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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아리랑>을 춤곡으로 만들어 내놓겠다”

장르의 경계 뛰어넘은 민요 발표해 온 김용우씨

이진주 인턴기자 ㅣ 승인 2011.02.21(Mon) 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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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인 김용우씨
ⓒ시사저널 임준선

재즈바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김용우(남·44)씨의 귀에 보사노바 리듬이 들어왔다. 그는 리듬에 맞춰 <장타령>을 흥얼거려보았다. <보사노바를 얹은 장타령>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카펠라 그룹 리얼 그룹(Real group)의 콘서트를 찾은 김용우씨의 눈에 자국의 민요를 아카펠라로 편곡해 부르는 스웨덴인의 모습이 들어왔다. 우리 민요로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아카펠라 군밤타령>은 그렇게 탄생했다.

레게 비트를 얹은 <신아외기소리>. 테크노와 접목시킨 <만드레 사냐>, 맑은 피아노 반주로 시작해 보사노바 재즈로 이어지는 <너영나영>. 젊은 소리꾼 김씨가 지난 15년 동안 가꿔온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국악고-서울대 국악과라는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일곱 장의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그는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은 민요를 노래해왔다. 김씨의 파격적인 작업은 한국 민요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최초로 이끌어냈다는 평을 듣는다. 열혈 팬을 거느린 ‘국악계 대형 스타’라는 타이틀은 덤이다.

피리 전공으로 서울대 국악과에 진학한 그는 대학 2학년 시절 민요의 길로 들어섰다. “농활에서 만난 어르신의 소리에 매료된 후 전국을 다니며 민요를 채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민요를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편곡으로! 1996년에 발표한 1집 앨범이 큰 호응을 얻은 이유는, 민요는 토속적인 음악이라고만 알고 있던 대중이 제 노래를 신선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인터뷰 도중 그는 스피커를 켰다. 흥겨운 인도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가 “이 리듬은 우리의 자진모리 장단과 유사하다. 인도인은 나이트에서 이 곡에 맞춰 춤을 춘다고 한다. 우리 민요로도 충분히 댄스 음악이 가능하다는 얘기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아리랑>을 춤곡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다. 그는 “전국의 수많은 아리랑 중 춤곡으로 표현 가능한 소스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그에게는 또 다른 욕심이 있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41호 12가사 이수자로서 12가사와 시조, 가곡을 담은 정통 국악 앨범을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무형문화재 선생님 밑에서 계속 배웠다면 아마 정통 국악인의 길을 걸었을 것이다. 15년 동안 대중들과 함께하다 보니 정통 국악으로 돌아가보고 싶은 욕심도 든다”라고 말했다.

국악방송에서 매일 오전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행복한 하루>를 진행하는 그의 생활은 그 자체로 ‘국악의 대중화’라 할 만하다. 정통 국악과 퓨전을 넘나드는 그의 행보가 대한민국 국악계에 유의미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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