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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가 끄는 코스피, ‘바닥’ 찍었나

하반기 증시 전망 / 유로존 이슈가 완화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상승세…IT·자동차 등의 종목이 장세 주도

문형민│뉴스핌 기자 ㅣ 승인 2012.08.07(Tue) 23: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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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일 상승장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 현황판. ⓒ 시사저널 최준필

“유럽중앙은행(ECB)은 주어진 권한과 우리의 정책 목표 내에서 유로(화)를 보전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7월26일 “나를 믿어달라”라고 강력하게 발언한 이후 전 세계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했다. 유로존 국채 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 의사도 밝힘으로써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던 스페인 국채 금리도 7% 밑으로 하락했다. 유로존 이슈가 일순간에 완화 국면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국내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지수는 7월26일부터 31일까지 4일 연속 총 1백12.68포인트 상승하며 단숨에 1880 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1조5천4백억여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정책 공조 등으로 낙관론 흘러나와

증권업계에서는 ‘바닥을 찍었다’라는 낙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와 같은 통화 정책에 대해 글로벌 공조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중 ECB, 중국에 이어 한국도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벤 버냉키 의장은 고(高)실업률이 지속될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이 오는 9월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 장기 이자율을 낮추기 위해 3차 채권 구매, 즉 3차 양적 완화(QE3)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ECB는 유로존 17개 회원국이 깊어지는 경기 침체에 맞서 싸우고 있어 미국 연준보다 더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나를 믿어 달라. 충분한 조치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이같은 상황을 충분히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도 경기 경착륙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7월25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중부 6개성 성장 간의 회의에서 △중구 지역 식량·자원·교통 거점화 개발 확대 △다른 지역과의 연계 발전 등을 논의했다. 이 첫 단추를 후난 성이 꿰었다. 나머지 5개성도 투자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앙 정부의 철도 투자와 지방 정부의 투자는 정책적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글로벌 정책 공조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장기 금리가 이미 기록적인 수준까지 낮아져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출을 촉발하지는 못했다. ECB가 결단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협조가 필수적이나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부활을 반대한다”라고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4년간 시장은 추락하는 경제와 이를 막으려는 정책의 싸움이었다.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의 바닥권은 1780선?

코스피 지수가 지난 5월부터 4차례에 걸쳐 1780 선을 ‘마지노선’으로 확인했다는 점도 바닥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1780 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 지수대이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현재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 가치(청산 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극단적인 하락장이 아닌 한 주가가 청산 가치 아래로 내려가는 사례는 드물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코스피가 한 달 이상 PBR 1배 이하 구간에서 움직인 것은 2003년 2~6월, 2008년 10월~2009년 2월 등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2003년은 카드 사태 여파,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시점이다. 지난해 8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급락할 때에도 PBR 1배 이하로 내려간 날이 며칠 있었으나 그 기간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특히 연말로 갈수록 코스피가 상승 폭을 늘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중 1750~1900 박스권에서 조정이 진행되다 4분기에는 2000 선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탈 것이다. 글로벌 정책 공조, 세계 경기 회복 국면 진입으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지고 외국인 투자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역시 “유럽 위기의 키는 결국 독일이 쥐고 있는데, 독일이 유로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유럽 위기로 인한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은 정점을 통과하고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코스피 예상 지수를 1700~2000으로 제시했다.

한편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종목군으로는 단연 삼성전자를 위시한 IT 업종과 현대차·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이 꼽혔다. ‘전차(電車) 군단’ 장세가 재현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이들은 불황에서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우는 등 이익의 가시성·안정성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이다. 정유·화학·운송·철강 등 경기 민감주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경기 회복 모멘텀이 하반기 증시의 주요 테마인 데다 그동안 이들 업종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동차는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점유율 확대 및 유럽 기반 업체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 철강금속은 가격 반등 시도와 추가적인 원료 투입 가격 하락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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