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많다고 가치주 편입 안 해…성장성 판단해 장기 투자”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1.03.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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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좋은 중소형고배당주식펀드 운용하는 최영철 주식운용팀 매니저

동양자산운용에서 수익률이 제일 좋은 펀드는 중소형고배당주펀드이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20억원 이상의 펀드 중 상위 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설정액 기준으로 보면 1천억원 정도이고, 설정일(2005년 5월8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2백3%이다. 현재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최영철 매니저는 지난해 3월8일에 합류했다. 그가 이 펀드를 맡은 이후 수익률은 43% 정도, 그러니까 지난해 3월8일 이 펀드에 돈을 넣었다면 43%의 수익을 거두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동양 중소형고배당주펀드에 편입된 종목은 90개 정도이다. 한 종목의 비중이 2%를 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발굴해 편입시키고 가격이 빠지면 좀 더 사고, 목표 가격에 근접하면 파는 방법으로 수익률을 올린다. 때문에 설정 이후 6년 내내 포트폴리오에 남아 있는 종목은 없다.

그동안 이 펀드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기여한 효자 종목을 꼽자면 포스코켐텍, KP케미칼, 화신, 동양기전 등이다. 최매니저는 “대형 우량주는 모든 사람이 다 주시하는 종목이다. 중소형주는 하는 사람이나 펀드 사이즈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우리(회사)가 열심히 하면 발굴할 수 있는 종목이 많다. 남들보다 먼저 빨리 발굴하는 데 강하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 역시 종목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유 종목의 수익률이 워낙 좋다 보니까, 교체할 종목 발굴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중소형주 발굴 기준에 대해 “중소형 고배당 펀드인 만큼 배당이 높은 종목을 일부 가져가고, 밸류에이션이 낮고 수익을 꾸준히 내는 안정 가치주와 장기 성장주를 가져가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덧붙였다.

중소형주의 위기는 금융 위기 때처럼 시장에 유동성 자체가 말라버리는 하락장이다. 이때는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타격을 받게 된다. 지난해 펼쳐진 외국인의 ‘사자’ 공세로 인한 상승장에서도 중소형주는 소외되었다. 외국인 큰손들이 중소형주를 거의 손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동양의 중소형 배당주는 지난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결이 뭘까. 최매니저는 “성장성을 가진 종목에 장기 투자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지난해 고전한 일부 가치주 펀드와의 차이점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자산이 많다고 가치주로 판단해 편입시키지는 않는다는 얘기이다.

그는 중소형주고배당펀드가 주가 폭락 뒤 초기 상승 국면이나 상승 뒤 횡보 국면에 수익률이 다른 펀드보다 좋다고 전했다. 게다가 최근에 중소형주가 워낙 조정을 받아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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