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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연예 스타들, 큰 빛 발하다

한국의 신 인맥 지도 | 동국대학교

이춘삼│편집위원 ㅣ 승인 2012.09.03(Mon) 19: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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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가 불교중앙학림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1918년, 최초의 명진학교 출신부터 망라한 졸업생들이 모여 일심회를 조직했다. 만해 한용운이 초대 회장을 맡으며 출발한 일심회가 동국대 동창회의 첫 출발이다. 현재 동국대 총동창회의 회원 숫자는 23만명에 이른다.

동국대는 동문들의 법조계 진출이 활발치 못한 것을 내심 아쉽게 생각해왔다. 그래서 앞으로 여타 명문 사립대처럼 유망한 법조 지망생들을 불러 모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금까지 법조계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간 동문으로는 장명근 전 법제처 차장(법학 58), 신상두 전 감사원장 직무대행(법학 60), 김희옥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법학 68)이 있었다. 장 전 차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법제처에 몸담은 후 법제관과 국장을 거쳐 차장을 지낸 법제처 사람이다. 신상두 전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검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 부장검사, 차장검사, 지청장을 거치고 춘천지검장과 창원지검장을 마친 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동국대 출신 검찰 인맥의 대부라고 할 수 있다.

모교 총장으로 초빙된 김희옥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사법시험을 거쳐 대전지검장,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차관을 지낸 검찰 출신이다.

   
   
   
   
   

서정주·양주동 선생이 남긴 긴 그림자

이 밖에 현재 재조 법조인으로는 정만진 광주고검 검사(법학 74), 방승만 대전지법 천안지원장(경영 80), 이용복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법학 80), 김제완 울산지법 부장판사(법학 82), 김후곤 대검 정보통신과장(법학 84)이 있으며, 다수의 소장 동문이 평판검사로 재직하고 있어 앞날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언론계에서 활동하는 동문으로는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발행인(법학 56), 네 칸 만화 <왈순아지매>로 친숙했던 정운경 전 중앙일보 화백(영문 56), 정남기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경제 64), 문병호 전 중앙일보 편집부국장(정외 68·총동창회 홍보분과 부회장), 영담 불교방송 이사장(승가학 74), 신창섭 KBS 청주방송총국장(경영 75), 황헌 MBC 선거방송기획단장(영문 78), 맹찬형 연합뉴스 제네바 특파원(철학 86)이 있다.

교육계에는 김희옥 동문이 모교 총장으로 있으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으며 홍순직 전주비전대 총장(경영 66), 정병조 금강대 총장(인도철학 67)이 현역으로 있다. 백영철 전 관동대 총장(법학 56)은 평안북도지사를 맡고 있다.

전직으로는 최성호 전 광주교육대 총장(국문 48), 김종화 전 삼육대 총장(경제 49), 이종출 전 세종대 총장(국문 51), 이태영 전 호남대 총장(사학 51), 김삼룡 전 원광대 총장(불교 54), 이중화 전 세종대 총장(화학 54), 이병화 전 신라대 총장(정외 58), 류수택 전 조선대 이사장(경영 60), 신윤표 전 한남대 총장(행정 61),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국문 62), 김영환 전 청강문화산업대 총장(정치 63)이 있다.

동국대 국문학과와 문예창작과는 많은 문인을 배출한 전통 깊은 학과이다. 동문이며 교수로 재직한 바 있는 미당 서정주 선생은 <무한히 계속될 이 민족사 속에서>라는 제목의 동국대 건학 100주년 축시를, 작고하기 4년 전에 미리 써서 학교에 맡겼다.

동문은 아니지만 광복 전부터 동국대 국문과에서 교편을 잡은 무애 양주동 선생은 전설적 인물이다. 1946년 9월20일 혜화전문학교가 동국대학으로 승격될 때 교명으로 제시된 안 중에 ‘고려’ ‘동국’ ‘조선’이 들어 있었다. 이 중 ‘햇빛 밝은 동쪽의 아침 나라’라는 뜻을 담은 ‘동국’이라는 교명이 채택된 과정에 양교수의 의견이 반영되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그가 동국대에 재직하던 시절 워낙 명강의라는 소문이 퍼져 다른 대학 국문과 학생들도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동국대를 찾아갔다는 말이 있었을 만큼 성가가 높았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동국대 국어국문학부 석좌교수가 국문학과 62학번이고, 황석영씨는 숭실대 철학과를 거쳐 동국대 철학과를 4년 중퇴했다가 나중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대중을 사로잡은 ‘별’들의 고향

영문학과 54학번인 신경림 만해마을 대표를 비롯해 시인으로 강민·강희근·문효치·박제천·홍신선·김초혜·문정희 씨가 있다. 문학평론가로는 김선학·유한근·장영우·한만수·황종연·윤재웅·허혜정 씨가 활동 중이다.

연예인들을 ‘스타’라고 부른다. 그들은 대중의 우상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는 중앙대, 한양대 등과 어깨를 겨루며 수많은 스타를 길러낸 대중예술인의 큰 산실이라 할 수 있다. 이덕화·최민식·한석규·김혜수·임예진·이정재·채시라·하희라·고현정·김상중·전지현(무순) 씨 등 연기자와 이경규·이경실 씨 등 개그맨, 강타·에릭 씨 같은 가수가 은막과 안방극장을 누비고 있다.

그 밖에 앞서 열거한 중량급 연기자 말고도 조연급과 신인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즐비하다. 이들의 후배 사랑은 매우 각별하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많은 연기자가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과 학교 시설, 기자재 마련에 적지 않은 출연료를 내놓기도 한다.

동국대에서 또 하나 주목을 받는 학과가 있다. 1961년 국내 대학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식품공학과는 1965년 첫 회 졸업생 34명을 배출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2천4백여 명의 동문이 국내 식품업계를 선도해오고 있다. 이들은 현재 농심·롯데·CJ·삼양식품·크라운해태제과·대상·오뚜기·한국야쿠르트 등 국내 유수의 식품업체들을 비롯해 각급 연구기관과 학계에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식품 관련 분야 종사자로 활약하고 있다.

KAIST 의생명대학원 이흥규 교수는 노벨상 후보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송래섭 바산고려홍삼 대표, 배영민 하나향료 대표이사, 조영장 신라명과 대표이사, 박근영 네슬레 청주공장장, 고민호 농심 상무 등이 능력을 인정받고 명성을 쌓은 동문들이다.

54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동국대 산악부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그 가운데 ‘박영석’이라는 이름이 있다. 박영석씨는 1980년 동국대 마나슬루 원정대가 국내 대학 단일팀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하고 돌아와 카퍼레이드를 하는 장면을 보고 감명받아 동국대에 입학했다. 그리고 바로 산악부에 가입했다. 이후 2005년 히말라야 8천m 이상 14좌 완등과 7대륙 최고봉, 세계 3극점을 모두 등반하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러나 박동문은 지난해 10월18일 히말라야 14개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코리안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하산하는 도중 마지막 무전을 끝으로 2명의 대원과 함께 연락이 끊겼으며, 이후 대학산악연맹을 중심으로 두 차례 구조대를 파견했지만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해 많은 산악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동국대 산악부는 그가 남긴 흔적을 찾기 위해 동국대 산악부 동기이자 30년을 함께한 친구인 김진성 박영석탐험문화재단 상임이사(전산학과 83)를 대장으로 한 수색대를 지난 8월6일 현지로 보냈으나 기상 악화에 막혀 되돌아왔다. 한편 동국대는 오는 가을 학기부터 ‘산악인 박영석의 탐험과 도전’을 주제로 하는 박영석 강좌를 정규 교양과목으로 개설한다. 그의 삶과 도전 정신을 대학생들에게 전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동국대 산악부에서는 대한산악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이인정 태인 회장(상학과 66)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주로 정치인들이 맡아오던 대한산악연맹 회장직을 산악인 출신이 맡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회장은 LG가(家)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사위이다. 새파랗게 젊은 산악인들도 머리가 하얀 그를 ‘인정이형’이라고 부른다.

‘야왕(野王)’이라 불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팀의 한대화 감독(체육교육 79)이 최근 물러났다. 2010년부터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한 전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연택 총동창회장 인터뷰 
2009년 8월 제25대 회장에 취임한 이연택 총동창회장은 지난해 12월에 연임해 현재 제26대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모교 중흥을 위한 이회장의 포부는 크다. 그는 그동안 맡아오던 공직을 모두 정리하고 오직 총동창회 발전과 모교의 4대 사학 진입을 위해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학교 발전의 요체는 유능한 교수진과 우수 학생 유치에 있다.

총동창회는 지난해 재학생 장학금 지급 대상을 연간 40명 안팎에서 5백명으로 늘렸고, 2010년에는 교수 연구비 1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주요 일간지의 대학 평가에서 인문계 학과를 비롯해 우리 학교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몇 단계 상승한 것은 이런 노력이 효과를 거둔 결과라고 본다.

학교 시설의 확충 계획은?

숙원이었던 필동캠퍼스의 대운동장과 수영장을 서울시로부터 매입해 그 자리에 친환경적인 녹지 공간과 강의동 등 최상의 캠퍼스를 꾸밀 계획이다. 지난해 5월 고양시 식사동에서 문을 연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는 바이오·약학·의학·한의학 분야를 융합한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 캠퍼스로 꾸며지게 된다.

동창회관 신축·이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는데….

모교 인근에 동창회관 부지를 마련해 올해 안에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회관의 용도는 철저히 모교 재학생들을 위한 학숙(學塾)으로 꾸미고, 동창회 사무실은 최소화할 것이다. 가칭 ‘동국영재장학숙’에서는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등 국가고시 응시생 2백명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모교가 취약한 그 방면 종사자를 확충하려고 한다. 그리고 자체 회관 마련으로 수익 사업을 통한 동창회 재정 확충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23만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관심이나 패배 의식에 젖어서는 안 된다. 총동창회, 모교, 재단, 종단이라는 4개의 수레바퀴, 즉 4륜동진(四輪同進)의 길에 나서 옛 명성을 되찾는 데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지난해 ‘제2 건학’ 운동이 시동을 건 후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20억원을 쾌척하고 경찰행정학과 동문들이 3억원을 모금한 것을 비롯해 각계의 성금이 답지하고 일반회비 납부율도 높아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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