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가 펼쳐내는 ‘현실 공감’의 세계
  •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
  • 승인 2011.11.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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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비상대책위원회’는 비상사태를 전제해두고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관료주의와 무능력한 위기 대처 능력을 사정없이 꼬집는 풍자 개그이다. 이 개그는 “야 안돼-”로 집약되는 관료주의의 무능력을 비꼰다. 하지만 딱히 비판적인 현실 풍자가 아니라고 해도 최근 <개그콘서트>에는 ‘애정남’이나 ‘생활의 발견’ ‘불편한 진실’ 등 현실을 공감하게 하는 코너가 많아졌다. ‘애매한 것을 정해준다’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그 상황에 대한 공감을 동력으로 가져가는 ‘애정남’이나, 진지한 상황 속에서도 본능적인 욕망을 발견하게 되는 ‘생활의 발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을 슬쩍 끌어들여 그 심리를 파고드는 ‘불편한 진실’ 등은 모두 ‘현실 공감’이 그 핵심이다. ‘그래 그래, 나도 저랬어’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이 이들 공감 개그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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