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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프로축구에도 승부 조작 있었다

표창원 | 범죄심리학자 ㅣ 승인 2013.01.14(Mon) 17: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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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조작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2005년 독일 축구협회 소속 심판 4명이 협회에 ‘공익 제보(내부 고발)’를 했다. 동료 심판인 호이저가 승부 조작을 시도하면서 다른 심판들마저 매수하려고 하니 그의 심판 자격을 정지하고 조사를 실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독일 축구협회는 이 사실을 경찰에 통보한 뒤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제보 내용을 토대로 크로아시아 출신 3형제 브로커에 대한 밀착 감시에 들어갔다. 경찰의 수사와 협회의 조사 결과 2004년 9월22일 독일컵 경기에서 헤르타 베를린 팀이 3부 리그 소속 엔트락트 브라운쉬바이크 팀에게 믿지 못할 2-3 패배를 당할 때 결승 자책골을 포함해 3명의 선수가 고의 패배를 유도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여러 차례 승부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 프로축구에서도 승부 조작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모습. ⓒ EPA 연합
결국 호이저 심판과 5명의 적극 가담자들은 징역 29개월을 선고받고, 축구협회에서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처벌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기각되었다. 또 다른 심판 도미니크 마크스는 18개월 징역형과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다. 승부 조작 사실을 알면서도 바로 신고하지 않은 토르스텐 쿱 심판은 ‘불고지에 의한 방조’ 혐의로 3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승부 조작으로 인해 억울하게 탈락한 함부르크SV 팀에게는 2백만 유로(약 30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되었다. 독일 축구협회는 승부 조작이 판명된 경기는 모두 ‘재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고, 모든 경기의 심판과 선수, 기타 관계자들의 언행을 면밀하게 감시할 새로운 기법과 제도들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독일에서는 축구협회와 베켄바우어 회장, 경찰과 검찰은 물론, 내무부장관과 총리까지 나서 단 한 점의 의혹이라도 있다면 적극적이고 전면적인 수사와 조사를 실시해 결코 승부 조작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실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철저한 수사를 실시함으로써 의혹을 해소해나갔다. 그에 따라 결국 2006 독일월드컵은 큰 문제없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2006년 스페인과 함께 세계 최대의 프로축구 리그로 평가받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와 2부 리그 세리에B에서도 승부 조작의 태풍이 몰아쳤다. 오랜 기간에 걸친 이탈리아 경찰의 비밀 수사 결과,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 밀란, 피오렌티노, 라치오 및 레기나 팀의 감독 등 관계자와 심판들이 연결된 ‘승부 조작 네트워크’가 드러난 것이다.

이탈리아 경찰은 첩보를 입수한 뒤 해당 팀 관계자들과 심판들의 모든 전화 통화 내용을 감청했고 그 결과 결정적인 증거들을 확보했다. 재판 과정에서 이탈리아축구협회측 검사 스테파노 팔라치는 이 4구단을 모두 세리에A에서 퇴출시키되, 가장 악질적으로 승부 조작을 저지른 유벤투스는 가장 하위 리그인 세리에C1으로 강등하고, 2005년과 2006년 리그챔피언 타이틀을 박탈하라고 요구했다.

밀란, 피오렌티노 및 레기나에 대해서는 바로 아래 세리에B로 강등하고 각각 승점 3점 및 15점을 깎는 페널티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거듭된 재판과 항소 끝에 유벤투스만 세리에B로 강등되었고 나머지 팀들은 세리에A에 잔류하는 대신, 3~44점의 승점을 깎는 페널티와 벌금, 구단주 개인에게 벌금이 부과되는 조치 및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UEFA 리그 참가 자격 박탈 등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유벤투스는 추가로 9점의 승점 감점과 벌금, 2005년 및 2006년 리그 챔피언 타이틀 박탈, 3게임 무관중 경기 및 유럽 챔피언스리그 참가 자격 박탈 등의 제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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