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빠진 ‘안철수 효과’ 되살릴 수 있을까
  • 감명국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2.12.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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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일 안철수 전 후보가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열린 진심캠프 해단식을 마친 후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 및 캠프 측근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18대 대선은 역대 대선과는 다르게 기이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어느 대선 후보보다도 ‘안철수’라는 정치 신인이 대선의 운명을 쥐락펴락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18대 대선은 “안철수로 시작해 안철수로 끝난다”라고 한 한 정치 전문가의 평도 있었다. 하지만 <시사저널>의 설문 인터뷰에 응한 20인의 정치 전문가는 이른바 ‘안철수 효과’는 대선의 운명과 함께 소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대선 이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정치인 안철수’의 행로는 무척 험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안 전 후보의 단일화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안 전 후보의 정치 행보가 과거보다는 파괴적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대선 이후에는 안 전 후보에 대한 정치권의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새 정권이 출범하면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다”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야권의 대선 승패를 떠나 안 전 후보가 참여하는 신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된다면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합쳐지는 신당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문후보가 선거에서 지면 민주당을 창조적으로 파괴해 안 전 후보가 중심이 되는 완전히 새로운 야당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안 전 후보는 어떤 경우에든 혹독한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는 이론이 없어 보인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안 전 후보가 꿈꾸었던 정치적인 이상과 개혁 방안을 공감하는 지지층은 여전히 남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그것을 담아낼 그릇이 될지에 대해서는 대선 후 혹독한 재평가가 한 차례 있을 것이고, 그것을 극복해야만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황인상 P&C 대표도 “안 전 후보가 대선 이후 다양한 길을 걸을 수 있겠지만, 어디서 어떤 역할을 하든 구체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어야만 한다는 숙제를 가진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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