하기 시작했는데, <나는 전설이다>가 대표적이고 주말극으로서 <글로리아>도 역시 밤무대 가수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 이들 드라마들이 무대 위에 여성들을 올린 것은 다분히 사회적 억압으로부터의 탈피와 동시에 개인적 성장의 공간으로서 무대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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