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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견지명·지략으로 얻고 근검절약으로 지켜내라

‘화식열전’이 가르치는 여섯 가지 성공 원칙

소준섭┃국제관계학 박사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1.02.07(Mon) 19: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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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화식가는 반드시 효과적인 전략을 지니고 있다. 상업 전략에는 반드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결코 일시적인 이익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화식열전’은 이에 대한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촉군(蜀郡) 탁(卓)씨의 선조는 본래 조(趙)나라 사람으로 야금업을 통해 부호가 되었다. 진나라 군대가 조나라를 멸망시키고 탁씨를 강제로 이주시켰다. 탁씨는 포로로 잡히고 약탈을 당해 부부가 수레를 끌며 새 이주지로 옮겨갔다. 그곳으로 이주한 다른 사람들은 인솔하는 진나라 관리에게 앞다투어 뇌물을 바치고 최대한 가까운 곳에 살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탁씨는 “이곳 토지는 협소하고 척박하다. 문산(汶山) 아래에는 드넓고 비옥한 전야(田野)가 있고 땅속에는 토란이 자라나 능히 양식할 수 있어서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죽을 때까지 전혀 굶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곳에 사는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일을 하고 있어 상업을 하기에 유리하다”라고 생각해 일부러 먼 곳으로 이주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탁씨는 임공 지역에 배치되었는데,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 그리고 곧 철이 생산되는 산에 가서 광물을 채굴해 풀무질하고 주조했으며, 인력과 재력을 기묘하게 운용하고 심혈을 기울여 경영했다. 결국 그는 큰 부자가 되어 한 국가의 군주에 비견되었다. 탁씨가 이렇게 큰 부호가 된 것은 장기적인 안목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이런 안목은 그들이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던 데에서 비롯했다.

   

 

▒ 역발상의 지혜를 발휘하라

선곡(宣曲) 임(任)씨의 선조는 독도 지방에서 양식 창고를 관리하는 관리였다. 진나라가 멸망할 때 진나라에 반기를 들고 일어선 호걸들이 모두 금, 옥, 보물을 탈취했으나 임씨만은 땅굴을 이용해 곡식을 저장했다. 그 뒤 항우와 유방이 형양에서 오랫동안 대치하고 있었을 때 부근 백성들이 농사를 지을 수 없었기 때문에 쌀 1석(石) 가격이 1만 전으로 뛰자 호걸들의 금, 옥, 보물이 모두 임씨에게로 넘어왔다.

임씨는 이때 큰 재산을 모았다. 다른 부자들은 모두 앞다투어 사치했으나 임씨는 오히려 자신의 신분을 낮추고 겸손했으며 절약을 숭상하면서 스스로 힘써 농사와 목축일을 했다. 논밭과 가축도 다른 사람들은 앞다투어 모두 싼값으로 매입했지만 오직 임씨만은 비싸고 우량한 것을 매입했다. 그들 가문은 몇 대에 걸쳐 모두 커다란 부호로 살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을 뛰어넘어 그 상식 뒤에 있는 본질을 꿰뚫어보고 남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대상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비범함으로써 부를 획득할 수 있었다. 

▒ 시장을 예측하라

중국 춘추 시대에 ‘억(億)’이라는 글자는 ‘예측(豫測)’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주희는 이 ‘억(億)’에 대해 ‘의탁야(意度也)’라고 풀이했다. 자공은 “물건이 희귀해지면 비싸진다”라는 원칙에 따라 상품의 수요·공급 관계로부터 시장의 변화를 예측했으며 정확하고 시기에 맞는 결정을 내렸다.

그는 정확한 시기를 포착해 가격이 저렴할 때 매입하고 가격이 등귀했을 때 판매해 상품과 화폐의 상호 전화(轉化)를 통해 재부의 증식을 거둠으로써 시장을 성공적으로 운용한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주었다.

 또 계연은 천시(天時)의 변화와 농업 생산의 수준에 근거해 자신의 경영 방식을 예측하고 이를 실행했다. 그는 “농업 생산은 6년에 한 번 풍년이 들고, 6년에 한 번 가뭄이 들며 12년에 한 번 큰 기근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농업의 풍작과 흉작을 미리 알고 식량의 수요·공급 추세를 예측해 풍작이 들 때 사들여서 비축하고 수해나 흉작, 가뭄이 들 때 판매했다. 백규는 목성의 운행을 농업 생산의 작황과 연결시켜 시장의 변화를 예측했다. 사업에서의 성공은 시장에 대한 정확한 예측으로부터 비롯된다.

▒ 근검절약하라

평범 속에 진리가 있다. 근검절약이야말로 재원(財源)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사기>는 이러한 근검절약의 좋은 전통을 소개하고 있다.

백규는 “재산을 움켜쥘 시기가 오면 마치 맹수와 맹금(猛禽)이 먹이에게 달려드는 것처럼 민첩했지만” “음식을 탐하지 않았고 욕망의 향수를 절제하며 기호(嗜好)를 억제하고 극히 소박한 옷만 입으면서 해마다 그를 위해 일하는 노예들과 동고동락했다.” 사사는 “100대의 수송용 수레를 가지고 있었고 천하의 각 군국 무역에 있어 그가 일찍이 가보지 않은 곳이 없었다.” 조(曺)의 병씨는 “야금업으로 흥기해 수만금의 부호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집은 부자 형제가 규약을 제정해 엎드리면 줍고 하늘을 쳐다보면 받아서 천하의 모든 곳에 고리대금업과 무역을 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들은 재산이 왕후와 비견될 정도였지만 오히려 검소한 생활을 유지했다.

 선곡 임씨는 그 부가 몇 대에 이르렀지만 자신의 신분을 낮추고 겸손했으며 절약을 숭상하면서 스스로 힘써 농사와 목축 일을 했다. 그는 가훈을 정해 자신의 밭농사와 목축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면 입지도, 먹지도 아니하고 공적인 일이 완결되지 않으면 절대로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지 않도록 했다. 그래서 그는 마을에서 본보기가 되었고, 부유해져서 황제로부터도 존중받았다.   

▒ 성실하게 노력하고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라

 ‘화식열전’은 말한다. “절약과 검소 그리고 노동은 재산을 늘리는 정확한 길이다. 원래 농사는 가장 우둔한 업종이지만 진양(秦楊)은 농사로써 그 지역에서 가장 큰 부를 모았다. 도굴(盜掘)은 본래 법을 어기는 일이지만 전숙(田叔)은 그것으로써 부를 일으켰다. 도박은 비열한 업종이지만 환발(桓發)은 이것을 통해 부를 이루었다. 행상을 하며 물건을 파는 것은 대장부가 하기에는 천직이지만 옹(雍)의 악성(樂成)은 오히려 그것에 의지해 부유해졌다. 동물의 유지를 판매하는 것은 치욕을 느끼게 하는 일이지만 옹백(雍伯)은 이 일로써 천금의 이익을 얻었다. 장(漿)을 파는 일은 아주 작은 장사에 지나지 않지만 장씨(張氏)는 그것으로써 천만금의 재산을 모았다. 칼을 가는 일은 보잘것없는 평범한 기술이지만 질씨는 대귀족처럼 진수성찬을 먹을 정도의 생활을 누렸다. 이들은 모두 하나의 일에 전심전력해 비로소 부를 모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재물이 없는 빈민은 오로지 힘써서 일할 수밖에 없고, 재물이 있으나 많지 않을 경우에는 곧 지략으로써 조그만 재산을 취하며, 부유한 사람은 기회를 노려 투기를 함으로써 큰 재산을 모으게 된다. 이것이 재산을 얻는 통상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명제는 일찍이 사마천이 천명했던 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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