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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일관성 있게 써라

2012년 대입 지원 전략 ③ / 수시 전형 시 제출 서류 중 가장 중요…‘침소봉대’도 금물

최병기│영등포여고 교사·대교협 대표강사 ㅣ | 승인 2011.06.28(Tue) 17: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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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대비해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 수업을 듣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한해서 8월1일부터 원서 접수를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전형을 실시하는 거의 모든 대학에서 8월에 원서를 접수할 것이다. 사교육 기관에서는 아직도 이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스펙과 잘 꾸며진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있지만, 수시에서의 평가 자료는 대체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와 서류, 면접이다. 필자가 올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1백32개 대학의 5백45개 전형 유형의 전형 요소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 표와 같다.

   
이 세 가지 유형이 전체 전형의 76.3%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의 서류에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가 포함된다. 포트폴리오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평가하기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는 것이다. 추천서도 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평가 자료가 아니라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자기소개서 준비가 중요한 것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기소개서 작성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데, 몇 가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일선에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 작성 지도를 하다 보면 많은 학생이 범하는 공통적인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일관성 결여’의 오류이다. 주로 ‘지원 동기-학업 계획-진로 계획’을 작성하는 단계에서 범하는 오류인데,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를 원서 작성 단계에서 결정하는 학생들이 그 학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흔히 이같은 잘못을 범하고 있다. 한 대학의 사회복지학부에 지원한 학생의 자기소개서 내용을 사례로 들어보자.

‘[지원 동기] 경기도의 공업 도시에 살고 있어서 어려서부터 많은 이주노동자와 그 자녀들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지금까지는 쉽게 다가가지 못하였지만, 사회복지학을 공부해서 그들의 진실한 속사정을 공유하고 도와주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중략) [학업 계획]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여 후에 사회 복지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것입니다. 또한 그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위한 외국어 공부에도 매진하겠습니다.(중략) [진로 계획] 4학년부터는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 법학적성시험(LEET)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 지난 6월15일 <시사저널> 주최로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열린 대입 설명회.
ⓒ시사저널 유장훈
실제 진학 활동과 학생부에 근거해야

이 경우,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은 일관성 있게 잘 썼다. 그러나 진로 계획에는 약간의 모순이 있다. 물론 인권 변호사로서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을 도와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학생이 지원한 모집 단위는 ‘사회복지학부’이다. 사회복지학부는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전 단계가 아닌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기 위한 학문을 배우는 곳이다. 학생의 입장에서 ‘지원 동기-학업 계획-진로 계획’을 쓰기 위해서는 지원한 학과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이 있어야 한다. 진로에 대한 확실한 목표가 있어서 꾸준히 준비한 학생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해당 학과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는 절차를 거쳐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흔히 범하는 또 하나의 오류는 ‘침소봉대(針小棒大)’의 오류이다. 즉, 하나의 사소한 일을 너무 과대 포장한다는 말이다. 많은 대학의 자기소개서에 학창 시절 의미 있었던 활동 3~5개 정도를 서술하고, 그것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쓰라고 요구하는 항목이 있다. 이 항목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흔히 범하는 오류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했던 활동에 대해 확실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소한 일을 부풀려 쓰는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자기소개서 작성을 지도하면서 여러 차례 상담을 하고 있다. 꾸준한 대화를 통해서 그 학생이 했던 활동의 의미를 찾아내주는 것이다. 한 대학 경영학부에 지원한 학생의 사례이다.

‘중학교 때부터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봉사 활동을 꾸준하게 해오고 있었습니다.(중략) 고등학교 1학년 때에 ○○복지관에서 봉사 활동을 했었는데, 그곳 아이들이 우리를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평생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하략)’

봉사 활동을 통해서 삶의 보람을 찾은 아주 우수한 사례이다. 그러나 이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그 기관에서의 봉사 활동이 1회 2시간밖에 기록되지 않았다. 물론 일회성 봉사에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다면 그 이후에 그 기관을 다시 찾아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할 텐데, 학교생활기록부의 어느 항목에서도 그것을 찾을 수는 없었다. 즉, 이 학생은 일회성 봉사를 지나치게 확대 포장한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서류의 한 항목만 보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제출한 모든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이런 오류는 쉽게 찾아진다고 할 수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담임선생님이나 부모님과 본인이 활동한 내용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그 의미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자기소개서 항목 중 ‘역경 극복’을 작성하기를 어려워한다. 이는 ‘역경 극복’을 경제적 환경이나 가정적 환경에 국한해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과 공부나 교우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등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서 넓게 생각한다면 이 부분을 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시기에 특정 과목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아서 공부했더니 성적이 올랐다고 한다면 그것 역시 훌륭한 역경 극복 사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자기소개서에는 자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을 모두 쓸 수 없다. 따라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과 자신이 진로를 개척하기 위해 했던 활동에 근거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를 잘 쓴다는 것을, 문장을 매끄럽고 화려하게 꾸미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윤문을 받거나 대필한 것을 제출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자기소개서는 서류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겠지만, 면접에서도 역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서류 평가를 통해서 그 학생의 면접 질문 항목을 설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필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학생은 면접 과정에서 자기 합리화를 하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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