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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용기 원로목사 배임 혐의 수사…조 목사 고발한 장로 28명 징계

안성모 기자 ㅣ asm@sisapress.com | 승인 2013.03.27(Wed) 13: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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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설립자인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 목사를 검찰에 고발한 장로 28명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3월13일 교회 재판부인 당기위원회를 열고 조 목사를 고발한 장로 28명 중 3명은 제명, 25명은 정직 결정을 내렸다. 제명과 정직은 출교 바로 아래 단계의 중징계로 각각 1년 이상, 6개월 이상 교회의 모든 직분을 박탈당한다.

징계를 받은 장로들은 “교회 재산을 빼먹은 도둑을 잡아달라고 했더니 오히려 우리를 대역 죄인으로 만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 목사 대 장로 간 대립의 골은 점점 깊어가는 분위기다.

현재 조 목사는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2002년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가지고 있던 아이서비스 주식 25만주를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교회에 손해를 끼친 혐의다. 그 금액이 157억원에 이른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사부는 지난해 11월14일 조 목사를 소환 조사했고, 며칠 뒤인 19일 조 전 회장의 강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12월5일 조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한 교계 인사는 “검찰이 1년 이상 시간을 끌다가 MB(이명박) 정권 막바지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이미 기소가 된 조희준 전 회장뿐 아니라 조 목사에게도 결국 칼을 겨누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 목사를 고발한 장로들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장로 30여 명이 조 목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2011년 9월19일이다. 이로부터 7개월쯤 뒤인 2012년 5월16일 교회는 당기위원회를 열어 고발한 장로들을 징계하려고 했지만 기각됐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월10일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교회 안정과 화해를 위한 특별위원회’ 인준과 함께 교회의혹진상조사팀 해체, 조 목사에 대한 고소·고발 즉각 취하, 처벌불원서 제출 등을 결의했다. 일주일 뒤에는 긴급 당기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추인하면서 ‘조 목사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장로들을 압박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이 2011년 7월20일 조용기 원로목사와 김성혜 한세대 총장의 교회 사유화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왼쪽)ⓒ 시사저널 유장훈. 조용기 원로목사(오른쪽). ⓒ 뉴시스
“가족 관리 잘못, 미안하다 사과해야”

2월28일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조 목사에 대해 고소를 취하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교회가 교회법에 따라 면직하기로 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조 목사 구하기’에 교계의 대표적 보수 단체인 한기총이 거들고 나선 것이다. 한때 한기총과 조 목사 사이에 냉기가 흐른 적도 있었다. 올해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WCC(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를 둘러싸고 갈등 기류가 형성됐다. WCC 총회는 개신교계의 올림픽이라고 부를 정도로 큰 국가적 행사이지만 한기총 등 보수 교단에서는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게 교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런데 WCC 총회를 부산에 유치하는 과정에서 조 목사도 단단히 한몫했다고 한다. 진보 성향의 교계 단체에서 활동한 한 목사는 “남미와 아프리카 교계에 영향력이 큰 조 목사가 지원에 나선 것이 부산 유치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한기총과 조 목사의 관계가 서먹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기총은 조 목사를 각별히 챙기는 모습이다. 대표 회장인 홍재철 목사가 1월3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조 목사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3월31일 열리는 2013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설교를 조 목사가 맡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예배는 한기총이 주최하는 행사다. WCC 부산 총회 논란은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WCC 개최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홍 목사는 개신교계 내에서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힌다.

3월 들어서는 긴장감이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3월3일 교회 내 윤리위원회는 조 목사를 고발한 장로들에게 조사 출두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틀 뒤인 3월5일에는 이영훈 목사가 검찰에 찾아가 조 목사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어 3월7일에는 윤리위원회가 조 목사를 고발한 장로들에게 다시 출석 통지서를 송달했다.

하지만 3월12일 열린 윤리위원회에 해당 장로들은 불참했다. 다음 날 당기위원회는 조 목사를 고발한 장로 28명을 무더기로 징계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 목사와 관련된 사안은 속전속결로 처리하고 있다.

징계를 받은 장로들의 반발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시사저널>이 이들이 작성한 진술서를 살펴본 결과, 이들 장로는 이번에 내려진 징계를 부당한 조처로 보고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문서는 ‘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 소속 장로들이 당기위원인 장로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이들은 “푸른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정해 아버지가 죄인이라고 항변한 큰아들은 동생의 고발로 구속돼 있고, 나머지 식구들도 수없는 혐의로 고발돼 있으면 가족 관리를 잘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 것 아니냐”고 조 목사를 비판했다.


장남은 법정 구속…차남도 불구속 기소 

조용기 목사 가족의 수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세들의 행적이 논란거리다. 교회 헌금 유용 혐의로 지난해 12월5일 불구속 기소된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은 올해 초 다른 혐의로 아예 법정 구속된 상태다.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넥스트미디어홀딩스의 계열사 엔크루트닷컴의 자금 35억여 원을 개인적인 빚을 갚거나 세금을 내는 데 사용한 혐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3부는 1월18일 조 전 회장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2011년 11월2일 불구속 기소된 지 1년 2개월여 만에 내려진 판결이다. 조 전 회장은 이미 법을 어겨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2001년 세금 포탈과 회사 돈 횡령 혐의로 기소돼 2005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의 형을 받았다.

차남인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도 법망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2012년 6월21일 신문 편집 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용역 대금을 부풀려 허위 견적서를 제출하는 등 부당한 방법으로 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신문발전기금 2억원을 받은 조 회장과 강 아무개 국민일보 경영전략실 팀장을 사기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에 앞서 2011년 11월2일 경윤하이드로에너지를 인수하면서 떠안게 된 금융권 연대보증 책임을 피하기 위해 회사에 45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삼남인 조승제씨의 경우 자신이 사장을 맡고 있는 인터내셔널클럽매니지먼트그룹(ICMG)이 교회 재산을 싸게 사서 비싸게 되파는 방식으로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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