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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표창원의 사건 추적] 무고한 인명 앗아간 ‘지옥 지하철’

1백92명 사망·1백48명 부상한 최악의 사건

표창원│범죄심리학자 ㅣ | 승인 2013.01.08(Tue) 15: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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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2002 한·일월드컵 4강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53분, 안심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대구 지하철(도시철도) 1079호에는 거동이 불편하고 초조해 보이는 초로의 남자가 음료수 (페트)병 두 개를 들고 경로석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 음료수 병에서 나는 냄새는 인근에 있는 사람들의 코를 자극하는 휘발성 인화 물질이었다. 불안을 느낀 승객들이 흘끔거리며 쳐다보는 순간, 남자는 휴대용 라이터를 꺼내 ‘켰다’ ‘껐다’를 반복했다.

1079호 열차는 중앙로역에 도착해 정차했다. 보다 못한 주위 승객이 “뭐 하시는 겁니까?” “위험합니다”라며 제지하자 남자는 마치 그런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 두 개의 병 속 인화 물질을 차례로 바닥에 쏟아부은 뒤 불을 붙였다. 객차 안에서는 갑자기 화염이 솟아올랐고 당황한 승객들의 비명 소리와 대피 행동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남자는 정차 중 열린 문으로 다른 승객들 틈에 섞여 유유히 걸어나가 대피했다.

   
2003년 2월18일 발생한 방화 화재로 처참하게 타버린 대구 지하철 전동차량. ⓒ 연합뉴스

엉터리 대응이 빚은 참극

화염이 치솟은 객차에서 비명과 함께 승객들이 대피하자 1079호 열차 기관사 최 아무개씨(당시 31세) 역시 당황한 채 기관실을 나와 대피했다. 하지만 기관사는 일반 승객과 달리 위기 대응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본부 통제실 사령에게 사안을 즉각 보고해 후속 열차의 진입을 막고 진화와 구조 활동이 최대한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무전과 방송 고지를 통해 최대한 널리 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고 모든 승객의 대피를 유도하고 지원하며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이처럼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 대한 교육이나 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젊은 기관사의 판단과 행동을 도와줄 보조 기관사도 없었다. 더군다나 과로 상태에서 혼자 운행하다가 맞은 급박한 위기 상황이었다. 기관사는 그저 생존 본능이 발동된 한 사람의 승객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런 ‘사람의 실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화재경보기’ 기능이 설치되어 있었고, 본부 사령실에 붉은색 경보 램프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돌아갔지만, 사령은 기관사의 보고가 없었기 때문에 ‘오경보’라고 예단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문제는 중앙로역에 정차해 있는 1079호 열차에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중앙로역으로 진입한 1080호 열차였다.

연결되어 있는 에너지원이 순차적으로 반응하면서 각자의 원래 에너지에 상호 반응 에너지까지 더해져 그 힘이 무한대로 증폭되는 무서운 효과를 ‘연쇄 반응’이라고 한다. ‘연쇄 반응’의 거대한 에너지를 활용한 가장 대표적인 예가 원자폭탄이나 원자력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가장 무서운 재앙 역시 ‘연쇄 반응’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는 ‘산불’과 작은 눈덩이가 굴러 주변 눈들과 합쳐지며 더욱 커지다가 거대한 ‘눈사태’를 일으키는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가 대표적이다.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에서 저질러진 한 남자의 어처구니없는 방화의 결과가, 마치 백년설로 뒤덮인 산맥 정상부에서 굴린 한 개의 눈덩이가 일으킨 산사태처럼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며 공포의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아무것도 모른 채 정상 운행한 1080호 열차는 중앙로역에 들어섰고, 아직 출발하지 않은 채 정차해 있는 앞 1079호에서 화염이 보이자 1080호 기관사 최 아무개씨(당시 37세)는 1079호와 무전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본부 사령실에 이를 보고하자 사령은 ‘기다려라’는 지시를 했고, 출입문도 열리지 않은 채 장시간 정차하는 객실 안에서 승객들은 의문과 불안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화재 발생 사실을 감지한 사령은 1080호 기관사에게 ‘중앙로역을 떠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미 불길은 1080호 기관실과 연결된 전력 공급선을 태우고 녹여버린 뒤였다. 전력이 끊긴 지하 열차는 말 그대로 거대한 고철 덩어리에 불과했다. 전등불마저 나가버리자 1080호 열차 객차 안은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다.

   
2003년 2월18일 전동차 방화 사건이 발생한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출입구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 연합뉴스
극한의 공포 ‘어둠 속의 불길과 유독 가스’

움직이지 못하는 암연의 고철 덩어리가 된 1080호 열차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유일한 조치는 ‘문 열고 대피’하는 것이다. 본부 사령은 뒤늦게 1080호 열차 기관사 최씨에게 ‘모든 객차 출입문을 개방하고 승객들의 대피를 도우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눈앞에서 악마 같은 화염이 밀어닥치는 광경을 목도한 기관사는 직업 정신과 의무를 잊고 생존 본능에 의탁해 저 혼자 몸을 피하고야 만다. ‘학습된 습관적 행동’으로 기관실에 꽂혀 있는 마스터키마저 빼가지고 달아나 다른 관계자가 와도 전 객차 문을 열어줄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1080호 열차에 타고 있던 1백42명의 승객을 사실상 ‘감금’한 채 불길과 유독 가스 속으로 던져 넣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 채, 어둠에 휩싸여 시시각각 앞서거니 뒤서거니 밀려드는 화염과 유독 가스의 무자비한 공격 앞에 무방비로 노출된 승객들은 불안, 두려움, 분노, 짜증, 의문 등 복잡하고 다양한 심리적 반응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문 열어!” “무슨 일이야?”라고 외치는 소리가 가장 많이 들렸다. 모든 객차에는 비상 출입문 개방 장치가 있었지만 이를 알고 있는 승객은 매우 드물었다. 위험을 직감한 승객들 중에는 지인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남기는 경우도 있었다.

사고 이후 ‘여보, 미안해’ ‘엄마, 너무 무서워요’ ‘사랑해, 알지?’ ‘엄마, 숨을 못 쉬겠어’ 등 가족이나 지인에게 남긴 이들의 마지막 메시지 일부가 공개되면서 나라 전체를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실제로 방화 범죄가 발생한 1079호 열차보다, 뒤이어 중앙로역에 진입한 1080호 열차에서 훨씬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만 보아도 이 사건은 대구 도시철도측의 미흡한 위기 대응 체계와 기관사들의 훈련과 직업 정신 부족이, 객차 좌석과 손잡이 등의 시설물 소재로 난연 혹은 불연재를 사용하지 않은 구조적 문제와 함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인재’가 분명했다.

비극 속에서 더욱 빛난 ‘영웅들’의 활약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꽉 닫힌 객차 안에 갇힌 채 화염과 유독 가스에 휘말려 산화한 승객들뿐 아니라, 객차에서는 탈출했지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역 계단이나 복도에서 질식해 숨을 거둔 분들도 많았다. 총 1백92명이 사망하고, 1백48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이후 최대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고, 아마도 전 세계에서 ‘한 사람의 범죄 행위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 와중에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노약자나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구해준 ‘영웅들’의 행동이 그나마 우리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었다. 그중에서도 우연하게 1080호 객차에 타고 있던 코레일 금호역장 권춘섭씨가 위험을 무릅쓰고 비상 개폐 장치를 찾아 문을 연 뒤 다른 승객들을 먼저 대피시킨 행동에 많은 사람이 감명받았다.

그리고 늘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고 위기에 빠진 시민들을 위해 불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과 경찰관들, 생존 부상자 구호에 전력을 다한 구급대원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물과 휴지, 수건을 날라준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 사망자 신원 확인을 위해 며칠 밤을 새며 뼈 조각과 시신 흔적들을 수습하고 감정한 경찰 과학수사 요원들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 분석관들…. 이들과 같은 영웅이 우리 곁에 있었기에 그나마 이 엄청난 비극 앞에서도 우리는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초기 상황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잇따른 중과실과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무고한 많은 승객의 사상이라는 참극을 부른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도 뒤따랐다. 해당 기관사와 관제사, 역무원, 시설 책임자 등 대구 도시철도 직원 8명은 ‘업무상 중과실 치사상죄’로 구속되고, 나머지 2명은 불구속 기소되었다.

이 중 가장 책임이 무거운 1080호 기관사 최씨에게는 금고 5년, 1079호 기관사와 최초로 화재 사실을 통보받은 관제사에게는 금고 4년의 형이 선고되었다. 다른 관제사들에게는 책임의 경중에 따라 각기 금고 1년 6월에서 3년까지의 형이 선고된 반면 그 외 기소된 역무원이나 시설 책임자들에게는 집행유예가 선고되었다.

   
2003년 2월20일 대구시민회관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서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로 아들을 잃은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연합뉴스


10년 지났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

분노한 사망자 유가족과 부상자 및 가족 등 대책위원회에서는 실무자들만이 아닌 고위 책임자들의 처벌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와 대구시, 대구 도시철도에서는 피해자 보상과 복구공사, 열차 시설물을 난연재나 불연재로 교체하는 작업 등을 하는 것으로 사고를 수습하고 마무리했다.

생존 부상자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은 사고 발생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불면증·우울증·불안장애·신체화증상 등 뚜렷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부상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들 그리고 이들을 돕는 시민들은 매년 2월18일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과 시민회관 등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을 열고 있다.

가장 먼저 달려와 유가족과 부상 생존자들을 위로해줘야 할 대구시장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아픈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곧 다가올 2013년 ‘제10회 추모식’에는 대구시장과 도시철도 책임자 및 많은 관계자와 시민들의 참석으로 희생자의 넋과 가족들의 상처가 위로받게 되기를 바란다.

 

 


대구 지하철 ‘방화 범죄 심리’ 분석해보니…

수백 명의 무고한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방화 대참사의 범인은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이같은 사건에 대해 범죄심리학에서는 ‘다중살인’이라고 한다. 한꺼번에 다수의 사람을 살상하는 범죄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방화나 차량 질주 등에 의해 행해졌다.

대개는 인격장애나 정신질환 혹은 약물 중독자의 소행이었다. 그러나 과거에는 주로 주택 등 제한된 공간 내에서 벌어져 인명 피해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미국 등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나라에서는 주로 총기에 의해 학교나 음식점 등 다중이 운집한 장소에서 발생해 많은 인명 피해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1966년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구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래 1990년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 방화로 87명이 숨진 사건이 ‘비정치적 다중살인’ 중 가장 큰 피해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가 이같은 기록을 훨씬 뛰어넘게 되었다. 다중살인의 범인들은 대개 평소 화를 잘 내고 대인관계에 서투르며 과격한 성향을 나타내는 성격 이상자로, 자신이 겪는 고통과 실패의 원인을 ‘남 탓’ ‘사회 탓’으로 돌리며 세상을 혐오한다.

또 남들은 자기와는 달리 부당한 혜택을 받아 즐겁게 잘 산다는 생각과 함께 보복 심리를 갖게 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 참사의 범인 역시 자신이 겪은 좌절과 질환의 탓을 사회에 돌리며 반사회적 보복 심리를 키워온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범인이 앓은 우울증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망상, 충동조절장애, 편집증 등 정신병적 증상으로 악화되어 자살이나 공격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주위의 냉대와 함께 방치 상태에 처해 있을 때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를 우리는 너무나 큰 대가를 치르고 체험한 셈이다. 우리는 차량 질주와 연쇄 방화 등 비극적 사건을 이미 겪었으면서도 사건 발생 직후에만 떠들썩했을 뿐 실질적인 대책 수립에는 미흡했다.

1990년대 여의도 차량 질주 사건 뒤 정부는 ‘정신보건법’을 제정해 중증 정신질환자의 수용과 보호를 법제화했지만 정작 위험한 인격장애자의 치료와 관리 체계는 갖추지 못했다. 조금만 감기가 걸려도 병원을 찾으면서, 이유 없이 화가 나고 공격적인 태도나 심한 불안 증세를 겪을 때 부담 없이 찾을 만한 심리 치료 시설은 갖추지 않고 있다.

전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추적하고 관리하느라 법석인 보건 당국이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중증 공격성 성격장애자에게는 무관심하다. 미국에서는 전체 살인 중 다중살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970년대의 3%에서 1990년대 이후에는 4%로 늘어났으며, 이러한 흐름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 방법과 장소도 대량 살상을 초래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 배경에는 물론 급격한 사회 변동과 익명화, 빈부 격차 등 사회 전체적인 영향도 있다. 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반사회적 성격장애 등 심리·정신적 질환자들에 대한 치료와 보호, 관리 체계의 부재와 함께 주위의 상처받은 이들을 포용하고 감싸 안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미성숙함에 있다. 당국은 물론 사회 전반의 각성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같은 비극이 언제 어디에서 또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방화범 김대한은 누구인가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의 범인 김대한. ⓒ 연합뉴스
범인 김대한(당시 56세)은 테러리스트도 간첩도 아니었다. 당시 지하철 내 승객 어떤 사람과도 관계가 없고 원한도 없었다.

대구 지하철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사람도 아니다. 그는 단지 ‘처지를 극단적으로 비관하고 그 탓을 세상으로 돌려 사회와 사람들을 향한 복수심에 사로잡힌’ 사람이었다.

운전업에 종사하던 김대한은 범행 2년 전인 2001년 4월 뇌졸중(중풍)으로 쓰러진 후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신체장애 및 지적장애까지 오게 되자 의료 사고를 주장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후 김대한은 우울 증상까지 겪게 되었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생겨난 분노를 주로 병원 의료진과 관계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면서 해소하곤 했다.

병원에서는 의료 사고를 주장하는 환자라는 특성을 감안해 신고나 고소, 혹은 정신과 입원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김대한의 폭력과 파괴 행동은 계속 악화되어가기만 했다.

김대한은 가출과 자살 시도를 반복하기도 했다. 방화 이후 혼란을 틈타 승객들에 자연스럽게 뒤섞여 유유히 대피했던 김대한은, 대구 시내 한 병원에서 생존자들과 함께 치료를 받다가 그를 알아본 같은 객차 승객에게 발각되었다. 김대한은 경찰 조사를 받는 동안 횡설수설하며 제정신이 아닌 듯 보이려 애썼지만 정신과 전문의의 감정 결과 ‘정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신상실이나 심신미약에 의한 형의 감면 사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법정에서 검찰은 김대한에게 ‘현존 전차 방화 치사상죄’로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김대한이 처해 있던 상황의 정상을 참작하고, 사망자 대다수가 김대한의 방화 행위에 따른 직접적인 결과가 아닌 대구 지하철측의 잘못된 대응으로 숨진 정황을 인정해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김대한은 범행 1년 뒤인 2004년 8월31일, 수감 중이던 진주교도소에서 지병 악화로 사망했다.

 

 


 
 

Series) 표창원 교수의 사건 추적


1. 악마가 된 외톨이의 빗나간 분노의 돌진
- 1991년 10월 여의도 광장 차량 폭주 사건

2. 미군에 희생된 꽃다운 청춘의 절규
- 1992년 10월 동두천 주한 미군 범죄 희생자 윤금이씨 사건

3. 남자친구의 환심 사려 끔찍한 범행
- 1990년 유치원생 곽재은양 유괴·살해 사건

4. 만삭의 여인이 벌인 잔혹한 범죄
- 1997년 8월 박초롱초롱빛나리양 유괴 사건

5. 자녀 학대가 부른 끔찍한 패륜 범죄
- 2000년 5월 과천 토막 살인 사건

6. 고희 되도록 못 버린 ‘그놈의 도벽’
- 권력자 울리고 서민 웃겼던 대도 조세형 사건

7. 악마로 변한 살인자의 두 얼굴
- 1998년 부천 비디오 가게 살인 사건

8. '살인자' 꿈꾼 소년의 잔혹한 범행
-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다 잠자던 동생 도끼로 내리쳐

9. "나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을 죽였다"
- 아홉 살 때 성폭행당한 여성이 20년 후 가해자 살해 ‘아동 성폭력’ 심각성 알린 김부남 사건

10. '짐승' 의붓아버지 죽인 비운의 여인
- '성폭력 특별법' 탄생시킨 김보은·김진관 사건

11. "유전 무죄, 무전 유죄" 탈주범의 절규
- 1988년 탈주범 지강헌 일당의 인질범 사건
 

12. 법대 여대생 꿈 짓밟은 판사 장모의 편집증
- 미행과 감시, 위협하다 킬러 고용해 살해

13. 기막힌 살인 누명 쓴 '억울한 3인조'
- 경찰, 가상 사건 꾸며내 범인으로 몰아, 2001년 속초 콘도 살인 암매장 사건

14. 무고한 인명 앗아간 '지옥 지하철'
- 1백92명 사망, 1백48명 부상한 최악의 사건,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

15. 탐욕스런 선수들의 썩은 스포츠 정신
- 조폭과 승부 브로커들, 금전 동원해 선수 유혹한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16. 무참하게 행복 짓밟힌 한 가족
- "웃음소리에 화가 나 살인했다"...2010년 서울 신정동 묻지마 옥탑방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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