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스민 ‘미국 역사 300년’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3.02.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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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광과 그늘을 증언하는 회화와 공예 예술

세계 최강국 미국이 자리 잡고 있는 아메리카 대륙은 선사 시대 이래 존재했지만, 1492년 유럽인에 의해 ‘발견’된 뒤에야 세계사에 편입되었다. 이후 유럽 대륙에서 백인이 집단 이주하고 18세기 식민지 지배 시대를 거쳐 독립과 내전, 세계 진출을 통해 3백년 만에 미국은 최강 대국으로 떠올랐다.

이런 미국의 역사를 미술로 조망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하는 <미국 미술 300년, Art Across America>는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미국 역사를 미국 화단을 대표하는 1백8점의 회화 작품과 60점의 공예품을 통해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이다. 마크 로스코나 잭슨 폴록, 앤디 워홀, 조지아 오키프 등 대중에게 익숙한 이름은 물론 존 싱글턴 코플리, 토마스 콜, 토마스 에이킨스 등 미국 미술의 정수로 불리는 대가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전시는 시대별로 나눈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아메리카의 사람들’(정착 초기), ‘동부에서 서부로’(서부 개척 시대), ‘삶과 일상의 이미지’(남북전쟁 전후), ‘세계로 향한 미국’(19세기 말 미국 인상주의), ‘1945년 이후의 미국 미술’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LA카운티 미술관, 휴스턴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테라미국미술재단의 협조를 받아 대여받은 작품으로 이들 미술관은 미국의 대표적인 공공 미술관으로서 이번 전시의 질을 상징하는 보증 수표이기도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승익 학예연구사는 “이 전시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을 다 보여준다. 찰스 윌슨 필의 <캐드왈라더 가족 초상>은 초기 미국 정착민들이 유럽 미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극복해가는지를 보여주고, 윈슬로우 호머의 <금주 모임>은 남북전쟁이 끝난 뒤 미국 사회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시골에서 금주 모임을 통해 교제하는 당시의 시대상을 표현하고 있다. 19세기 미국 리얼리즘의 거장인 토마스 에이킨스의 배 그림을 보면 당시 사회적·경제적으로 안정된 미국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림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① Homer A Temperance Meeting 1874 ②O Keeffe Horse s Skull with Pink Rose 1931 ③Cassatt Mother About to Wash Her Sleepy Child 1880 ④Eakins Sailing 1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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