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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전문가의 이론에서 찾아낸 ‘달콤한 독약’들

최고의 엘리트 그룹들이 내놓는 미래 전망의 허와 실 파헤쳐

ㅣ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1.02.07(Mon) 19: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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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도 어김없이 많은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저런 연구소의 이름을 걸고 업종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지구촌의 10년 뒤 미래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측들을 발표했다. 이 내용들은 가감 없이 언론에 공개되었고, 많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새해 들어 한 달이 지나는 지점에 일부 전망치들은 수정을 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어쩔 것인가. 그 전망치들은 이미 고가에 팔렸던 것인데, 물릴 수도 없는데….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상대로 기업 전략과 조직 개발 관련 컨설팅을 제공해 오고 있는 윌리엄 A. 서든은 연간 2천억 달러 규모의 예측 산업에 대해 매우 냉소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경제·경영·증시·기술·기상·인구·사회 등 7가지 예측 분야의 역사적 기원과 함께 예나 지금이나 각광받는 예측 관련 사업들을 두루 살폈다. 그는 일기예보 외에는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예측 전문가나 점쟁이나 미래를 예측하는 실력은 똑같다며, 예측 전문가들이 실력보다 훨씬 많은 대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얼핏 맞아떨어진 예측에서도 대다수 분야의 전문가들은 주요 전환점을 늘 예측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예측이 틀린 결과를 낳는 이유에 대해, 사회와 관련된 예측은 수많은 요소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든은 “경제나 증시와 같은 사회적 현상을 과학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그 이유는 사회적 현상을 설명할 만한 입증된 자연법칙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자들은 그들의 이론을 근거로 예측할 수도 있겠으나 그런 이론은 자연법칙이 아니고 과학적 방법에 해당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나온 예측은 기껏해야 단순한 어림짐작과 다를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소 중에서 상황적 선입견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상황적 선입견’이란 우리의 예지력이 현재의 상황에 가려져 미래를 볼 수 없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테면 1987년 미국 주식시장 폭락 후 경제와 주식시장이 기록적인 회복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시장 분석가들은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렇게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바보 같은 실수를 했는데도 사람들은 점쟁이들의 실수를 알아차릴 때와 다르게 관대한 반응을 보였다. 서든은 사람들의 선입견에 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라면 통계 자료와 고성능 컴퓨터, 전문 자격증으로 무장한 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관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의 실수가 예외적으로 어쩌다 한 번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알고 싶어 하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불확실하다면 아예 눈을 감고 귀도 닫아야 하는 것일까. 서든은 이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예측의 신뢰성을 알아보기 위한 과학적 근거, 예측을 이끌어내는 데 사용된 방법론, 예측가의 사회적 신용도, 예측가의 신뢰할 만한 실적 등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을 권했다. 또한, 특정한 예측에 대해 신뢰를 보내는 것이 자신의 사고방식 때문이거나 희망적 관측이기 때문은 아닌지 숙고해 보라고 말했다.

예측 관련 직업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은 ‘사들이는 사람’들에게 판단의 잣대로서 유용할 듯하다. 예측의 부정확성에 대한 근거로 제시한 여러 사례가 충격적이어서 미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보편적이고도 맹목적인 열망을 살짝 꺾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민족 자만심 강화에 혈안인 중국 언론도 각성하라”
책 속에서 만난 사람|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사오보

 
ⓒ지식갤러리 제공
지난해 12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노벨 평화상 수상식에는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조차 참석하지 못했다. 결국 노벨위원회는 빈 의자에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올려놓는 것으로 시상식을 마쳤다.

<류샤오보 중국을 말하다>(지식갤러리 펴냄)에는 잘나가던 학자에서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대표적인 민주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 인생이 바뀐 류샤오보의 외침이 가득 담겨 있다. 류샤오보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8년 중국 공산당의 일당 독재를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08 헌장’의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중국 공안국에 체포되기 전까지, 20년에 걸쳐 인터넷과 잡지에 정치 상황과 사회 분위기에 대한 쓴소리를 올렸다.

1989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체류 중이던 그는, 중국에서 톈안먼 사태가 발생하자 곧바로 귀국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대 대표로서 톈안먼 사태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정부와 협상을 벌이던 그는 공직을 박탈당하고 20개월 동안 구속되기도 했다. 1996년에는 톈안먼 사태 희생자의 명예 회복을 요구하다가 노동개조 3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2009년 12월에 열린 재판에서는 국가 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랴오닝 성 진저우 시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그는 점진적인 사회 변화를 통한 정권 교체로써 자유 민주를 추구하는 인민의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으며, 천박하고 저급한 향락주의로 물들어가는 중국의 상업 문화가 독재 정권을 유지해주는 사회적 기능으로 추가되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주요 언론 매체는 중국 인민이건 해외 교포이건 서양에 주목을 끌 만한 대상이 있으면 이를 민족의 자만심을 강화할 도구로 이용한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이용해서 민족의 자존을 자극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사상과 문학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집 <내 사랑 샤에게>(글누림 펴냄)도 최근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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