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계의 대표적 젊은 피는 정의경(26·두산 베어스)이다. 얼굴이나 복근 스타가 아닌 실력으로 뽑힌 MVP이지만 외모를 보아도 MVP감이다. 2011 SK핸드볼코리아컵대회에서 그는 센터백으로 베스트7에 오르고 어시스트상(30개)과 MVP를 수상했다. 당연히 팬클럽도 있다.
신장 1백88㎝에 84kg인 그는 유연성과 스피드를 타고났다. 코트 위에서는 날씬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어릴 때 우상이었던 백원철 선수와 함께 대표팀에서 뛰는 그는, 어느새 대표팀 경력 6년차이다. 대학 1학년 때 대표팀에 발탁되어 주전으로 국제 대회에 처음 나간 것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벌써 두 번 참여한 그는 남자 대표팀의 성장을 자신했다. “우리 팀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 기술은 톱 수준인데 항상 체력에서 밀려 한두 골로 진다. 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인데 몸싸움에서 밀리니까 아쉽게 진다. 평가전에서도 이번 대회 5위를 한 크로아티아를 계속 앞서다가 막판에 세 골 차로 역전당했다. 우리가 좀 더 경험을 쌓으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석재 감독이 정의경을 ‘지독한 승부 근성과 센스, 스피드, 탄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지만 그 스스로는 “나는 파워가 떨어진다. 박중규 선수는 파워에 스피드, 체력까지 겸비한 무서운 선수이다”라고 말했다. 살을 찌우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그는 “대학 때 손가락이 부러지고 무릎도 나가고 슬럼프가 왔다. 그때 쉬니까 살이 찌더라. 살이 찌면 파워는 생기는데 날렵한 플레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정의경의 목표는 런던올림픽이다. “우선은 오는 10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이 중요하다. 아시아 쿼터가 한 장뿐이다. 거기에 집중하겠다. 런던에서 일을 낼 자신이 있다”라고 다짐했다. 그의 승부 근성에 믿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