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인생’ 대비해 ‘종신형’ 상품에 눈떠라
  • 이민정│재테크 컨설턴트 ()
  • 승인 2012.09.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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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노후 생활비 준비하는 방법으로 여러 장점 지녀

지난 5월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재테크 박람회 ‘2012 서울 머니쇼’에서 참관객들이 노후대책을 위한 국민연금 상담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선 지 오래고, 이제는 100세 인생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은퇴 문제는 ‘위험’으로 분류되고 있다. 오래 사는 것이 더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인 시대이다. ‘돈 없이’ 오래 사는 위험을 해결하는 방법 중 으뜸은 누가 뭐래도 ‘연금’이다. 더 이상 연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포트폴리오로 인식되고 있다. 노후 생활비를 준비하는 방법 중 연금 상품의 탁월한 장점은 매월 ‘일정한’ 소득원이 확보된다는 점이다.

연금은 현존하는 금융 상품 중 가장 장기적인 상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많다. 단순히 유행하는 상품으로 가입하거나 납입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가입했다가는 입게 되는 손실이 크다. 연금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자신에게 맞는 연금 상품은 무엇일까.


먼저 가입해야 하는 것은 소득공제용 연금

정부에서도 기초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국민연금의 목표라고 밝히고 있는 것처럼, 국민연금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 준비가 불가능하다. 국민들이 스스로 노후 준비를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도록 세제 혜택까지 주고 있는 연금을 통상 ‘개인연금’ 혹은 ‘소득공제용 연금’이라 부른다. 소득공제용 연금은 연간 불입액 중 4백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준다. 소득공제 혜택을 누리면서 안정적인 연금 재원을 마련할 수 있어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에게는 필수적인 상품이다.

이런 혜택 뒤에는 기억해야 하는 주의 사항도 있다. 소득에 따라 환급받는 절세 효과가 달라진다. 과세표준이 높은 사람은 혜택이 많고, 자영업자들은 그 효과가 미비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후 연금으로 수령받을 때 연금소득세(기본 5.5%)를 떼기 때문이다. 연금 수령액이 연간 6백만원을 넘어서게 되면 5.5%의 세금만 떼어가는 것이 아니라, 소득세가 적용된다. 중간에 해지했을 경우에는 세제 혜택이 없고, 기타소득세(22%)를 물어야 한다. 5년 이내에 해지할 때에는 해지 가산세도 물어야 하기 때문에 눈앞의 혜택만 보고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

소득공제용 연금 상품은 은행, 증권사, 보험회사(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에서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은행과 보험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원금 보장이 되는 안정적인 상품이지만, 낮은 기대수익률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연금펀드는 주식 등 유가증권에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보장형 상품인 연금신탁이나 연금보험보다는 기대 수익이 많다. 하지만 실적 배당형이어서 원금 보장이 안 되고 투자 실적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된다는 위험이 있다.


■ 수익률 따진다면 변액 연금

소득공제용 연금으로 얻는 혜택이 적거나, 풍성한 노후를 위해서 추가적으로 연금을 준비하고 싶다면, 변액연금을 선택하면 된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수익률에 따라 높은 연금액을 기대할 수 있다.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서 수익이 난 만큼 연금액을 늘려준다. 공시 이율로 적립되는 일반 연금 상품보다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원금 보장’에 그칠 수 있다.

장기간 운용되는 상품인 만큼 중간에 돈이 필요할 때는 인출해서 쓸 수 있는 중도 인출 기능, 납입을 잠깐 멈출 수 있는 납입 중지 기능, 수익이 난 부분을 이전해서 수익을 보전해주는 ‘스텝업’ 기능 등 다양한 옵션이 있기 때문에 금리가 바닥인 요즘에 가장 각광받는 상품이다. 적립식 펀드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연금을 받을 때 원금 보장을 해주는 장점이 있으며, 사망할 때까지 지급된다는 점이 적립식 펀드보다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반면 생명보험사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변액연금은 초반에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납입한 돈의 일부를 떼어간다. 중간에 해약하면 원금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돌려받기 때문에 자신의 재무 상태를 꼼꼼히 점검한 후에 선택해야 한다. 또한 펀드들마다 수익률의 차이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펀드를 잘 선택해야 한다. 1년에 12번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 회사들마다의 사업비 규모와 펀드 수익률 등은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에서 조회해볼 수 있다.


■ 노후 준비 없이 은퇴했다면 즉시연금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이했을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연금 상품은 즉시연금이다. 즉시연금은 일정액을 납입하면, 그 다음 달부터 일정액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상품이다. 현재 금리 수준에서 원금을 깨지 않고 다달이 이자만 받는 상속형 즉시연금에 1억원을 납부하면, 매달 35만원 정도를 연금으로 받는다. 수령하는 형태에 따라 종신형, 상속형, 확정형이 있다. 종신형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서 가입자가 죽을 때까지 수령한다. 상속형은 이자만 연금 형태로 수령하고, 원금은 상속자들에게 남겨주는 형태이다. 확정형은 일정 기간 동안 이자만 받고 이후 원금을 돌려받는다. 최소 수령 기간은 10년이다.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수령하는 상품인 만큼 그동안 목돈이 묶이게 된다. 즉시연금 상품은 변동 금리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한 다음 금리가 떨어지면 다달이 받는 연금도 줄어든다.

즉시연금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즉각적인 노후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부자의 자산 관리 수단으로 더 많이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수령하는 금액이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았고, 금융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면서 인기가 많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올해 안에 그 혜택을 보고자 가입을 서두르는 사람이 많다.


■ 수령 방법에 따른 선택법

은행과 증권사, 보험회사에서 모두 연금 상품을 판매한다. 안정형이냐, 투자형이냐에 따라서 연금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수령 방식도 연금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어떻게 수령받느냐에 따라서 연금액에 차이가 난다. 또 같은 금액을 불입했다면 수령액은 확정형, 종신형, 상속형 순이다.

연금이 개시된 후 일정한 기간 수령하는 확정형이 대부분이다. 가령 65세부터 연금을 수령받기로 했다면, 10~30년 동안 연금을 받는 것이다. 은행과 증권사, 손해보험사, 생명보험사의 연금 상품이 그렇다. 반면 살아 있을 때까지 수령할 수 있는 종신형과 상속형 상품의 경우 생명보험사에서만 다룬다.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종신형에 가입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 은퇴가 시작되면 초반에는 다양한 활동으로 생활비를 많이 쓰다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금액은 줄어들고, 병원에 갈 일이 늘어가면서 다시 생활비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은퇴 이후 생활이다. 사람의 수명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종신형 상품으로 준비하되, 돈을 많이 쓰게 될 시점에 집중적으로 수령액을 늘리는 방식으로 확정형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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