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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는 왜 갑자기 입장을 바꾸었나

이석 ㅣ ls@sisapress.com | 승인 2010.10.11(Mon) 18: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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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는 지난 10월3일 일요일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당에서 4부 예배를 마친 후 국민일보 노조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성도들이 피와 땀으로 만든 신문을 노조가 먹으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조목사는 “국민일보를 어떻게 세웠는데 노조가 들어와서 이 짓을 하느냐. 본때를 보여줄 수밖에 도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조용기 목사가 특정 세력을 지목해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신도들 앞에서 노조를 상대로 독설을 퍼부은 터여서 교회 내부적으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일보 노조는 조용기 목사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조목사의 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상운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은 “국민문화재단을 만들어 국민일보를 한국 교회에 내놓았던 약속을 어기려는 이유에 대해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 조용기 목사의 가족들.
ⓒ시사저널자료
조목사의 입장이 선회한 정확한 배경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노조는 “조목사가 김총장에게 약점을 잡힌 것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는 비대위가 최근 발행한 조희준 전 회장과 조상운 노조위원장의 녹취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조 전 회장은 “조용기 목사와 나는 일반적인 부자 관계가 아니다. 아버지가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못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조목사를 옹호하는 측은 “비대위나 노조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지난 9월8일 엘림직업전문학교(교장 설상화 장로)가 유령 학생을 등록시켜 서울시에서 지급하는 운영 보조금을 횡령한 내용을 지면에 보도했다. 국민일보 노회장을 고소하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설상화 장로를 타깃으로 한 기사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목사 흠집 내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엘림직업전문학교가 조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엘림복지회 산하에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나 노조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라는 입장이다. 비대위측은 엘림직업전문학교의 비리가 제보된 데 따른 취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대위는 특보에서 “악의적인 여론몰이 가능성을 우려해 기사 게재 여부를 고심했다. 엘림직업전문학교가 일부 인사의 부정과 비리로 얼룩져서는 안 된다는 소명 의식에서 기사 게재를 최종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 일로 ‘순복음교회’(조용기·조희준·김성혜)와 ‘국민일보’(노승숙·조민제)로 조목사와 친·인척의 편이 명확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조희준씨는 조목사의 첫째아들이고,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은 둘째아들이다. 형제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독립한 21곳의 제자 교회가 국민일보와의 전쟁에 합류하는 등 ‘국민일보 사태’의 불길은 점점 순복음교회 중심부로 번지고 있다.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기하성)’ 소속 여의도 제2지방회와 영산제자교회 담임목사협의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경문 목사와 회원 일동은 지난 10월10일 성명서를 내 노승숙 회장과 국민일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민일보는 순복음교회, 성도, 조용기 목사 부부에 대한 비방을 중지하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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