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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 거물 낳은 ‘불보’의 요람

한국의 신 인맥 지도 | 경남 양산

이춘삼│편집위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1.08.09(Tue) 15: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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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통도사
ⓒ연합뉴스

양산시는 김해시와 더불어 부산광역시를 둘러싸고 있으며 울산광역시와도 인접해 있다. 양산시는 부산으로부터 공장과 인구가 유입되면서 급속히 팽창했다. 현재 양산시 인구는 27만명을 넘어섰다.

물금읍(勿禁邑)을 중심으로 조성 중인 물금신도시는 교통·교육·문화 등 도시 기반 시설과 편의 시설의 확충으로 독립된 도시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1994년 착수된 사업이 당초 완공 예정이던 2000년 말을 넘겨 몇 차례 연기된 끝에 2014년 6월 말까지 훌쩍 늦춰지면서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삼보사찰(三寶寺刹)의 하나인 통도사(通度寺)이다. 합천 해인사(海印寺), 순천 송광사(松廣寺)와 함께 세 사찰을 일컫는 삼보는 불교에서 귀히 여기는 세 가지 보물이라는 뜻으로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를 가리킨다. 이 중 불보 사찰인 통도사는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창건했다. 그는 불경과 사리를 가지고 왔는데 이곳에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셨다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 통도사라는 이름에는 ‘불법(佛法)을 통찰하여 중생을 제도한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해인사는 부처의 가르침을 기록한 대장경을 봉안한 곳이라 해서 법보 사찰이라고 하고, 송광사는 큰스님들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해서 승보 사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양산이 낳은 인물로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단연 첫손에 꼽힌다. 한국 철강 산업 발전의 꿈은 1960년대 종합제철소 건설 계획 수립으로 구체화되었다. 자본, 기술, 경험도 없는 불모의 상태였지만 박태준 회장을 비롯한 34명의 창립 멤버는 1968년 4월1일 모래 바람이 부는 포항의 영일만 일원에서 필사의 각오로 첫삽을 뜨고 일관제철소 건설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포항종합제철(2002년 3월 포스코로 명칭 변경)은 지속적인 설비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이미 1998년 조강 생산 기준으로 세계 1위의 철강회사로 우뚝 서는 신화를 일궈냈다.

‘철강왕 박태준’의 위치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덩샤오핑 일화’는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1978년 8월 중국 국가주석 덩샤오핑이 일본의 신일본제철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덩샤오핑은 신일본제철의 이나야마 회장에게 포항제철 이야기를 꺼내면서 중국에도 포철과 같은 제철소를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과거 맥아더 장군이 “중국은 무기를 생산할 시스템이 없어 현대전에는 무력하다”라고 했는데, 이 말은 중국에 현대적 제철소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전해진다.

덩샤오핑의 요청에 이나야마 회장은 이렇게 답변했다. “불가능하다. 제철소는 돈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짓는다. 중국에는 박태준이 없지 않으냐. 박태준 같은 인물이 없으면 포철 같은 제철소를 만들 수 없다.” 이 말을 듣고 골똘히 생각하던 덩샤오핑이 “그렇다면 박태준을 수입하면 되겠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철강 신화’의 주인공 박태준 명예회장 배출

육사에서 교관과 생도의 신분으로 처음 만난 박정희와 박태준의 관계는 훗날 상관과 부하의 관계로 이어졌고, 제철소 건설을 박태준 사장에게 맡긴 박정희 대통령은 전폭적인 신뢰로 포항제철의 성공을 지원했다. 한때 정치에 뛰어들어 온갖 영욕을 겪은 인간 박태준은 이제 84세의 나이에 포스코 명예회장으로, 그의 아호를 딴 포스코 청암(靑巖)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청암재단은 인재 육성, 창의, 봉사를 이념으로 만들어진 공익 재단이다. 사회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대한 시상, 연구 지원, 장학 사업 등을 펼친다.

   

양산시 선거구의 현역 의원은 박희태 국회의장이다. 본래 박의장의 지역구는 그의 고향인 남해·하동이었다. 춘천·대전·부산 지검장과 부산고검장을 역임한 검사 출신으로 6선 의원인 박희태 의장은 촌철살인의 비유와 명쾌한 정국 해설을 구사해 명대변인으로 각광을 받았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표현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후보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 편에 섰던 그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남해·하동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는 예상치 못했던 공천 탈락에 “자존심 정도가 아니라 청천벽력이었다”라고 후일담을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는 18대 총선 한나라당 중앙선대위원장과 대표최고위원(원외)으로 복귀했다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양산에서 당선된 허범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하게 되자 재선거에 나서 재차 등원의 기회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18대 후반기 국회의장에까지 올랐다. 허범도 전 의원은 산업자원부 차관보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는 부산시 정무특보를 맡고 있다.

2009년 10월28일 치러진 재선거에서는 박희태 후보를 비롯해 송인배(민주당), 박승흡(민노당) 후보와 무소속으로 김상걸 전 양산시의회 의장, 김양수 전 의원, 김용구 전 국회 사무차장, 김진명 전 양산문화원 사무국장,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연구본부장 등 8명이 난립하는 선거전이 펼쳐졌다. 그 결과 선거인 수 18만4천6백91명, 투표수 8만1천1백3표 중 박희태 후보가 3만8백1표(38.1%)로 2만7천5백2표(34.1%)를 얻은 송인배 후보를 어렵게 이겼다.

송인배씨는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부산대 독문과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부산·울산 지역 총학생회협의회 의장을 지냈다. 노무현 의원 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은 후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 시절에는 내내 해양수산부 별정직 사무관으로 가까이 있었으며 노대통령 임기 중에는 청와대 행정관과 사회조정2비서관을 지냈다.

   
▲ 양산시 전경.
ⓒ양산시 제공

정계에서는 7선의 신상우 전 의원 ‘두각’

양산에서 17대 의원을 지낸 김양수씨는 부산에서 출생해 부산 동성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그는 18대 국회 전반기 김형오 의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진명(창조한국당)·송인배(무소속)·유재명(무소속) 후보는 7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18대 총선에도 나섰었다.

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희태 의장 자신은 의장을 지냈고 나이도 있어 그만 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양산 지역 조직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으로서 마땅한 대안이 없고 그의 재출마를 바라는 지역 여론도 만만치 않지만 현 정치권의 분위기에 비추어 재공천 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민주당의 송인배씨는 인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움직임이 활발한 데다 김해와 인접한 신도시에서는 야당세가 강한 편이어서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신상우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양산과 부산에서 국회의원 7선을 기록하고 초대 해양수산부장관, 한나라당 부총재, 국내 부의장을 지낸 중견 정치인이다. 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통일민주당을 창당했고, 그때부터 부산상고 후배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다. 16대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 부산지역후원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 노대통령 시절 부산 인맥의 맏형으로 불렸다. 

   

 김기수 법무법인 영진 대표변호사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 검찰총장을 지냈다. 경남고 출신인 김대통령이 같은 시기에 경남고 후배인 안우만 법무부장관과 김총장을 동시에 앉혔던 것. 김총장은 안장관의 경남고 2년 후배이고 김기춘 전 법무부장관과는 동기이다. 김총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직전 총장인 동래고 출신의 김도언 총장과 함께 검찰 내 PK(부산·경남) 인맥의 대표 주자로 불렸다.

원산 통도사 주지는 양산에서 태어나 통도사 경봉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후 동화사 강원을 졸업하고 통도사에서 재무국장, 백련암 감원, 총무국장 일을 보았다. 그 후 조계종과 직지사에서 소임을 마치고 돌아와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나오연 전 의원과 6촌지간이다. 부산 동아고와 동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한독엔지니어링 등 기업을 경영한 나동연 시장은 양산시의원을 거쳐 5회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되었다. 나오연 전 의원은 부산지방국세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재무부 세제국장을 역임하고 고향인 양산에서 14~16대 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재경위원장으로 일했었다.

양산 출신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기수 경남고-고려대 법학과 법무법인 영진 대표변호사·전 검찰총장
김동주 경남공고 새양산발전연구원 원장 
김석조 부경대 건축과 부산시의회 의원(한나라당·부산 부산진구3) 
김원갑 부산고-성균관대 경영학과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김정우 서울대 상대 오스템 사장 
김종태 제물포고-서울대 교육학과 인천항만공사 사장 
김철수 마산고-서울대 산업공학과 LG유플러스 MS본부장 
김형가 동아고-부산대 기계과 씨앤엠 대표이사 사장 
나동연 동아고-동국대 무역학과 양산시장 
박명종 동아대 정외과 부산MBC TV제작부 국장 
박봉식 경남고-서울대 정치학과 17대 서울대 총장 
박상용 금성고-부산대 울산지방경찰청 차장 
박태준 와세다대-육사 포스코 명예회장 
배영환 동래고-연세대 상학과 삼화고속 회장 
신상우 부산상고-고려대 정치학과 중퇴 15대 국회 부의장 
양재호 충암고 한국기원 바둑기사(9단) 
엄정행 경희대 음대 경희대 성악과 명예교수 
원산 동화사 불교전문강원 통도사 주지 
이돈희 동래고-서울대 교육학과 서울대 명예교수 
이봉길 부산고-부산수산대 해양경찰청 해양오염관리국장 
이봉화 충주여고-한국외대 일어과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원장 
이영희 동아고-부산대 무역학과 연합뉴스 경남취재본부장 
이채익 브니엘고-울산대 경영학과 울산항만공사 사장 
장절준 경남고-서울대 무역학과 더페이스샵 영업본부장 
정성수 동아고-해양대 기관학과 현대상선 선박관리본부 총괄 
정인숙 마산여고-서울대 법학과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 
주상길 경기상고-성균관대 경영학과 제주에어 대표이사 사장 
지창수 경남고-서울대 상대 한국알콜산업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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