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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디지털 기기 천국’이 된 서울 지하철

<시사저널> 조사 결과, 승객 10명 중 4명이 스마트폰·태플릿PC 등 이용…1년 새 객차 안 풍경 급변

강청완·고우리·홍재혜 인턴기자 ㅣ 승인 2012.02.01(Wed) 23: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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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근 시간 서울 지하철 안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직장인들을 볼 수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지하철은 철저하게 기능적이다. 도시 안에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지하철이다. 이동이라는 본질적 기능에 충실하다 보니 온갖 인간 군상이 밀폐된 공간에 함께 있지만 정서적 소통이나 교감은 없다. 승객은 무의미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스쳐지나간다. 미국 모더니즘 시인 에즈라 파운드가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라콩코드 지하철역에서 만난 승객들을 ‘군중 속 유령 같은 얼굴들. 시커먼 가지 위 젖은 꽃잎들’이라고 묘사한 것을 이해할 만하다. 더욱이 지하철에는 외부 풍경이 없다. 차창 너머로는 어둠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하철은 공간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외부 세계와 격리되어 있다. 승객은 답답한 밀폐 공간에서 심리적으로 벗어나고자 외부와 소통할 미디어나 문화 양식을 적극적으로 찾는다. 그렇다 보니 지하철은 그 사회의 문화 수준과 품격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생활 공간으로 자리한다.  

<시사저널>은 서울 지하철 안에서 승객이 출퇴근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를 조사했다. 지하철 이용객이 정보를 주고받고 소통하고 문화를 즐기는 양태를 통계적으로 분류해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문화 코드와 미디어를 찾아내고자 했다. 1월25~26일 이틀에 걸쳐 오전 6시30분~오전 9시와 오후 6시30분~오후 10시 사이 신도림역(1호선), 삼성역(2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3호선)을 중심으로 인근 역을 오가면서 지하철을 탄 승객 3천3백23명을 관찰하거나 인터뷰했다. 신도림역, 삼성역,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철역은 2~3개 호선의 환승역이다 보니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승객 손마다 디지털 디바이스 쥐어 있어

   
지하철 승객이 세상과 소통하는 미디어이자 엔터테인먼트 기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였다. 조사 대상 39.7%가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PMP), 태블릿PC, MP3플레이어를 들고 뉴스 검색, 채팅, 통화, 게임, 동영상, 음악을 즐겼다. 승객 10명 가운데 4명이 디지털 기기에 빠져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는 스마트폰이었다. 조사 대상 승객의 20.6%가 스마트폰 사용자였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채팅 내지 단문 메시징서비스(SMS), 인터넷 검색,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주로 이용했다.

지하철 안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였다. 1호선 신도림역을 거쳐 출퇴근하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69%가 모바일 메신저에 빠져 있었다. 퇴근길 신도림역에서 만난 20대 직장인 남성은 “지하철로 30~40분 걸리는 퇴근길은 지루하다. 그 시간을 때우기 위해 친구들과 그룹 채팅을 한다. 채팅 주제는 실제 만날 때와 비슷하다. 많은 친구와 한꺼번에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전화보다 더 편하다. 퇴근하면서 친구들과 단체로 술 약속을 잡을 때도 좋다”라고 말했다.

메신저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능은 인터넷 검색이다. 출근길 신도림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여성은 “실시간으로 기사가 업데이트되고 다양한 뉴스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인쇄 매체보다 편리하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관리하는 승객도 11%나 차지했다. 대부분 담벼락에 글을 남기거나 댓글을 달고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소비자 심리 전문가인 김태용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 기기로 뉴스를 읽고 SNS를 관리하는 이가 많다는 것은 현대인이 그만큼 정보와 소통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의 통화와 문자서비스 트래픽은 오후 6~7시에 가장 많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퇴근 시간에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나 통화를 하는 이가 많다 보니 트래픽 증가로 이어졌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웹서핑을 통한 뉴스나 DMB 방송 보기나 SNS, 메신저, 게임이 출퇴근 시간에 많이 이용되는 서비스이다”라고 밝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낯선 사람만 있는 지하철에서 나를 아는 사람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를 스마트폰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지하철 안에서도 잘 나온 사진을 올리고 자랑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이려는 행위이다”라고 말했다. 

승객 21.47%는 지하철 안에서 잠을 잤다. 앉아 있는 승객 다수가 고개를 숙이고 팔짱을 낀 채 잠을 청한다. 상당수 회사원이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지하철에서 앉아 가는 행운을 잡은 승객은 부족한 수면 시간을 보충하려 한다. 경기도 부천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출퇴근하는 대기업 인턴사원 이정석씨는 “집부터 회사까지 두 시간 걸린다. 오전 8시까지 회사에 닿으려면 5시30분에는 일어난다. 퇴근 시간이 늦는 데다 저녁 약속까지 다녀오면 자정이 넘어 집에 가기 일쑤이다. 수면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지하철을 타면 잠부터 청한다. 서서는 자기 힘들다 보니 앉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출근길 승객 가운데 잠자는 이가 퇴근길보다 훨씬 많았다. 출근길 지하철 이용객 1천8백19명 가운데 5백43명(30%)이 잠이 들었다. 이와 달리 퇴근길 이용객 가운데 잠자는 이의 비중은 11%에 미치지 못했다.

“다양한 취향 모두 만족시키기 때문”

인쇄 매체를 보는 승객은 18.72%나 되었다. 인쇄 매체를 보는 출근길 승객은 23.3%가 넘었으나 퇴근길 승객은 13%가량만 신문이나 책을 보았다. 신문을 보는 승객의 다수는 40~50대 남성이었다. 이와 달리 책을 읽는 데는 연령이나 성별 구분이 없었다. 20대 후반의 여성 직장인은 “태블릿PC를 가지고 있지만 디지털 기기보다 종이로 보는 것을 좋아해 출퇴근 시간에 책을 즐겨 읽는다”라고 말했다.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초점 없는 눈으로 전방을 응시하는 승객은 10.34%였다. 10명 가운데 1명이 이동이라는 지하철 승차의 목적에 충실한 셈이다. 친지나 동료와 함께 탄 승객 다수는 수다에 열중했다. 한쪽 구석에서는 양 손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게임에 몰두하는 10~20대 학생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게이머는 화면을 가로로 눕혀서 엄지손가락을 열심히 움직인다.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만난 20대 중반 대학생은 “시뮬레이션 앱 게임이나 웹툰을 본다. 지하철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게임이나 웹툰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라고 말했다. PMP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이도 3.58%에 이르렀다.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만난 20대 후반 여성 직장인은 “통근 시간이 길어 동영상을 본다. 음악만 들으면 지루하다. <무한도전>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본다”라고 말했다.

길게 전화하는 이는 주로 귀에 이어폰을 낀 채 통화하고 휴대전화를 귀와 입에 대는 이는 통화 시간이 짧았다. 태블릿PC의 용도는 다양했다. 인터넷 검색이나 동영상 시청 같은 스마트폰 기능 외에도 전자책으로 사용하는 이가 다수 눈에 띄었다. 50대 남성 직장인은 “태블릿PC에 성경을 담아 이어폰으로 듣고 다닌다. 책을 읽다가 전화가 오면 통화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1. 잠자는 사람 21.47%
수도권에서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40분. 잠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40분 동안은 흔들리는 지하철도 침대만큼 아늑하다. 출근하는 데 두 시간이 걸린다는 20대 남성은 잠을 보충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필사적으로 자리를 찾는다고 했다. 자리를 잡은 사람은 숙면을 취하기 위해 고개를 푹 숙이고 팔짱을 낀다. 미국 비언어 의사소통 전문가 토니야 레이맨은 ‘팔짱을 끼는 것은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함으로써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라고 갈파했다.
2. 스마트폰 이용자 20.59%
스마트폰에는 남녀노소가 없다. 지하철 승객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이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관리하다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다가, 웹서핑을 한다. 가끔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주변에 낯선 사람뿐인 지하철에서 나를 지지하는 사람을 찾고 싶은 욕구가 사람들로 하여금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3. 인쇄 매체 보는 사람 18.72%
책이나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첨단 기기의 편리함도 좋지만 종이 위 활자에 더 친근함을 느낀다. 급속도로 변해가는 세상에서도 잉크 냄새를 좋아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지녔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성별과 연령에 구분이 없는 반면 종이 신문을 펼쳐든 사람들 대다수는 40~50대의 중년 남성이다. 정걸진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문의 독자층은 다른 매체의 수용자들에 비해 정보 추구 욕구가 강하며, 깊이 있고 가치 있는 정보를 원하는 수용자들이다”라고 말했다.
4. 아무 일도 안 하는 사람 10.34%
빈손이다. 딱히 하는 것 없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른 사람을 관찰한다. 옆 사람의 신문이나 태블릿PC를 몰래 훔쳐보느라 고개를 쭉 내밀기도 한다. 눈이 마주치면 시선을 돌린다. 그냥 늘어진 자세로 눈을 내리깔고 팔짱을 끼고 아무 미동도 없이 앉아 있거나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창문을 바라본다. 광고나 지하철 노선도를 유심히 보기도 한다. 천영호 프라임 한의원 원장은 “정신이 멍한 상태는 정상적인 인간의 특성 중 하나이다. 복잡한 사회를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얻게 되는 정신적인 부산물이다”라고 말했다.
5. 수다 떠는 사람 6.39%
출근길 지하철은 고요하지만 퇴근길은 요란하다. 직장에서 겪은 일이나 요새 이슈를 이야기하느라 바쁘다. 사람들은 하루를 끝내며 스트레스를 옆 사람과의 수다로 풀어낸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자 로브 윌러는 “메시지 전달이 부정적인 감정을 제어하고 불만을 누그러뜨린다. 수다 떠는 것만으로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했다.
6. 게임하는 사람 5.87%
얼핏 보면 문자를 열심히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엄지손가락을 바쁘게 놀리며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옆 사람이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혀 들고 무언가 누르고 있다면 게임 중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지하철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을 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잠깐의 시간이라도 재밌게 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7. 통화하는 사람 3.76%
‘통화는 내려서, 급한 전화는 용건만 간단히’ 지하철 객차 안에 부착된 에티켓 관련 문구이다. 지하철에서 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사자보다 주변 사람들을 잘 살펴보라. 십중팔구는 표정이 안 좋다. 지하철에서 옆 사람이 통화를 하면 짜증이 나는 이유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의 앤드류 몽크 교수팀은 ‘짜증이나 불쾌감은 한쪽의 대화만 듣게 되면서 뇌가 느끼는 정보 처리 과정의 피로감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출퇴근길 통화의 대부분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수다인 것으로 나타난다.
8. 동영상 보는 사람 3.58%
귀에 이어폰을 꽂고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거의 움직임이 없어 잔다고 오해받기 십상이다. 가만히 보면 무릎에 모바일 기기를 두고 동영상을 보고 있다. 기기를 손에 들고 눈높이까지 들어 화면에 빨려들어갈 것처럼 집중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옆에서 뭘 해도 모른다. 지하철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지하철을 타거나 기다리면서 동영상을 본다. 동영상을 보면 시간이 빨리 가서 출퇴근 시간에 애용한다”라고 말했다.
9. 태블릿PC 이용자 3.30%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PC가 제법 보급되었지만 한 손으로 기기를 받쳐들고 스크린을 터치하는 모습은 여전히 스마트해 보인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읽고 전자책을 넘기기도 한다. IT 칼럼니스트 제프리 휴즈는 그의 저서 <아이폰·아이패드 앱 마케팅>에서 태블릿PC를 공공 장소에서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 “(태블릿PC는) 여전히 얼리어답터로서 상징성을 잃지 않았다. 태블릿PC 이용자는 얼리어답터라는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10. 음악 듣는 사람 2.60%
귀에 꽂은 이어폰이 이들의 표식이다. 가만히 앉거나 서 있지만 희미하게 음악 소리가 흘러나온다. 간간이 흥얼거리거나 보일 듯 말듯 리듬을 타기도 한다. 에디슨이 청진기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이어폰은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어놓았다. 그냥 귀에 꽂기만 하면 그만이라 피곤한 출퇴근길에 안성맞춤이다. <스테레오뮤직>의 전 편집자이자 오디오평론가인 오승영씨는 한 칼럼에 ‘출퇴근 시간 지하철은 가히 이어폰과 핸드폰의 경연장과도 같다. 행여 집에 두고 오기라도 한다면 도시인들은 외로움을 어떻게 견딜까’라고 썼다.


 무가지’까지 밀어내는 지하철 미디어 ‘스마트폰’  
종이 신문 보는 승객 수 갈수록 줄어들어…올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당수 승객이 출근길 지하철에서 무가지를 읽었다. 지하철 승객은 2003년부터 가판대에서 판매하는 신문이 아니라 무가지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유가지의 인기는 크게 하락했다.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가판대 수는 2004년부터 3년 동안 82개가 줄었다. 이제 무가지마저 줄어들고 있다. 무가지가 유가지를 지하철에서 쫓아냈듯이 이제 스마트폰이 무가지를 몰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2천만명을 넘어섰다. 지하철 승객 다섯 명 중 한 명이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2002년 ‘메트로’가 국내 최초 무가지로 첫선을 보인 이후 포커스, AM7 같은 무가지의 전성시대가 문을 열었다. 2년이 지나 지하철 이용자의 80%가량은 아침 출근 시간에 무가지를 읽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을 정도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무가지의 성공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 시내 가두판매점에 일간지와 주간지를 보급하는 한 업체의 사장은 “2002년 무가지가 창간하면서 가판대 판매에 큰 피해를 입었다.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무가지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무가지 신문이 있어도 사람들이 안 가져간다. 시간제 근로자들이 직접 무가지를 나눠줘도 받아가지 않아 분식집, 식당, 금은방, 옷가게 등 상가를 직접 돌며 한 부씩 배포하고 있다. 이전에 10명 중 10명이 무가지를 가져갔다면, 지금은 4~5명 수준에 그친다”라고 말했다. 

무료인 데다 오전 출근 시간에 지루하지 않고 짧은 시간에 요약된 주요 뉴스를 접할 수 있어 지하철 승객 상당수가 무가지를 본다. 스마트폰은 무가지의 이러한 장점을 모두 충족한다. 스마트폰이 무가지에 치명적인 존재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스마트 기기 사용자의 70%가 뉴스 서비스를 이용한다’라고 밝혔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은 더 늘어날 추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올해 상반기 3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기기가 중요한 뉴스 소비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언론사의 시름은 더 깊어질 듯하다.


 ‘유튜브’로 보고 ‘멜론’으로 듣는다  
SK텔레콤의 애플리케이션 톱10 / 검색 서비스에서는 ‘네이버’가 대세

   

한국인은 스마트 기기로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포털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이 <시사저널>에 제공한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 애플리케이션 톱10’ 내역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대다수는 동영상이나 음악을 감상(멀티미디어 서비스)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웹 검색(포털)을 즐겼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에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뉴스 검색, 동영상 보기, SNS, 메신저 서비스, 게임이다. 단말기에 저장한 동영상이나 DMB 방송을 보는 것은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는다. 나머지 서비스는 3G 무선통신망을 이용한다. 이에 따라 트래픽 발생 원인을 분석해 SK텔레콤 가입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추출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3G 통신망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은 유튜브였다. 유튜브는 미국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소유한 동영상 커뮤니티로 다운로드 없이 동영상을 보는 스트리밍 방식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튜브와 비슷한 국산 동영상 커뮤니티인 짱라이브와 다음TV가 각각 5위와 8위에 올랐다. 2위에는 멜론이 꼽혔다. 멜론은 2백80만 곡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업체이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서비스로는 T스토어가 3위에 올랐다. T스토어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마켓이다. 애플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앱스토어는 10위에 그쳤다. SK텔레콤은 KT에 비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비중이 훨씬 높다 보니 T스토어가 앱스토어보다 순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를 모두 합친다면 앱스토어 사용자 수가 T스토어보다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웹 콘텐츠 검색 서비스에는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이 경쟁자를 압도했다. 톱10 가운데 네이버는 3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 웹 애플리케이션이 4위, 웹툰과 검색이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구글 검색 서비스는 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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