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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와 ‘의’의 고장 명성 빛낸 사람들

한국의 신 인맥 지도 | 충남 홍성·예산

이춘삼│편집위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1.08.03(Wed) 01: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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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군 수덕사 대웅전
ⓒ예산군 제공

덕숭총림(德崇叢林) 수덕사(修德寺)의 방장(方丈)인 설정(雪靖) 스님(속명 전득수)은 산나물을 손수 뜯어 햇볕에 말린다. 농사와 수행이 둘이 아니라는 ‘선농일치(禪農一致)’의 도장인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의 모습이다. 설정 스님은 2009년 수덕사 방장에 추대되었다. 방장이란 선원, 강원, 율원 등을 갖춘 큰 사찰의 최고 어른을 일컫는다. 현재 해인사, 통도사, 수덕사, 송광사, 백양사 등 5개 사찰이 방장을 모시고 있다. 그런데 방장으로 추대되었을 때 그는 “방장 행자(行者 : 스님이 되기 전 절의 여러 허드렛일을 하는 수행자)로 자처하고 살겠다”라고 했다.

‘일일부작(一日不作) 일일불식(一日不食)’, 즉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마라”라는 가르침은 2대 방장이었던 벽초 스님이 세웠다. 벽초 스님은 새벽부터 밤 늦도록 쉬지 않고 일을 했다. 겨울밤에는 새끼를 꼬고 멍석과 맷방석, 구럭과 짚신을 삼았다. 이를 본받은 후학들은 밭곡식, 산나물 챙기기는 물론이고 쟁기질, 풀매기, 논밭 거두기가 일상처럼 되었다.

예산에서 출생한 설정은 수덕사에서 출가해 해인사 강원을 마치고 범어사, 봉암사의 선원에서 수행했다. 경허(鏡虛)·만공(滿空)·벽초(碧超)·원담(圓潭) 스님으로 이어진 수덕사의 선맥(禪脈)을 잇고 있다. 그는 수덕사 주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서울 화계사 회주를 역임했으며 원담 스님 입적 후 1년 여 동안 공석이던 수덕사의 4대 방장으로 추대되었다. 조계종에서 종회 의장은 행정 책임자인 총무원장과 함께 양대 선출직으로 종단 운영에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 자리이다.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의 최완수 연구실장은 지금까지 45년 동안 한 자리에 머무르면서 불상 연구와 겸재(謙齋), 추사(秋史)에 천착해왔다. 요즘은 평생 매달렸던 추사 연구의 마지막 정리 작업으로 책을 묶어내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무하던 1966년 간송미술관에 연구소가 생겨 이곳으로 옮겼다. 불교대장경인 <신수대장경>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 땅부자였던 전영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간송 전형필은 손이 없던 숙부에게 양자로 올랐다. 그런데 형, 생부, 양부가 모두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양쪽 재산을 물려받아 청년 갑부가 되었다. 최실장이 탄복해 마지않는 간송은 일제 강점기에 그 재산으로 우리 문화재를 사들여 일본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았다. 간송의 혜안이었다. 간송은 숙종~정조(1675~1800년)에 이르는 조선 후기 1백25년간 우리 미술이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창적으로 빛을 발했던 시기의 작품에 집중했다. 이 시기를 조선의 황금기 ‘진경(眞景) 시대’로 정립한 ‘간송학파’를 최실장이 이끌었다.

‘진경 산수화’라는 말도 그가 창안했다. 도제식 교육으로 키운 후학들이 미술관에 몸담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주전공인 불상 연구는 인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이르는 변천을 그린 <한국 불상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책 세 권으로 결실을 맺었고, 그 밖에 <겸재 정선>(3권), <명찰 순례>(3권)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가지고 있다. 설정 스님과 최완수 실장은 동향에 동갑으로 평소 친분이 두텁다.  

   

   


내년 말에 충남도청 이전 예정

2006년 2월12일 충남도청 이전 예정지가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으로 결정되었다. 이전 작업은 2012년 말 완료 예정으로 진행 중이어서 2013년 시무식을 이전 청사에서 갖기로 되어 있다.

도청 이전지를 충남 서북부 지역을 일컫는 ‘내포(內浦) 문화권’에서 이름을 딴 ‘내포 신도시’로 부르고 있으나 구체적인 행정 구역이 홍성군이 될지 예산군이 될지를 놓고는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군세(郡勢)는 홍성이 인구 8만8천8백65명(3만5천6백45가구), 예산이 8만7천9백72명(3만5천8백26가구)으로 비등하다.

홍성군은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이전까지 홍주라고 불렸던 것을, 홍주와 공주의 일본어식 발음이 비슷해서 바꿨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은 홍주 의병의 기상이 서린 항일 의식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이 있다.

이 지역은 예부터 충신과 의인이 많이 태어난 곳이다. 홍성은 고려 시대 최영 장군과 조선 전기의 문신·학자로서 사육신 중 한사람인 성삼문, 항일 독립운동에 앞장선 만해 한용운과 김좌진 장군이 태어난 충절의 고장이다. 윤봉길 의사는 예산에서 태어났다.

홍성·예산군 선거구의 이회창 의원(자유선진당)은 검찰청 서기였던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이사를 자주 다녔기 때문에 출생지는 황해도 서흥군이지만 예산에 선산이 있고 원적이 예산이다. 광주에서 서석국민학교를 다니다 5학년 때 검정시험을 쳐 광주서중에 합격했다. 청주중학교로 전학 갔다가 2학년 때 경기중학교로 편입한 후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8회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공군 법무관 근무-서울지방법원 인천지원 판사로 시작해 각급 법원 판사,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조사국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친 후 대법원 판사가 되었다. 그는 시국 사건 재판에서 진보적 소수 의견을 냈고, 과외 학생에 대한 재판에서 5공화국이 업적으로 내세웠던 과외 금지에 제동을 걸어 재임명에 탈락되었다. 그리고 ‘대쪽’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정계에 입문한 것은 1996년 15대 총선 직전. 전국구 1번의 신한국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것이다. 정계에 들어간 지 1년7개월 만에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으나 김대중 후보에게 패하면서 영욕이 점철되기 시작했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다시 패배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17대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회창 의원은 지난 5월9일 자유선진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의 자유선진당 탈당에 따른 충청권 분열의 책임을 인정하고 변화의 물꼬를 트고자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15대 대선 때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독자 출마했던 이인제 의원, 국무총리 발탁 문제로 감정이 상해 갈라선 심대평 의원과 이회창 의원은 바야흐로 내년 총선에 앞서 다시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 내년 총선 정국에서 최소한 원내교섭단체 구성 의석 수(20석)라도 확보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다. 성공하면 캐스팅보트를 쥐고 대선 정국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충청도당’을 자임하고 있는 선진당이지만 충북에서도 배척받고 있는 현실이다. 8월2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결과가 주목된다.  

   

   

이회창·이완구 향후 행보 ‘주목’

내년 총선에 이회창 의원의 선거구에는 한나라당이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성 출신인 홍사장은 17대 의원을 지냈고, 18대 총선에서는 이의원에게 졌다.

홍성 출신의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가 2개월여에 걸친 미국 생활을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그는 지난 2009년 12월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지사직을 내놓은 뒤 줄곧 조용히 지내왔다. 이 전 지사의 무게는 그의 정치 행보에 관심을 쏠리게 한다. 지역구를 선택하는 문제를 두고도 대전 서구 갑을 포함해 여러 곳이 거론되고 있다. 그가 15, 16대 의원을 지냈을 때의 지역구는 청양·홍성이었다. 한나라당 부여·청양 당원협의회는 김학원 전 의원의 별세로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에 이 전 지사를 추대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내기도 했다.

현 18대 국회의 의원으로는 이상권(한나라당·인천 계양 을)·전병헌(민주당·서울 동작 갑)·홍일표(한나라당·인천 남구 갑) 의원이 홍성 출신이고, 강승규(한나라당·서울 마포 갑)·조진형(한나라당·인천 부평 갑) 의원이 예산 출신이다.

이 지역 출신 법조인 가운데 최완주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홍일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차관급 대우를 받는 자리에 있다. ‘광복 이후 최고 악질 검사’로 조폭들 사이에 악명(?)이 높았던 조승식 전 대검 형사부장은 홍성 사람이다.

그 밖에 김기영 수원지법 안산지원 부장판사, 김재환 수원지법 부장판사, 이경훈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이성희 창원지검 부장검사, 이영진 국회 법사위 전문위원, 이재구 광주지검 부장검사, 조희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홍이표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있다.

이 지역은 언론계 인사도 많이 배출했다. 예산 출신의 김형철 <시사저널> 대표이사 겸 발행인과 홍성 출신의 김성기 국민일보 편집인 등이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박인환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과 이홍렬 YTN 마케팅국장도 예산 출신이다.

재계에서는 김원배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 석호영 삼화왕관 대표이사 사장, 안기명 이건창호 사장, 이관용 한국바스프 사장, 이철영 현대C&R 이사회 의장, 임선진 남선알미늄 대표이사 사장, 정광우 대성산업 대표이사 사장, 최웅진 한화L&C 대표이사 사장 등이 전문  경영인으로 성장해 CEO의 자리에 오른 인물들이다.

군에서는 박정이 1군 사령관이 4성 장군이다. 육사를 졸업하고 사단장, 합참 작전부장, 수방사령관을 거친 야전 군인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 민군합동조사단에서 군측 단장을 맡았다.

최승우 예산군수는 육사를 나온 사단장 출신이며 이문호 공군전우회 사무총장은 공사를 졸업하고 공군전투발전단장을 지낸 예비역 공군 준장이다. 예편 후 한국항공소년단 사무총장을 지냈다.

동양화단에 우뚝 선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연극배우 최주봉, 영화배우 정준호, 포항스틸러스 축구감독 황선홍씨 등의 낯이 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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