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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대충 걷다가는 십리도 못 가 발병 난다

발에 생기는 각종 질병의 원인과 치료법

노진섭 ㅣ no@sisapress.com | 승인 2011.10.31(Mon) 01: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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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인체 면적의 2%에 불과하지만 발 건강에 소홀하면, 정형외과 질환부터 피부 질환까지 다양한 병이 생기는 기관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이유 없이 발에 통증을 느껴 당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어떤 질환들을 조심해야 하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발 관절 아픈 통풍 │ 탕류·젓갈·굴 등 요산 많은 음식 피해야

   
최근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발 질환이 통풍이다. 갑작스럽게 발이 아픈데, 대부분 엄지발가락부터 통증이 생긴다. 밤에 잠을 못 이루거나 신발을 신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 관절에 요산이 고여서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내장탕, 곰탕, 알탕, 젓갈, 굴 등은 요산을 만들어내는 음식이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단식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의 다이어트는 통풍을 유발한다. 

발이 아플 때 관절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금물이다. 베개를 받쳐 통증 부위를 높게 하면 좋아진다. 냉찜질이나 온찜질은 오히려 통풍에 해롭다. 쉽게 통증이 가시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엄지발가락 통증과 혈액 내 높은 요산 수치가 통풍의 진단 근거가 된다. 차훈석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병원 치료로 통증을 가라앉힌 후, 요산을 소변으로 배설시키고 요산의 과잉 생산을 억제하는 약으로 치료한다. 가정에서는 물을 충분히 마셔 소변량을 2리터 이상 늘리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발바닥 아픈 족저근막염 │ 스트레칭으로 호전 안 되면 병원 치료

발 관절이 아니라 발바닥 전체가 아플 때도 있다.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젖히면서 발바닥을 만져보면 아치 부분에 팽팽한 힘줄이 만져지는데 이것이 족저근막이다. 이 힘줄은 걸을 때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발이거나, 평소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축구나 마라톤 등 무리한 운동을 하면 족저근막에 염증(족저근막염)이 생긴다. 장시간 서서 업무를 보거나 하이힐을 신고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잠을 자고 난 후 처음 몇 발자국 걸어가기가 가장 고통스럽다.

일어나기 전에, 앉은 자리에서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아픈 발과 같은 쪽의 손으로 엄지발가락 부위를 감아 발등 쪽으로 올리면 발바닥의 근막과 아킬레스건이 단단하게 스트레칭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반대쪽 손가락으로 족저근막을 마사지하면 효과적이다. 하루에 적어도 4~5회 하되, 한 번에 오래 하기보다는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계단에 발 앞쪽만 올려놓고 서 있는 동작을 취하는 등 뒤꿈치의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강은경 서울시북부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은 “스트레칭으로도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체외 충격파 요법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른 질환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 검사(X선 촬영, CT, MRI), 근전도 검사를 한 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보행 장애,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버선발 기형 │ 좁은 구두코 신발 신지 말아야

엄지발가락이 발 안쪽으로 휘는 버선발 기형(무지외반증)은 앞볼이 좁은 구두를 오래 신을 때 흔히 생기는 발 변형이다. 엄지발가락을 위아래로 구부리는 힘줄이 짧아져 엄지발가락 뒤쪽 부분이 돌출된다. 따라서 청소년기부터 앞볼이 좁은 구두를 신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무지외반증은 다른 발가락에 굳은살과 신경종 같은 질환을 유발하므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발목 염좌 │기 빠져도 아프면 병원 가봐야

관절이 외부의 힘으로 비틀리는 것을 막아주는 발목 인대는 무리한 힘을 받으면 살짝 끊어지거나 완전히 절단된다. 발목이 삐었다고 말하는 이것이 발목 염좌이다. 발목을 삐면 처음 3일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무엇보다 부기를 빼야 한다. 얼음을 비닐봉지에 넣어 부은 부위에 대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면 부기가 빠진다. 부기가 빠진 뒤에도 통증이 있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힘이 없다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예방법은 발목 안쪽과 바깥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평소에 해두는 것이다. 튼튼한 고무줄을 발가락에 걸고 안쪽으로 당기거나 양옆으로 펴주는 운동이 좋다. 한쪽 발을 들고 스키를 타듯이 양팔을 흔들어주는 것도 발목 근육을 발달시키는 동작이다.

조갑감입증 │심하면 발톱 뿌리 일부 자르는 수술받아야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 염증(조갑감입증)을 일으킬 수 있다. 꽉 조이는 신발을 신어 발에 변형이 생긴 사람이나 발톱을 둥글고 짧게 깎는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손톱깎이로 살 속으로 파고든 발톱을 잘라내려고 하지만 이내 발톱이 자라 통증이 재발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면 발톱 귀퉁이 아랫부분에 솜을 넣고 항생제를 복용하면 된다. 증상이 심하다면 발톱 뿌리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헐거운 신을 신고, 발톱 귀퉁이가 발가락 밖으로 나오도록 길게 깎는 습관이 예방법이다. 발톱은 일자로 깎는 것이 좋으며 가장자리를 파는 것은 금물이다.

 각질·굳은살, 보습 크림 하루 4회 이상 발라 촉촉하게 만들어라 

 
ⓒ시사저널 우태윤
발에 생긴 심한 각질이나 굳은살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물리적인 자극을 반복적으로 받을수록 발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각질을 만들어내고 단단하게 변한다. 엄지발가락, 새끼발가락, 발뒤꿈치에 각질과 굳은살이 잘 생기는 이유이다. 게다가 발바닥에는 피지선이 없어 건조하기 쉽다.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이 발뒤꿈치가 갈라지고, 심하면 피가 나고 통증도 생긴다.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치료된다.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는 구두나 샌들을 신고 오래 걷거나 뛰는 행동을 피하면 된다. 꽉 끼는 신발도 발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므로 편한 신발을 선택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수분 공급이다. 특히 건조한 겨울에는 답답한 신발까지 신어서 발의 각질과 굳은살은 더 심해진다. 샤워 후에 발에 보습 크림을 듬뿍 바르고 두툼한 면양말을 신으면 효과가 좋다. 보습 크림은 바른 지 8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가 절반 정도로 떨어지므로 자주 발라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외에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바르면 보습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직장인은 사무실에 발 닦는 수건과 보습 크림을 비치해두고 사용하면 좋다. 처음에는 귀찮지만 점심 후 칫솔질하는 것처럼 몸에 습관을 붙이면 된다.

가정에서는 맨발보다 면양말이나 실내화를 신는 편이 좋다. 맨발은 지면의 충격을 직접 받으며, 그 자체로도 건조해지기 쉬운 상태이다. 자칫 물건에 부딪혀 상처가 나면 발에 염증이 생겨 굳은살에서 피가 나거나 붓기도 한다. 이 정도가 되면 병원을 찾아 스테로이드제나 항균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굳은살을 물에 불린 후에 돌, 때수건, 손톱깎이, 칼 등으로 각질을 벗겨내거나 뜯어내는 행동은 금물이다. 발바닥과 손바닥의 각질은 세균 감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모두 제거하면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려 감염 우려만 커진다. 심한 자극을 주면 줄수록 각질층은 더 두꺼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검증되지 않은 화학 약품이나 민간 요법에 의지하다가 병원 신세를 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각질이 갈라질 정도로 심하다면 연화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연화제를 고를 때는 산염도를 따져야 하는데, pH 수치가 3.0~9.0인 정도가 적합하다. 강한 산성과 염기는 발 건강을 오히려 악화시킨다. 조애경 WE클리닉 원장은 “그 밖에 발의 혈액 순환이 잘되도록 해야 하는데, 흡연과 음주는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혈액 순환이 잘되게 하려면 운동이 가장 바람직하다. 직장인이라면 발을 바닥에 너무 오래 붙이지 말고 살짝 들어 발끝을 돌리는 등 간단한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은 호흡기뿐만 아니라 발 건강에도 필요한 조치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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